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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곡산 2016. 12. 28. 07:58
[탐방]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특수목적 고등학교…산업 맞춤형 교육 통해 준비된 ‘식품 인재’ 양성
2016년 12월 05일 (월) 18:08:24김현옥 기자 hykim996@thinkfood.co.kr
  
 ◇ 식품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들이 돼지고기와 양파 등 각종 야채를 갈아 돈장에 채우는 소시지 제조 실습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식품제조 전문기술인 양성’ 충남 부여군 홍산면 홍산로에 위치한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의 모토다.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문적인 직업 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말한다.

이러한 마이스터고는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식품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 바로 한국식품산업마이스터고등학교이다. 인천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천안 동부 바이오산업단지, 충북오송 바이오밸리, 전북 완주생명산업단지, 전북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요구에도 부응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산학협력위원회, 학년별 교과과정·면접 등 입안
식품기술사 등 전문가 ·교수 실험 사례 전수
 

  
 ◇ 충남 부여에 위치한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전경

국내 식품산업계는 수많은 대학의 식품관련학과 출신 인력을 채용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가 다른 탓에 생산현장에 곧바로 투입하지 못한 채 1~2년의 훈련과정을 거쳐야하는데 따른 시간, 비용부담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난해 설립된 식품마이스터고는 식품산업체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기업이나 유관 부처, 기관 등에서 이 학교를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사실 식품관련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도 학교 이름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교과과정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포부와 학교가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최근 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교장선생님과 지도교사, 학생들을 두루 만나며 학교운영 방침과 비전, 포부 등을 들어봤다.

기자가 찾은 날, 마이스터공통과 1학년 수업은 마침 한국식품기술사협회 사무총장인 문백년 기술사가 진행했다. 문 기술사는 식품산업 현장에서 본인이 겪은 각종 소비자 클레임 사례를 통해 제품의 온도관리와 보관 등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학생들과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안전성 교육을 실시해 학습의 이해도와 집중력을 높였다.

  
 ◇ 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이 식품마이스터고 외부 강사로 초빙돼 식품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비자클레임 사례를 통해 식품 미생물 관리 등 안전성 확보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 날은 문 기술사 외에도 또 다른 식품기술사와 현직 호서대 교수도 미생물 검사 실험과 요리 실습을 진행하는 등 각기 다른 분야의 과목을 맡아 아이들과 친밀도 있는 수업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외부 강사 교육은 산학협력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식품기업이나 학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는 교과과정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 도구 등에 대한 자문은 물론 수업에도 참여토록 함으로써 살아있는 지식과 정보를 교육한다고 기획운영부장 박천세 교사는 설명했다.

  
 ◇ 식품 미생물을 배지에 넣고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식품마이스터고 학생들.

박 교사에 따르면 산학협력위원회는 L사 D사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 관계자들과 식품기술사,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학년별 교과 과정은 물론 입학실증면접까지 표준화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이러한 교과 과정 덕분에 학생들의 포부와 비전도 당차다. 지난해 마이스터 1기로 입학해 올해 2학년인 최00 양(식품제조공정과)은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하던 중 주변 추천으로 마이스터고를 알게 됐고, 진로적성 검사에서 식품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러 분야의 마이스터고 중에서도 ‘미래의 식품산업을 선도할 마이스터가 되자’라는 꿈으로 입학해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식품마이스터고가 비즈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에서는 브랜드, 핵심기술, 마케팅 전략 등에서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속출했으며 당장 지식재산권을 등록하거나 상품화해도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 발표됐다.

같은 반의 이00 양은 “중 1때 충남발효식품고등학교로 바뀌면서 일찌감치 전통발효식품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고, 졸업 무렵 식품마이스터고로 개편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진학했다. 전통발효에 관한 학과가 없어졌지만 좀 더 포괄적인 식품관련 공부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이스터 2기로 현재 1학년인 신00 양(마이스터 공통과)도 “가끔 혼자 있을 때 가공식품을 이용해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데, 불을 사용하거나 참치캔 등을 다룰 때 위험성을 느꼈다. 또 TV에서 우리음식을 보고 혐오스런 표정을 짓던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맛있게, 또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외국인들이 꺼리지 않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제조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는 이러한 꿈을 실현하는 좋은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생물 등 품질관리서 공정·생산·유통까지 다뤄
이병대 교장 “실력·인성 갖춘 글로벌 리더 자질 함양”  
 

이같은 학생들의 확신에 찬 포부는 이병대 교장의 학교운영 방침과 비전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병대 식품마이스터고 교장

“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는 식품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원료에서부터 제조공정, 제품생산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식품회사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식품품질관리와 공정관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력을 양성하는 식품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이라고 소개한 이 교장은 “식품기업들이 산업현장에 맞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믿고 찾는 학교로 바르게 육성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 교장이 추구하는 식품마이스터고 인재상은 전문기술인, 창의계발인, 지식정보인, 글로벌리더, 바른성품인, 건강문화인 등 6가지로 요약된다.

전액 국가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식품마이스터고는 현재 식품품질관리과, 식품제조공정과, 마이스터공통과 등 3개 반으로 편성돼 각 학급당 20명씩 한 학년의 학생 수가 총 60명이다. 작년 1기와 올해 2기를 합쳐 총 120명이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로써 소통과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회성을 기르며 바른 성품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아침 8시 30분에 조회와 함께 시작되는 하루 교과 과정과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수업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며, 방과 후 취미생활로 여유와 감성을 키움으로써 건강문화인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병대 교장은 “2020년 6조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식품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라 시장 확대와 더불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고 있어 식품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부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졸업후 식품산업을 선도할 최고의 식품품질관리 및 식품제조공정분야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아울러 “학교 운영을 위한 지원은 교육청으로부터 받지만 교육과정은 대부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래의 식품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차원에서 식품마이스터고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식품마이스터고에서 양성된 새싹들이 우리나라 식품산업을 지탱하는 고급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식품정책 프로그램 중 기초 교육과 관련된 분야를 우리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부에 대한 건의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