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격한 사회·인구 구조 변화와 농산물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식품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품소비 특징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aT센터에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5월 22일부터 7월 30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식품 주구입자, 성인 및 청소년 가구원을 대상으로 가구 및 개인의 식품 소비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실시했으며, 3334가구와 성인 5194명, 청소년 94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최세균 원장은 “식품의 원활한 수급과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비자의 식품소비행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통계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산업의 근간이 될 중요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  | | | △국민들의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젊은층은 외식, 중장년층은 가정식을 선호했으며,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이들을 위한 제품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
■ 가구 내 식품 구입 및 소비행태 분석(농경연 이계임 선임연구위원)
| |  | | | △이계임 박사 |
가구의 식품 구입 빈도는 주 1회가 39%로 가장 많고,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는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31.7%)과 대형할인점(29.6%), 재래시장(2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도권은 대형할인점의 비중이 35.4%에 달했으며, 읍·면지역에선 재래시장의 이용 비중이 34.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읍·면지역의 대형할인점 이용 비중도 작년(25.2%) 대비 3% 증가한 28.2%에 달해 농촌에서도 대형마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식품 소비 지출액은 1년 전 식품 물가수준을 100이라 할 때 주부들의 체감 장바구니 물가 수준은 114.4로, 전년대비 14% 정도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2013년 128.5에 비해 상승폭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한다는 가구는 전년 15.8%와 비슷한 수준인 15.4%로 나타났으나, 눈여겨 볼 점은 수도권, 4인 가구, 가구주 30대 이하에서는 20%를 훌쩍 넘기고 있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입처로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비중이 56.8%로 가장 높았으며, 인터넷 구매자 10명 중 3명은 저렴한 가격(30.7%)을 구입 이유로 꼽았다. 또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34.9%를 차지했으며, 응답 가구의 10%는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구의 절반(47.5%) 가량은 기능성 식품을 섭취하며, 비타민 등 특정성분 식이보충제(67.4%)와 홍삼·인삼(42.5%)을 섭취하는 가구가 높게 조사됐다. 쌀 구입 시 우선순위는 가격이 전체 25.6%를 답해 가장 높았으며, 20kg대 포장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이 57%로 차지했지만 10kg대 이하 포장을 구입하는 가구도 33.8%에 달하고 있다. 향후 수입쌀 소비 의향에 대해서는 전체 79.1%가 먹지 않을 것이라 응답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잡곡밥을 선호하는 가구가 증가한 경향이 뚜렷했다. 잡곡밥을 먹는 가구가 40.1%에 달했으며, 흰쌀밥을 택한 가구는 30.5%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채소는 벌크 형태 구입이 59.5%로 많으나 ‘소포장 형태’로 구입하는 가구도 40.3%로 나타났으며, 성인 가구원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은 수박(22.7%)과 사과(17.0%), 20대 이하는 귤, 딸기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가구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가 71.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이어 쇠고기(13.1%) 닭고기(11.8%) 순으로 조사됐다. 찌개/반찬용 돼지고기 구입 시 전지 구입 비중이 2013년에 비해 증가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경우 전지 등 비선호부위를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응답 가구의 절반(46.1%)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2013년 대비 수입산 소비 의향이 3.6% 상승했다. 수입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쇠고기에 비해 구입 의향이 낮았다. 유제품 중 우유를 주 1회 구입하는 비중이 2013년에 비해 4.8% 증가한 27.6%로 가장 높았고, 계란은 2주에 1회(28.9%) 구입 비중이 높은 반면 작년대비 1% 감소했다. 주로 마시는 음료로는 흰우유가 65.5%, 커피 65.2%, 100% 과일주스 37.8%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성인가구원은 커피를, 청소년 가구원은 탄산음료를 가장 선호했다. 주류 중에는 58.6%가 소주를 선호했으며, 맥주(32.4%) 막걸리(4.5%) 와인(2.8%)로 뒤를 이었다. 음식 조리 시 사용하는 유지류는 올리브유 48.8%, 포도씨유 45.3%, 콩기름 37.5% 순으로 나타났으며, 설탕류는 백설탕 49.7%, 갈색 설탕 44.5%로 조사됐다. 소금은 천일염을 사용하는 비중이 2013년 대비 5.6% 증가한 76.2%로 나타났다. 또한 가구의 56.7%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응답한 반면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경우는 가족/친지로부터 조달하는 비중이 73.9%에 달했다. 3가구 중 1곳 주 1회 장보고 친환경 식품 선택 우유·커피·100% 과일주스 애용… 청소년은 탄산 ■ 식품류별 구매 빈도에 따른 가정 내 식생활 행태 분석(경상대 김성용 교수) | |  | | | △김성용 교수 |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기 보다는 조리식품, 배달식품, 외식의 구매빈도가 높은 가구일수록 가정식 위주의 식생활 계층에 비해 식생활 만족도, 가구원의 결식횟수뿐 아니라 비만도, 건강 실천 행위 등 측면에서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인 가구이거나 고령가구,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경우 식품 구매력이 낮거나 외식 의존형 식생활로 인해 다른 계층에 비해 식생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중에서도 20~30대의 경우 외식 의존형이나 편의 추구형 가구의 비율이 높지만 소득수준이 늘어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들 가구 비율이 감소하고 가정식 위주의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 코호트 효과가 존재한다면 외식 의존형이나 편의 추구형 가구의 비율이 감소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생활 행태별 가구 구성비는 가구의 인구사회적 특성이나 소득수준에 의해 크게 좌우돼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진전,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하락 시 가정식 위주 식생활 계층의 구성비는 감소한 반면 외식 의존형 계층이나 식품 구매력이 낮은 계층의 구성비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이들 계층이 식품 가운데 특히 육류, 과일 및 수산물의 섭취 부족으로 인한 필요영양소의 적정량 공급 어려움, 식생활 만족도 저하, 비만유병률 증가 등으로 인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 1인 가구의 유형별 식품소비행태 분석(영남대 박재홍 교수)
| |  | | | △박재홍 교수 |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35년 762만8000 가구로 전체 3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식품소비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 전체 82.4%는 가정 내 직접 조리한다고 응답했으며 여성, 고령, 호남권과 강원권, 중졸 이상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식료품 구입빈도는 주 1회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이 가장 많았으며, 가공식품 구입시 신선도와 가격을 고려 기준으로 삼았다. 조리식품은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8.9%에 달했으나 남성, 20~30대, 수도권, 고졸과 대졸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조리식품 구입이유로는 편리해서가 60.9%로 가장 높았다. 외식을 한다는 응답자는 10명 6명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 71.8%를 기록했다. 외식 빈도는 주 2~3회가 29.3%가 높았고, 매일 외식한다는 응답도 2.5%로 조사됐다. 반면 배달 등 가정에서 식사한다는 응답도 36.1%에 달했는데, 이는 비싼 가격이 주된 이유였다. 식생활 만족도는 보통 이상으로 만족하는 비중이 93.9%로 높았으나 남성, 40~50대, 경북권과 강원권, 고졸 등에선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순위로짓모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남성, 광역시나 중소도시 거주, 배달 및 테이크아웃 구입빈도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았다. 영남대 박재홍 교수는 “조사 결과 1인 가구의 경우 인터넷, 조리식품 등 간편화된 구매행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높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기업에서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제품의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인 가구 80% 집에서 조리…맞춤형 제품 유망 20~30대 외식 의존형…나이들수록 가정식 증가 ■ 외식 소비행태분석(경희대 김태희 교수) | |  | | | △김태희 교수 |
가구의 경우 75% 이상이 대부분 외식을 하고 있으며, 1인 가구의 경우 가정조리를 하지 않는 비율은 96%, HMR을 이용하는 비율은 49%로 나타났다. 외식을 하는 이유로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식사준비가 귀찮아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셀프 서비스 식사준비를 대신할 경쟁자로 외식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외식을 50회 이상 실시한 ‘Heavy User’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족 외식을 위해 선호하는 곳은 한식당과 고깃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가구는 절반 정도(53.6%)이며, 맞벌이 가정에서 특히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는 치킨이 42.8%로 압도적이었으며, 다음으로 중화요리(19.0%)와 피자(18.9%) 순이었다. 지금까지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은 어린이 고객 대상 간식개념의 소규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발달돼 왔으나 앞으로는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HMR시장 증가로 성인이나 가구의 식사대용 메뉴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인들이 외식소비를 하는 주된 이유는 ‘가정 내 식사가 어렵기 때문’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주로 한식당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는 한식당의 접근성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식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이들 한식당의 전반적인 서비스품질 수준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주목할 점은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배달 전문 앱(APP)의 활성화로 젊은 세대 가운데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지만 성인들의 경우 위생문제, 오랜 대기시간 등을 이유로 자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어 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음식점들도 배달·테이크아웃 서비스 도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족 외식 한식·고깃집 우세… 절반이 테이크아웃 좋아하는 메뉴 치킨 42% 압도적…중식>피자 순 ■ 외식 소비행태와 식생활 만족도 영향요인(세종대 정유경 교수) | |  | | | △정유경 교수 |
성인과 청소년 집단 대부분 소비자들은 비교적 높은 식생활만족도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국산 농산품이나 친환경 식재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외식 및 배달·테이크아웃 소비행태에서 성인의 경우 외식을 하는 비중이 80%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의 경우도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중이 높았지만 배달·테이크아웃은 선호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여부에 따라 성인과 청소년의 소비자집단을 각각 4집단으로 구분해 외식소비행태 및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식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경우 외식을 하고 배달·테이크아웃을 하지 않는 집단의 식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을 모두하는 집단은 식생활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성인의 경우는 외식을 하고 배달·테이크아웃을 하지 않는 집단의 식생활만족도가 높았으며, 배달·테이크아웃만 하는 집단의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세종대 성유경 교수는 “이번 외식소비행태 분석 자료를 통해 가정에서의 식사보다 가정 외에서의 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적인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자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테이크아웃 비선호 집단 식생활 만족도 높아 소비자 식품안전 제도 인지도 높일 교육·홍보 필요 ■ 안전성향에 따른 소비자 유형 분류와 식품정책 요구의 차이 분석(충북대 유현정 교수) | |  | | | △유현정 교수 |
소비자들은 국내산 식품이 수입산 보다 안전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집단 내 수입산과 국내산 식품안전도 평균 비교 시 모든 집단에서 수입산 식품의 안전도가 국내산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발생한 수입자몽 농약 파동, 수입밀 농약 오염, 기생충알 김치 등 끊임없이 발생하는 수입식품안전사고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수입식품의 소비자 안전성 평가를 제고하기 위해선 정부에서 수입식품검역을 철저히 하고 수입자와 판매자에 대해 정기적이면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 식품안전제도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안전행동 수준이 높은 집단의 식품안전 제도 인지도가 안전행동 수준이 낮은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수준 역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비자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소비자 교육 콘텐츠 및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아울러 식품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높을수록 비용지불의사가 높고, 식품환경에 대한 개선의지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생활 관련 정보는 성인은 방송에서 가장 많이 얻고, 청소년은 주위사람을 통해 얻는다고 응답했다. 음식에 관한 기초지식을 교육하기에 적절한 시기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6.3%), 초등학교 고학년(22.0%), 중학생(17.4%), 유아기(14.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위험지각과 안전행동의 수준으로 소비자를 4개의 집단으로 유형화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안전성향과 위험지각이 모두 높은 ‘위험반응집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식품 생산 및 유통 관리, 수입식품 검역 등을 통해 식품 안전을 보장해줌으로써 식품시장에 대한 신뢰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