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00억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생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농심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투자해 백두산 프리미엄 생수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가운데 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취수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물량 공세로 방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2위 브랜드인 롯데칠성 역시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국내 생수시장은 대기업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급증하는 국내 생수 수요를 충족시키고,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백산수’를 ‘에비앙’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은 30만m2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m2 규모로 건설되며, 향후 200만톤 규모로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심은 내년 9월부터 기존 공장의 생산 규모인 25만톤과 신공장 생산량을 더해 연간 125만톤의 백산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백산수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100만톤 중 70~80% 정도는 중국시장에 풀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신라면의 유통망이 안정적이고 기업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백산수 영업에 걸림돌은 없다고 판단하고 현재 중국 연안 및 내륙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심만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백산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또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백산수’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유통 채널 입점에 집중하면서 출시된지 1년만에 3% 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약 500억 매출을 목표로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시음 및 할인행사, 판촉 강화 등 소비자 접점을 밀착시키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여자프로농구 공식 협찬, PPL 등 홍보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번 신공장 건설을 발판으로 중국 기업과의 백두산 수자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백산수'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국제인증 획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을 높여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내 생수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등 1, 2위 브랜드들은 물량 확대, 브랜드 통합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며 수성작전에 나섰다. ‘제주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그 동안 삼다수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공급 부족 문제가 작년 취수량 증량으로 해소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고 안정적 물량 공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삼다수의 올해 국내 판매량이 66만1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개발공사는 중국 시장에 삼다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사는 현재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올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다수가 국내 1위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임을 지속 홍보하고 다양한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품질과 맛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본토에서는 버스, 크루즈 항구, 홈 쇼핑 등을 이용한 공격적인 광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삼다수의 안전성 및 품질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 및 인지도를 높여 올해 판매 목표 1만톤 달성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측에 따르면 삼다수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2년 3500톤에서 2013년 5200톤으로 약 45% 가량 성장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와함께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즈’를 신설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즈’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즈를 벤치 마킹한 것으로, 공사는 이를 통해 ‘삼다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작년 약 21%의 점유율로 생수 시장 2위를 차지한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아이시스8.0’을 중심으로 ‘트레비’ ‘에비앙’ ‘볼빅’ 등 국내외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기존 ‘아이시스 블루’와 ‘DMZ 청정수’를 통합하고 지역 명수(名水)를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 ‘평화공원 산림수’와 ‘지리산 산청수’ 2종을 선보이며 판매 지역을 이원화했다. 이는 수원지를 일원화 함으로써 생산 및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명수에 대한 애착심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두 제품 모두 지역 한정판으로 수원지 인근에서만 판매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또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해 ‘아이시스’를 생수 1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한편 ‘아이시스8.0’의 약알칼리수 효과를 강조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판매를 촉진,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