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기술 논쟁 식량부족 국가에서도 평행선 |
찬성 : 전통적 육종법 농업 현대화에 미흡, 가뭄 저항성 작물 등 유용한 기술 반대 : “자멸의 씨앗”…새로운 질병 우려, ‘지재권’ 있는 한 기아 근본해결 안돼 |
(* 본 글의 저자는 가나 Cape Coast대학의 Israel Deladem Agorsor 분자생명공학과 교수로, 바이오안전성센터가 번역·제공한 ‘갈림길에 서 있는 GMO에 관한 논쟁’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아프리카의 현재 기아 문제는 상당부분 과거 녹색혁명에 참여하지 않음으로 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GM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지만 혹여 제2차 녹색혁명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해서도 아프리카가 배제된다면 아프리카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종속적인 경제 체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GM기술이 선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필자도 결론을 내리기에 어려운 상황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GM기술에 대한 양비론을 제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선택권을 넘겨주고 다시 한 번 GM기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유전공학과 GMO에 대한 옹호론 식물유전공학의 옹호론자들은 강하고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 기술을 지지하려 한다. 비에 의존하는 농업은 안정적이지 못하며 강수가 쉽게 흘러가 버리는 곳에서도 식물유전공학을 통해 어디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가뭄저항성 작물을 기를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병충해 저항성, 질병저항성 및 조생종 작물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이 기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농업의 현대화를 막는 문제에 대해 가장 적절한 대 응책은 바로 농업생명공학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형질을 얻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육종법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며 다른 제약들이 있기 때문에 농업 현대화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러한 측면이 식물유전공학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침없는 비난 속에서도 이 기술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GM모기까지 만들려는 야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과연 이러한 것이 지나친 야심인가? 하지만 옹호론자들이 약속하는 이러한 GM작물의 장점에 대해 별로 열광적이지 못한 사회 구성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살아있는 생물체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은 ‘자멸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옹호론과는 다른 부정적인 측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 유전공학과 GMO에 대한 비판론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GMO에 관한 논쟁을 주의 깊게 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도 반유전공학 단체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공할만한 많은 사회단체와 일부 과학자들이 유전공학에 대해 저항하고 있으며, 그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크고 아주 명확히 내고 있다. 그들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무거운 질문’들을 던지면서 작물을 유전공학적으로 변형하는 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다름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유전공학에 관한 초기의 논쟁은 이미 40여 년 전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논쟁에서 과학자, 철학자, 법률가, 윤리 전문가들이 모였으며 생명공학으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조치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려는 초기의 노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1975년 2월 개최되었던 재조합 DNA에 관한 ‘AsilomarConference’는 이러한 노력의 핵심으로 생명공학에 관한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결국 ‘바이오안전성의정서’가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생명공학의 비판가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이 기술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판가들이 내는 전형적인 ‘난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박테리아 유래의 DNA를 작물에 주입할 경우 새로운 질병을 야기하지 않을 것인가? 2)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GM작물은 어떠한가? 3) 따라서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가 미생물에게 전달되면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4) 아직 HIV/AIDS에 대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종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것을 치료할 능력이 있는가? 사실 이러한 문제는 ‘예’ 또는 ‘아니요’로 딱부러지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마 1만 쪽에 달하는 박사학위 논문으로도 그 해답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자체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수많은 실험 속에서 그 답이 찾아져야 한다. 그렇지만 반대론자들은 실험 자체가 ‘자멸의 씨앗’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실험의 수행조차 막고 있는 것이다. 즉 이렇게 풀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서 논쟁에서 승리하여 이 생명공학 기술을 효과적으로 막으려고 하는지 모른다. GMO를 둘러싼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소유권’의 문제이다. GMO 개발의 일선에 있는 생명공학회사들은 그들이 개발한 GMO를 일종의 ‘지적재산권’으로 분류한다. 향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식량의 유일한 원천이 GMO가 되었을 경우 그들이 GM작물의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세계를 볼모로 잡아 더 큰 기아를 야기하지는않을 것인가? 즉 GMO 논쟁의 정치적인 면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풀기 어려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식물유전공학의 옹호론자들은 동요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모든 기술에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비판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생명공학으로부터 얻어지는 장점들에 대해 눈을 감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는 GMO에 관한 논쟁의 중간에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쟁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가? ■ 결 론 GMO에 관해서는 언급된 이상의 문제들이 있다. GMO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 GM식품의 표시제, 논쟁의 도덕적인 측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 충분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책임 있는 생명공학이라면 그것은 적이 아닙니다. 바로 적은 굶주림입니다. 적당한 가격에 식량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의 보건과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질병의 예측이 불가능하듯이 GM식품이 가져다 줄 위험성 때문에 아프리카 국민들을 굶주리게 만든다면 아프리카의 향후 세대는 결코 이런 성인병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을 갖출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발언들이 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렇다면 책임 있는 생명공학이란 무엇인가? 논란은 계속 사그라지지 않고 있지 않은가? 이 문제에 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아프리카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50년 이후에 어떻게 하면 아프리카를 먹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GMO와 유전공학을 수용할 것인지말 것인지 신속히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저러나 점점 온난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세계의 농업은 어떻게 될까? 여기에 서거 후 ‘Africa's Man of the Millennium’으로 선정된 Kwame Nkrumah 박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동시대 사람들보다 앞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동쪽, 또는 서쪽을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을 볼 따름입니다.” 나는 이 발언이 모든 아프리카인이 직면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견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을 본다는 것’이 정확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당신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아프리카가 GMO와 유전공학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식품음료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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