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 쫄딱 젖은 장궈룽(장국영)이 헐크처럼 자동차 지붕을 내려치는 모습에 한국의 젊은 아낙들은 열광했다. 20년도 더 된 TV CF다. 그는 떠났고 우린 늙었다. '사랑을 전할 땐 투유 초콜릿'이라는 말 한 마디 남겨둔 채…. 채시라는 또 어땠나. 해질녘 벤치에 앉아 긴 머리를 나부끼며 초콜릿을 뜯어먹던 열일곱의 채시라는 실로
떨리게 청초했다.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는 카피가 흘러나오면 '어찌 그녀를 고독 속에 홀로 두리오'라며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이땅의 총각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들 말고도 원미경 이미연 이정재 배용준 류더화(유덕화) 이영애 이병헌 정우성 등 초콜릿 CF는 스타들의 온상이었다. CF속 꽃남, 꽃녀들은 사랑이 불타오르는 십대의 가슴 속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사화산처럼 식어버린 아저씨들도 유독 가슴이 설레어 오는 날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무실 여직원들에게 느끼한 미소를 날린다. 마침내 밸런타인데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청춘남녀의 사랑은 초콜릿을 매개로 전해진다. 그게 상술이든 아니든 좌우간 그렇게 굳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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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비교에 참여한 '동그라미속으로' 회원들. 이들은 가나를 최고로 꼽았다. <권영한 기자> | | 이번 주 파워브랜드에서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달콤함의 대명사' 초콜릿을 비교 평가했다. 회원 1만5000명을 거느린 스윙댄스 동호회인 '동그라미속으로( cafe.daum.net/4446)'의 회원
이 평가에 참여했다. 롯데의 '가나', 오리온의 '투유', 해태의 '화이트엔젤' 등 세 가지 초콜릿을 시험대에 올렸다. 평가 항목은 '구용성(입안에서 녹는 느낌)', '단맛의 적당함', '초콜릿의 향', '입안에 남는 느낌(잔맛)', '포장 디자인', '초콜릿 디자인', '취식의 편리성' 등 일곱 가지로 점수를 매겼다. 각 항목당 만점은 5점이었다. 평가단은 롯데의 가나 초콜릿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가나 초콜릿은 '구용성'과 '향', '잔맛', '취식의 편리성' 등 총 네 가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총점 362점으로 국내 최장수 초콜릿의 자존심을 지켰다. 1975년 출시된 가나 초콜릿은 2008년 10월까지 약 9억2000만갑이 판매됐다. 1갑씩 늘어 놓으면 약 11만5000㎞(경부고속도로 134회 왕복)에 이른다. 평가단은 가나 초콜릿에 대해 '진한 향이 오래 지속되고 부드럽다', '잘 녹고 뒷 맛이 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위는 해태의 화이트엔젤이다. 화이트 엔젤은 '단맛의 적당함'과 '포장디자인', '초콜릿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 361점이었다. 평가단은 '포장이 앙증맞은데 너무 어린아이들 취향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녹는 느낌이 가볍고 향이 은은하다'고 적었다. 3위를 차지한 투유 초콜릿에 대해선 '우유맛이 강해서 끝맛이 약간 텁텁하다', '가격 대비 용량이 많다', '디자인은 무난하고 녹는 느낌은 가나보다 가볍지만 조금 끈적한 느낌'이라는 반응을 적어냈다. < 권영한 기자 scblog.chosun.com/champano>
▶롯데 가나=1975년 3월에 출시됐다. 국내 현존하는 초콜릿 제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출시 당시 가격은
. 1996년 9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공법인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을 도입했다. BTC 공법으로 만든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 등이 개선되며 색상도 윤택해진다. 가나 초콜릿은 국내 시장에서 매년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태 화이트엔젤=2000년 출시. 가나, 투유에 비하면 출발이 늦었다. 화이트엔젤은 겉포장과 초콜릿에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을 가미해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초콜릿이 고독이나 사랑에 소구되는 감성을 자극했다면 화이트엔젤은 '해피앤코'의 캐릭터가 전달하는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제품 컨셉트를 잡았다. 덕분에 '1318' 여학생들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다.
| 연인 위한 '투유 로맨틱 36.5' 등 2종 선보여 |
▶오리온 투유=1987년 첫 선을 보였다. 1968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선보인 '님에게 초콜릿' 3종(하이밀크, 세미밀크, 스위트)의 후신이다. 당시 가나 초콜릿이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라는 카피처럼 고독이라는 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면 투유는 '사랑을 전할 땐 투유 초콜릿'이라는 컨셉트로 젊은 남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리온은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들을 위한 '투유 로맨틱 36.5', '투유 스윗하트' 2종을 새로 내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