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물질 덩어리' 껌 안전할까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 씹는 껌의 역사는 약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마스 애덤스라는 미국인이 치클을 씹던 멕시코인들의 습관에서 힌트를 얻어 추잉껌을 상품화했다. 미군에게 배급됐던 껌은 이후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지난 수십년간 기호식품계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한국도 1956년부터 자체 기술로 껌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껌 기초제로 사용돼 쫄깃쫄깃한 씹는 맛을 냈던 천연피클은 중남미, 동남아시아에서의 생산량 감소로 요즘은 대부분 합성물질로 대체됐다. 석유 정제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초산비닐수지가 그것. 업계 등은 초산비닐수지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산, 알칼리에 비교적 내성이 있어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 일본은 껌에 사용되는 초산비닐수지의 안전기준을 5ppm으로 못 박고 있지만 미국, 유럽은 특별한 기준이 없다.
KBS 1TV 소비자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이하 소비자고발)은 제과업체가 껌의 긍정적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껌이 천연피클 대신 합성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려야하며 초산비닐수지가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조속히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고발’팀은 완제품 이전의 초산비닐이 피부나 점막 그리고 눈에 자극을 주는 유해물질이고, 초산비닐수지가 접착제의 주성분으로 페인트 등에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입 속에서 끊임없이 치아와 충돌하고 아이의 경우 가끔은 삼키기도 하는 껌이 아무리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고 해서 독성이 없다고 못 박을 수 있는 것일까. 이영돈 책임 프로듀서(CP)는 “자체 실험 결과 일부 제품은 일본이 마련한 안전기준을 넘어섰다”면서 “껌은 기초제뿐만 아니라 색소와 향료 등 각종 화학물질로 이뤄진 고농도 첨가물 식품이라는 점을 소비자는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껌 속에 숨겨진 비밀은?’ 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껌’ 편은 1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기사입력 2008.04.10 (목) 04:10, 최종수정 2008.04.10 (목)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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