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드디어 시작된 식료품 가격 인상
- 바이오 연료 수요급증이 원자재 가격급등에 영향 -
보고일자: 2007.6.26.
김일경 오사카무역관
□ 바이오 연료 수요급증과 원자재 가격급등
○ 에너지 문제해결의 실질적 대안으로 여겨지는 바이오 연료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연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 등의 수요증가로 인해 시장에 농산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곡물가격이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음. 지난 5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1개월 선물 평균가격은 부셸당 3.9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55%나 상승함.
○ 또한, 일부 작물의 경우 기후변화로 작황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며,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국들의 식품수요가 늘어나 전체적인 곡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곡물 가격 상승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이와 같은 식료품의 원료가 되는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변동 없이 유지돼 오던 일본의 식료품 가격이 서서히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몇몇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음.
□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업계동향
가격인상 제조업체
종류 |
제조업체명 |
인상률 |
인상시기 |
100% 과즙음료 |
코이와이유업, 메이지유업, 모리나가유업 |
10~20% |
5월 |
커피 |
UCC 커피 |
10% |
7월 |
식용유 |
닛싱 오일리오그룹, J-오일밀즈 |
10~20% |
4월 |
마요네즈 |
큐피, 아지노모토 |
약 10% |
6~7월 |
밀가루 |
닛싱 푸드 |
약 0.5% |
5월 |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 일본 유수의 식품 제조업체인 ‘아지노모토’는 7월 3일 이후의 마요네즈 출하제품에 대해 가정용과 업무용 모두 출하가격을 약 10%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같은 가격인상은 무려 17년 만임. 이는 마요네즈의 원료가 되는 식용유의 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마요네즈 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큐피’도 6월 1일 이후의 마요네즈 출하제품에 대해 17년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음.
○ 바이오 연료 수요확대에 따라 미국 및 브라질의 곡창지대에서 대두를 생산하는 대신 옥수수를 생산하는 전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두 수입이 급증해, 대두나 유채씨를 원료로 하는 식용유의 가격이 급등하게 됨. 마요네즈의 70%를 차지하는 주원료인 식용유의 가격이 5년 전에 비해 1.4배 정도 상승해 제조업체들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원료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됨.
○ 마찬가지로 오렌지나 사과 등의 과즙 주스 제조업체는 4월부터 출하가격 인상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해, 메이지유업의 ‘미닛쯔메이드’가 8.3%, 코이와이유업의 ‘트로피카나’가 10% 정도, 각각 가격인상 됐음.
○ 이 밖에도, 제유회사인 ‘J-오일밀즈’와 ‘닛싱 오일리오그룹’이 유채씨나 대두를 원료로 하는 식용유 가격을 인상했으며, 농산물 가격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커피업계의 경우도 커피 원두의 시장가격이 2002년의 약 2배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UCC 커피’는 소매점의 원두커피 가격을 7월 1일부터 인상하기로 함.
□ 향후 시장동향 예측
○ 이러한 바이오 연료의 인기는 다른 식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예를 들면, 식용유는 여러 가지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향후 급등이 계속된다면 마요네즈보다는 원료로 사용되는 비율이 적은 식품일지라도 가격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 대두는, 두부 외에도 간장이나 된장 등의 조미료의 원료로서도 사용되고 있으므로 향후 원료가 격의 상승이 계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련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음.
○ 한편, 제품 출하가격의 인상에 따라 도매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는 가운데, 소매가격의 인상에 대해서는 유통 각 사의 대응이 다름.
- 과즙 주스에 있어서는 ‘세이유’나 ‘다이에’ 등이 5월 하순부터 일부 상품의 소매가격을 인상했으며 식용유는 특가판매 횟수를 줄이거나 할인율을 줄이는 움직임도 있음.
- ‘세븐 아이홀딩스’는 마요네즈의 소매가격은 인상했지만 과즙 주스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온’은 특별한 가격조정은 실시하고 있지 않음.
-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슈퍼마켓일수록 상품 대량 구입을 통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를 하지 않고도 유지가 가능한 경향이 있음.
- 유통에 있어 2대 강자인 ‘세븐 아이홀딩스’와 ‘이온’은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 소매가격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방적인 식품 제조업체의 가격인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음.
○ 전후 최장의 경기확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는 좀처럼 확장되고 있지 않는 일본 국내경기를 감안, 유통 각 사는 라이벌 업체의 대응이나 소비자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소비자로의 가격전가 타이밍을 정할 것으로 예측됨.
□ 시사점
○ 곡물가격의 상승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그에 따른 식료품 가격인상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추세임. 그러나 일본시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바로 전가하는 유통구조가 아니며 가격인상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기업이 많음.
○ 그동안 일본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가격전가를 최대한 유보해 왔었음. 우리나라 기업이 이러한 일본시장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대일 식료품 수출을 위한 수출가격 협상시 원자재 가격급등을 이유로 무조건적인 가격인상을 주장한다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음.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산케이신문, 도쿄신문, 닛케이유통신문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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