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트랜스지방 이후 식품업계의 과제 ‘타르색소’

곡산 2007. 5. 1. 14:40
발행인 칼럼] 트랜스지방 이후 식품업계의 과제 ‘타르색소’

식약청이 올해 어린이 먹거리 안전문제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지방 이후 식품 안전을 위한 관리 대상으로 ‘타르색소’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 있는 시판 식품을 조사한 결과 캔디류에서 41%, 음료류에서 37%, 건과류에서 30%, 아이스크림류에서 28%가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음료수, 아이스크림, 껌, 과자 등의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타르색소는 맛이나 영양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건강증진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는 물질도 아니지만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울긋불긋한 색으로 시각적으로 더욱 맛있게 보이게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타르색소를 사용한 식품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식품업체들이 타르색소 사용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법적으로 허용된 한도량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정량 이상을 섭취할 경우 발암 우려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빙과류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식용색소 적색2호의 경우는 미국에서는 발암성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어 위해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타르색소의 복합 노출로 인한 우려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식약청 주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국내 굴지의 과자업체의 한 중역은 “지난 해 한 방송사가 KBS에서 ‘과자의 공포’에 대한 프로그램 방영 이후 소비자의 불안감이 높아져 생존차원에서 타르색소를 천연색소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천연색소 모두가 타르색소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실제로 천연색소 중 사탕, 햄, 소시지 등에 붉은 색을 내는데 사용된 ‘꼭두서니’는 뒤늦게 동물실험에서 신장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04년 사용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천연색소를 넣은 과자를 먹는 어린이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천연색소는 모두 안전하고 반대로 타르색소는 모두 위험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은 기업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숙제이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배고픔 등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려는 1단계,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려는 2단계 등 5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이 이론을 식품에 적용해 본다면, 우리 국민의 욕구는 안전과 그 이상의 욕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영양과잉을 걱정하게 되고, 웰빙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식품안전에 있어서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트랜스지방 저감화는 이미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트랜스지방을 제거했다고 해서 식품안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식품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여 트랜스지방 이후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타르색소’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소극적인 대응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 지향적 제품개발에 나서길 기대해 본다.

식품저널 발행인 강대일
 

ⓒ 식품저널 & 인터넷 식품신문 Food News (www.foo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