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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인공색소 사라진다

곡산 2007. 5. 1. 14:30
메인 : 식품업계 인공색소 사라진다
천연색소 사용량 급증…음료에서 과자 빙과류로 확산
국내 제과ㆍ음료시장에서 '인공(식용)색소'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 식품 관련 법규에는 식용색소 사용을 인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용색소를 아예 쓰지 않거나 천연색소로 대체하는 식음료 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식용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 관심이 증가되면서 어린이들에게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알레르기 질환을 방지하고자 무색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
해태음료는 가장 먼저 작년 8월 어린이음료인 '헬로 팬돌이'의 첨가물을 무색소로 바꿨다.
대신 매달 10억원이상 팔리고 있는 '헬로 팬돌이'의 제품 용기를 파랑ㆍ분홍색의 유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해태음료는 지난 1월 써니텐의 첨가물을 적양배추색소(천연색소)로 바꾸면서 모든 제품에서 식용색소를 몰아냈다.
써니텐 포도 제품의 경우 적색 40호, 청색1호 첨가물을 카라멜 색소와 적양배추 색소로 대체해 '천연색소 사용' 문구를 제품의 라벨에 표기하여 생산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써니텐 외에도 120여개 모든 제품에서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공색소를 아예 쓰지 않거나 천연색소로 대체하는 데 든 비용은 40억여원이다.
해태음료측은 "식용색소를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더욱 향상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히야' '뼈장군'에 천연색소를 쓰고 있다.
회삭측은 "자체 브랜드는 식용색소의 사용을 자제하고 천연색소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펩시콜라 브랜드인 미란다 등은 천연색소 사용을 본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코카콜라 등도 식용색소를 쓰지 않거나 천연색소를 사용하는 제품을 늘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곰탱이' '뽀로로', 보령제약의 '방귀대장 뿡뿡이' 등도 식용색소를 뺀 천연색소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 '쿠우'와 조아제약의 '짱구는 튼튼해'는 천연색소로 색깔을 내고 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과자업체도 작년 9월부터 인공색소 사용을 줄여 현재 과자제품의 80~100%, 빙과류는 100% 천연색소로 교체했다.
안성근 롯데제과 홍보팀장은 "작년 한 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사건들이 잇달아 터져 식음료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졌다" 며 "현행 법규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과자나 음료에 인공색소를 쓰는 기업이 아직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앞선 시도"라며 "최근 인공색소가 가미된 음료나 과자를 오랫동안 먹으면 미각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업계가 인공색소 사용을 자제하게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성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