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Trend 1 : 식품부문
권성은 / 제일기획마케팅연구소 대리 (제일기획사보 '98년 1월호)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품 구매행동은 고급화, 서구화, 편의지향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는데, 1997년에는 불황의 여파인지 고급화나 편의지향 욕구가 한풀 꺽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불황이 장기화된다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및 상품 구매행동에도 다소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프 스타일은 그 자체가 시스템으로서 환경이 변화하면 그것에 맞추어 변화하려는 속성뿐만 아니라 현상을 유지하려는 속성 또한 갖고 있다. 불황은 한국인에게 매우 큰 타격을 가하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제까지 변화, 발전해 온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행동을 전면적으로 방향 전환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행동에서의 변화상을 추적하고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장변화를 예측하는 데 무엇보다도 긴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에 제일기획 마케팅연구소에서는 1993년부터 1997년 상반기까지 실시한 전국 소비자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동을 분석하여 '1998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장과 소비자 동향 분석 보고서 및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본 연재에서는 '1998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동'을 중심으로 경기의 회복과 침체기에 나타나는 시장과 소비자 동향을 식생활 1․2, 의생활/화장품, 가전제품, 기타 제품 및 서비스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본 회는 식생활 중 '식품 부문'에 대한 시장동향을 분석,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1997년 상반기까지 나타난 소비자 행동을 분석한 것이기에 최근 IMF 사태 이후로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은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다.
식생활 트렌드
식생활 부문에서 나타나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서구화, 편의주의, 그리고 외식문화로 압축해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이 계속 서구화되고 무공해 식품이나 유효기간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편리성이 있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불황이 심화된다면 가계수입이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은 다소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 입맛의 서구화
입맛의 서구화는 양식이 한식보다 입에 잘 맞는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19%→21%→21%→19→25%), 밥을 먹어야 제대로 식사한 느낌이라는 사람은 줄어들며(72%→71%→68%→69%), 가장 최근에 외식한 식당이 서구식 외식업체라는 사람이 5명 중 1명 꼴로 일본식당이나 중국식당보다 월등히 많은 것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그림1>참조)
특히 10대를 중심으로 서구식 입맛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식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대이의 10명중 3명은 양식이 한식보다 입에 잘 맞는다고 한다(1997년 전체 평균:25%, 10대:30%). 그리고 밥을 먹어야 제대로 식사한 느낌이라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1997년 전체 평균: 69%, 10대:48%), 더욱이 아예 점심으로 패스트푸드를 먹는 경우가 많다는 10대가 10명 중 3명 꼴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10대의 패스트푸드 선호:20%→24%→24%)(<그림 2>참고).
입맛의 서구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제품 소비행동에서도 물론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육가공 식품의 취식률이 높고, 치즈나 냉동피자도 취식률이 놓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육가공 식품의 취식률은 높은편으로서, 특히 햄스테이크의 취식률이 1997년 들어 급증했으며, 베이컨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그림3>참고)
육가공 식품 중에서도 비닐포장 햄은 주부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육가공 식품으로서 4가구 중 3가구에서 즐겨 먹고 있으며(1997년 78%), 소시지(1997년 53%0나 캔햄(1997년 48%)은 2가구 중 1가구 정도가 즐겨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스테이크(1997년 36%)와 베이컨(1997년 16%)은 주부의 애용도가 낮지만 취식률이 증가하고 있고, 식생활도 점차 서구화되고 있어서 그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치즈(33%→39%→40%)나 냉동피자(13%→16%→22%→24%→22%)의 최근 3개월 내 취식률도 증가 추세이다. 치즈의 경우, 주부 가운데 10명 중 4명 정도는 최근 3개월 내 치즈를 먹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1997년 전체 평균: 40%), 가구 월수입별로 보면 월수입이 아주 낮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단간 차이가 크지 않아서, 치즈 취식이 상당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1997년 가구 월수입별 치즈 취식률 100만원이하: 27%, 101~150만원: 41%, 151~200만원: 37%, 201~300만원: 42%, 301만원 이상: 44%), 냉동피자를 먹는 가정은 육가공 식품이나 치즈만큼 많지는 않다. 치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0대 주부의 취식률이 높다(1997년 20대 주부: 18%, 30대 주부: 28%, 40대 주부: 24%, 50대 주부: 12%).
그러나 치즈나 냉동피자는 1997년 들어 취식률이 크게 성장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 당분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 편의지향
많은 한국인들이 식사준비나 식사에 드는 시간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34%→38%→39%→39%). 특히 결혼한지 3년 이내인 기혼자들이 식사비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으며(1996년 전체평균: 39%, 결혼3년내: 47%, 결혼 4~9년: 40%, 결혼 10년이상: 36%), 자신이 생각하기에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식사준비나 식사에 드는 시간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96년 생활수준 상: 36%, 중: 39%, 하: 42%)
위와 같이 식사준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탓인지, 식생활 관련 소비행동도 편의지향성을 보이고 있다. 고추장이나 된장을 사먹는 주부들이 많아지고, 참기름이나 젓갈류도 메이커에서 제조한 것을 사먹는 주부가 많아졌으며, 메이커 둡, 메이커 콩나물과 같이 포장처리된 것을 사먹는 주부도 많아지고 있다(<그림5>참고).
메이커 고추장은 절반에 가까운 주부들이 최근 3개월 내 사먹은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취식률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37%→39%→45%), 향후 취식의향도 높아지고 있어서(37%→41%→44%)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이커 된장이나 쌈장이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참기름의 경우 최근 3개월 내 메이커 참기름을 사먹은 경험이 있다는 주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서(29%→37→43%→48%→53%), 아무래도 이제는 장류뿐만아니라 제반 양념들이 공산품들로 자리바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황이 장기화된다고 해도 뒤로 돌리기 어려운 식생활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적인 유통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메이커 두부나 메이커 콩나물의 취식률이 증가하고 있다. 메이커 두부의 경우, 절반이 넘는 주부들이 최근 3개월내 메이커 두부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식률도 증가 추세였는데(52%→53%→57%→57%)1997년에는 취식률 성장이 멈추었다. 메이커 두부의 취식률은 연령대별로는 30대 주부에서 높게 나타나고(1997년 20대 주부: 51%, 30대 주부: 63%, 40대 주부: 58%, 50대 주부:49%), 가구 월수입이 높을수록 메이커 두부의 취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1997년 가구 월수입 100만원이하: 31%, 301만원 이상: 60%).
메이커 콩나물 역시 취식률이 증가하고 있다(39%→42%→44%→47%). 메이커 콩나물도 절반에 육박하는 주부들이 최근 3개월내 먹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30대 주부에서(1996년 20대 주부:50%, 30대 주부: 52%, 40대 주부: 45%, 50대 주부:35%), 그리고 가구 월수입이 높을수록 취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1996년 가구 월수입 100만원 이하: 41%, 301만원이상: 53%). 그러나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된다면 이러한 편의지향성 식품류의 취식률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 외식문화
한차원 높은 식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잘 보이고 있다.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식생활이 아니라 가족끼리의 외식이나(11%→12%→14%→14%→17%), 음식 잘 하는 집에서의 미식을 통해(28%→32%→32%→32%→34%)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식생활을 갖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외식의 횟수는 최근 3개월 내 외식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1달에 1번이상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1997년 53%), 특히 30대에서 가족 단위의 외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1997년 전체 평균: 53%, 30대 69%). 가장 최근에 지출한 외식 비용으로는 1인당 5001원에서 1만원 정도 지출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1997년 40%), 1인당 1만1원에서 1만 5000원 정도 지출하는 가정도 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1997년 22%), 가장 최근에 가본 외식 장소로는 한식당이 압도적으로 많은데(1997년 66%), 양식당, 피자,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루드 등 서구식 외식업체(1997 20%)를 이용했다는 사람이 중국식당(1997년 6%)이나 일식당(1997년 6%)보다 많다.
가족 단위의 외식에는 교육수준과 생활수준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교육수준별로는 고졸이하 학력자보다는 대졸이상 학력자가 가족 단위로 외식을 자주 한다는 사람이 많으며(1997년 고졸이하: 14%, 대종 이상: 22%),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가족 단위의 외식을 자주 한다는 사람이 많았다(1997년 생활수준 상: 24%, 중: 16%, 하: 13%).
이상과 같이 최근까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외식은 한국인의 식생활 트렌드를 특징짓는 한 부분이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을 고려해 볼 때, 외식 부문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글을 맺으며
가족 단위의 외식이나 입맛의 서구화, 편의지향 등은 지속적으로 진전되는 식생활 트렌드로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1997년에도 지속되었다. 그러나 불황이 계속 심화된다면 이러한 트렌드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전면적인 방향 전환보다는 전체적인 시장감소가 예견된다. 따라서 1998년 식품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성공과 실패가 뚜렷해질 것이다. 이러한 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품 구매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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