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커피 말고 이것 먹으러 카페 간다 [김연하의 킬링이슈]

곡산 2026. 6. 30. 08:00

커피 말고 이것 먹으러 카페 간다 [김연하의 킬링이슈]

김연하 기자입력 2026. 6. 23. 07:02수정 2026. 6. 23. 07:08
카페, 한 끼 식사 해결 공간으로 진화
김치볶음밥에 떡볶이·파스타도 출시
가성비 트렌드에 업무·휴식 공간으로 변모
이디야커피의 ‘현미 소불고기 볶음밥’. 사진제공=이디야커피

카페가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한 끼 식사까지 해결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간 음료 외 메뉴가 빵이나 쿠키 케이크 등 베이커리류의 디저트에 그쳤다면, 이제는 볶음밥과 떡볶이, 파스타 등 푸드 메뉴가 무한 확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이달 18일부터 계란과 감자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계란듬뿍 프레쉬롤 △탱글맛살 프레쉬롤 △꾸덕감자 프레쉬롤 등 프레쉬롤 3종을 판매하고 있다. 그간 와플과 카스텔라, 롤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에서 본격적인 식사 메뉴로 확장한 것이다.

메가MGC커피도 올 4월 ‘엠지씨네 통쏘시지 김볶밥’을 내놓았다. 이는 김치볶음밥에 통소시지를 얹은 메뉴로, 직영점에 한해 선출시됐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가맹점에도 출시됐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김볶밥을 포함한 푸드 메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볶음밥 등 푸드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도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팀홀튼도 스프에 파스타 면을 추가한 ‘칠리 수프 with 파스타’ 등을 운영하며 푸드 메뉴에 힘을 주고 있다. 팀홀튼은 아침 식사부터 오후 디저트까지 고객의 모든 일상을 아우르는 ‘올데이(All-day) 메뉴’ 선택지를 만들겠다며 샐러드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푸드 메뉴를 강화했는데, 그 결과 올 들어 푸드앤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5%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디야커피는 볶음밥과 떡볶이, 주먹밥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설빙도 역시 볶음밥과 떡볶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빈은 파스타와 리조또, 필라프, 덮밥 등을 선보이고 있고 백억커피는 떡볶이와 볶음밥 메뉴를 운영 중이다. 디저트39도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메뉴 다변화를 넘어 카페의 성장 전략과 맞닿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음료 판매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생기자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푸드 메뉴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커피 한 잔은 2000~5000원 수준인 반면 볶음밥이나 파스타, 샌드위치 등 식사 메뉴는 4000~9000원대로 가격이 높아 고객 1인당 구매액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업무나 공부를 위해 긴 시간 동안 카페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푸드 메뉴는 이들의 지출을 보다 늘리는 역할도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스타벅스가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푸드 사업이 전체 매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음식 메뉴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흐름과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페의 푸드 메뉴가 음료와 함께 곁들이는 디저트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메뉴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페가 식사와 업무,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식사 메뉴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한 공간에서 식사와 음료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에 소비자들이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라며 “카페업계도 이런 수요에 맞춰 음료 중심에서 식사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