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가 몰리는 이 곳…농심이 들어갔다 [김연하의 킬링이슈]
경기 침체에 가성비 소비 확산하자
전년 7개월분 매출 5개월만에 거둬

농심(004370)이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식 할인 전문점을 발판 삼아 현지 사업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간식점 체인에 잇달아 입점한 가운데 올해는 중소형 간식점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히면서 중국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현재 중국 내 간식점 약 4만 2000곳에 입점한 상태다.
농심은 간식점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대형 간식점 체인인 ‘완청’의 약 1만 4000개 매장에 입점하며 2230만 위안(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대형 간식점 체인인 ‘밍밍헌망’에도 입점하며 입점 매장 수를 약 4만 개로 확대했으며, 매출도 6265만 위안으로 늘렸다. 올 1~5월의 간식점 매출은 총 3910만 위안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지난해 7개월 분의 매출을 5개월 만에 달성했다.
간식점은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과자와 라면, 음료 등을 슈퍼나 마트 등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점 형태의 유통 채널이다. 최근 중국 소비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가성비 소비가 확산된데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창업아이템으로도 떠오르면서 되면서 매장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입점한 완청과 밍밍헌망은 중국 톱 2의 간식점”이라며 “신라면과 신라면툼바, 김치라면 등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간식점 채널 확대가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유통망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농심이 간식점을 통해 얻는 매출은 전체 중국 매출에서 크지 않지만 중국 소비가 할인점으로 쏠리는데다 매장도 늘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의 중국 매출에서 간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농심의 2024년 중국 매출은 1605억 원으로, 이 중 간식점을 통한 매출은 3.1%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 7%로 늘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농심은 간식채널 입점 확대 및 환율 효과로 중국에서 16% 성장을 시현했다”며 “올 2분기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및 간식채널 입점 효과를 통해 20% 내외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심의 중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심의 중국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15.2%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11.6%), 호주(14.3%), 베트남(18.2%)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미주(-1.9%)보다도 부진한 성적이었다. 다만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농심의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950억 원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1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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