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말차, 두쫀쿠?? 틱톡 트렌드로 살펴보는 2026 베이커리 및 간식 트렌드
소셜미디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으로 꼽히는 틱톡(TikTok)은 이제 단순한 유행의 진원지를 넘어, 식품 소비에서 ‘가치’를 정의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틱톡은 ‘인덜전스(Indulgence, 기분 좋은 사치)’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며, 베이커리와 간식 시장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음식 콘텐츠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분명하다. 음식이 익숙하더라도 영상미가 다르면 전혀 다른 반응을 얻는다. 소비자들은 화면 속 음식이 얼마나 푸짐해 보이는지, 텍스처가 명확히 드러나는지, 직관적으로 ‘맛있어 보이는지’를 먼저 판단한다. 이러한 시각적 만족은 단순한 조회 수를 넘어 실제 구매와 판매 성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이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영상만 보고도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판매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의미다.
틱톡의 음식 콘텐츠는 일회성 유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복되고 축적되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아 롱런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틱톡의 식품 문화를 통해 2026년 베이커리 및 간식 트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도출된다.
- 갑자기 나타난 피스타치오? 아니다, 서서히 스며든 트렌드
피스타치오의 유행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두바이 초콜릿을 시작으로, 초콜릿 안에서 피스타치오 필링이 소용돌이치듯 등장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틱톡에서 피스타치오는 단순히 ‘맛을 평가하는 대상’이 아니라, 퍼포먼스(performance)의 재료였다. 초콜릿을 쪼갰을 때 피스타치오 필링이 천천히 흘러나오는 장면, 즉 ‘연출된 공개(reveal)’가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피스타치오는 초콜릿 속 재료를 넘어 크루아상, 브라우니, 쿠키, 떠먹는 크림 등 베이커리와 스낵 전반으로 확장됐다. 이제 피스타치오는 은은한 풍미가 아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덜전스의 상징이 되었다.
- “매우니 주의하세요”는 사라졌다, 스윗-히트의 일상화
최근 디저트와 간식에서 매운맛은 더 이상 경고 문구와 함께 등장하지 않는다. ‘스윗-히트(Sweet-Heat, 단맛과 은은한 매운맛의 조합)’가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에서 주목받는 베이커리 및 스낵의 매운맛은 자극적이기보다는 따뜻한 인상에 가깝다. 단맛이 중심을 잡고, 매운맛은 마지막에 살짝 머물며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균형은 매운맛을 좋아하지만 조심스러운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이 트렌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SKU를 리프레시하는 방식에 적합하다. 파우더를 살짝 더하거나, 글레이즈를 추가하는 정도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요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새로운 미각 학습을 강요하기보다, 친숙한 제품 안에서 변화를 제안하는 전략이다.
- 소비자는 맛보다 텍스처로 먼저 판단한다.
틱톡 시대의 소비자는 다시 시각적 언어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다는 설명만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어렵다. 크런치함, 쫄깃함, 크리미한 질감, 그리고 필링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오즈 필링(ooze filling)’까지 소비자는 먹기 전부터 텍스처를 통해 제품을 평가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텍스처 중심 제품이 대량 생산과 유통에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텍스처는 이미 품질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각적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텍스처의 개성이 없는 베이커리나 스낵은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 말차가 연 차(茶) 트렌드의 문
숏폼 영상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색은 단연 초록색이다. 말차는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우며 즉각적으로 인식되는 색감을 지닌 식재료다. 말차를 활용한 케이크, 쿠키, 빵은 틱톡 영상에 최적화된 비주얼을 갖추고 있으며, 단순한 간식을 넘어 고급스러운 스낵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한다.
말차의 인기에 힘입어 얼그레이, 호지차, 루이보스 등 다양한 차(茶) 플레이버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차는 과한 단맛 대신 차분하고 성숙한 맛을 제안하며, 설명 없이도 친숙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틱톡에서는 미니멀보다 맥시멀리즘이 강자
틱톡에서 미니멀리즘은 힘을 쓰기 어렵다. 사용자들은 넘쳐나는 토핑, 여러 겹의 레이어, 속이 가득 찬 쿠키와 같은 시각적 풍성함에서 가치를 느낀다. 이제 시각적 요소는 원재료 구성 리스트만큼이나 중요해졌다.
이러한 풍성함은 소비를 ‘후식’이 아닌 이벤트성 경험으로 끌어올린다. 소비자들은 음식을 촬영하고 공유하며, 간식을 하나의 콘텐츠이자 경험으로 소비한다. 틱톡에서 맥시멀한 베이커리와 스낵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시사점
인덜전스는 ‘보여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피스타치오 간식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인덜전스를 실천하는 시작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피스타치오의 인기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가격은 유지한 채 양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내포한다. 소비자들이 틱톡에서 유행하는 간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푸짐해 보이는 영상미’이기 때문이다.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순간, 신뢰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정적인 음식보다 움직이는 음식에 반응한다. 자르거나 눌렀을 때 흘러나오는 필링, 깨지고 갈라지는 표면은 소비자의 식욕을 자극하는 강력한 장치다. 이러한 흐름은 제조사에게 새로운 제품을 무작정 출시하기보다, 기존 제품을 재구성하고 시각적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베이커리 및 간식 트렌드의 핵심은 ‘음식을 보는 순간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가’에 있다.
출처
문의 : 뉴욕지사 고운지(bk16@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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