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은 기자
- 승인 2023.08.17 20:58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21년 대형마트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편의점은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을 1%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편의점은 16.6%로 백화점(17.6%)과의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13.1%)는 3.3%포인트 앞질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순이었는데 올해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줄었다.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1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매출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매출 증가율이 2.5%에 그쳤다.
산업부가 매월 공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까지 네 가지 채널을 합친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나머지 49.8%는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만년 3위를 유지하던 편의점은 지난 2021년 매출 비중 15.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넘어서고 2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에는 편의점 매출 비중(16.6%)이 백화점(15.2%)을 앞서기도 했으나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화점 점포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백화점과 편의점의 왕위 쟁탈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3분기를, 백화점은 단가 높은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4분기를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 만큼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25·CU 편의점 ‘빅2’ 양강 구도 팽팽
한편 편의점 업계 ‘빅2’인 GS25와 CU는 경기 불황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나란히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위는 GS25, 점포 수 1위는 CU가 차지하며 팽팽한 양강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올 2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액은 2억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규 점포 증가와 가공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GS25 측은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52억 원으로 2.5% 소폭 감소했다.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일회성 소모품비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82억 원, 영업이익은 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0.3% 증가했다.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프로모션이 잇달아 히트를 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었다고 CU 측은 설명했다.
양사의 실적을 단순히 비교하면 올 2분기 CU의 매출이 GS25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BGF리테일의 매출액은 CU를 비롯해 BGF푸드, BGF로지스 등의 실적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이어서 편의점 사업의 별도 기준 실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부문 매출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은 GS25가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다만 GS25와 CU 양사의 매출 격차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올 하반기 CU가 GS25의 매출을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업계 1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초 기준 전국 CU 점포 수는 1만7000여 개로 GS25 대비 약 400개 정도 많다. 편의점 사업의 경우 점포 수가 많을수록 매출을 확대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CU가 연내 GS25의 매출을 앞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별화 PB 상품 확대·가격 인하 맞불
CU는 올 하반기 편의점 업계 소비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 상품과 프로모션,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U는 오는 9월부터 PB 원두커피 브랜드인 ‘겟(get) 커피’의 가격을 인하한다. get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추가 인하한다. 앞서 CU는 지난 4월에도 get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100원 인하한 바 있다. 주요 커피 전문점의 잇따른 가격 인상 속에서 가성비 높은 편의점 즉석커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한 차례 더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또한 자체 모바일 앱인 ‘포켓CU’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포켓CU는 배달 주문, 픽업, 예약 구매, 홈 배송 등을 비롯해 재고 조회, 구독 쿠폰, 택배 예약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켓CU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400만 명이다. CU는 포켓CU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커머스를 연계, 단골 확보는 물론 신규 고객까지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GS25는 수익성을 고려한 신규 점포 출점, 차별화 상품의 지속 개발을 통해 편의점 업계 1위를 지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 상반기 매출 신장을 견인한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식 상품 확대에 나선다.
앞서 GS25는 치솟는 외식 물가에 대항해 가성비 높은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GS25 편의점 일반 상품(담배 등 제외) 3500여 종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점보 팝콘’ 등 차별화 PB 상품도 확대한다. GS25의 넷플릭스 점보 팝콘은 출시 직후 400여 종의 스낵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특대형 PB 스낵이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고려한 출점 전략도 강화한다. 점포당 평균 매출을 끌어 올려 편의점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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