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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식품 김정수 전 대표, 총괄사장으로 복귀

곡산 2020. 10. 19. 06:19

‘불닭 신화’ 삼양식품 김정수 전 대표, 총괄사장으로 복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0.16 13:56

법무부 취업 승인…‘불닭’ 호황에 회사 여건 고려한 듯
수출용 밀양 제3공장 기공식 참석 후 본격 행보 예상

불닭볶음면 주역인 삼양식품 김정수 전 대표이사가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삼양식품은 김 총괄사장이 지난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아 7일부터 비등기임원 신분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49억 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고 지난 3월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행법상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관련 기업에 취업이 금지되나 법무부의 별도 승인이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법무부가 불닭시리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에 대한 김 총괄 사장의 기여도와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취업을 승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주역으로, 2016년 불닭볶음면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 받기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내수 시장에 의존하던 삼양식품을 수출기업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2년 만에 80여 개 국에서 2억달러 수출을 달성, 삼양식품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436억 원, 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42%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304억 원, 56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1%, 55.4% 증가했다.

김 총괄사장은 비등기 임원으로 회사에 복귀한 뒤 내년 3월 예정된 삼양식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사장은 오는 19일 밀양 제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현재 대표자리에 있는 진종기·정태운 대표는 임기만료까지 대표직을 유지한다. 삼양식품은 현재 경영부문은 진 대표가, 생산부문은 정 대표가 맡고 있다. 김 총괄사장의 복귀로 현행 각자대표 체계에서 경영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신공장은 원주공장 완공 후 30년만의 신공장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그동안 생산 능력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가운데 2023년까지 약 130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원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출용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밀양은 부산항과 인접한 입지조건으로 국내 운송 거리가 절반 이상 단축돼 물류비가 기존 대비 50% 절감되는 이점을 지닌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신공장의 생산 품목을 수출용 제품으로 구성하고, 생산라인을 자동화함으로써 해외 수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