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독일서 일본 제치고 3위…판매량 매년 20% 증가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8.25 01:45
BTS·기생충·삼성 등 활약으로 한국 위상 높아져 유럽 시장 공략 호기
한국 라면 불티…알로에 음료, 갈비 양념 소스, 튀김·빵가루 인기
냉동김치 등 맞춤형 상품 스토리 곁들인 마케팅 성공 가능성
고추장 등 소포장 필요…IFS·BRC 인증 갖춰야 슈퍼마켓서 유통
6월 기준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은 47억 불로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식재료 시장이 둔화된 탓에 신선식품과 수산식품의 감소세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다. 반면 김치와 인삼 등 면역력 강화식품과 라면과 과자, 소스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 식품은 오히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국산 식품이 ‘건강’과 ‘안전’한 이미지를 입으면서 이제는 한류에 대한 호기심에서 찾던 K-푸드가 아니라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인들이 먼저 찾는 식품으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최근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유용한 정보와 진출 전략 등을 전달하기 위해 각 무역관을 통해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 특히 유럽에서 독일 식품 시장은 한국 식품은 물론 아시아 식품이 입지를 꾸준히 넓혀 가고 있는데,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이번에 독일 식품시장에서 최대 아시아 식품을 수입하는 독일 크라이엔호프&클루게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따르면, 독일에서 한국 식품 판매량은 최근 매년 20% 이상 증가하며 아시아 식품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또 라면, 알로에 음료, 갈비양념 소스, 튀김가루, 빵가루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 지금 독일 및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선 맞춤형 상품과 포장, 스토리 마케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아시아 식품을 수입해 납품하는 독일의 크라이엔호프&클루게 관계자는 독일 및 유럽에서 한국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져 지금이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며, 성공을 위해선 맞춤형 상품과 포장, 스토리 마케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코트라 프랑크푸르크 무역관)
Q. 한국 식품 판매가 증가하나? 독일 시장에서 규모는?
A. 크라이엔호프&클루게의 경우, 한국 식품 판매량이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아시아 식품 분야에서는 태국 식품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식품이 2위이다. 이는 1970년부터 태국 및 중국 식당이 독일에 진출했기 때문이며, 특히 태국에서 만드는 코코넛 소스는 독일 식당 및 가정에서도 많이 쓰는 대중화된 식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식품의 판매량이 급성장해 이제 일본 음식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평창올림픽, BTS를 비롯한 K-Pop, 기생충 등 한국 영화,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 및 브랜드의 활약 등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Q. 최근 독일에서 잘 나가는 한국 식품은?
A. 독일에서 가장 지점이 많은 슈퍼마켓 체인인 에데카 및 레베의 거의 모든 지점에서 농심 신라면 등 한국 라면이 팔리고 있다. 최근 두각을 보이고 싶은 상품은 갈비양념 소스이고 알로에 음료도 인기가 높다. 또한 튀김가루 및 빵 가루 판매량도 급속히 증가 중이다.

△크라이엔호프&클루게가 판매하는 한국 식품 샘플(사진=코트라 프랑크푸르크 무역관)
Q.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한국 식품의 전망은?
A. 갈비양념 소스가 잘 팔린다고 했는데 이는 독일 사람들이 야외 그릴을 선호하는데 고기와 같이 먹을 소스가 의외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번 케첩을 발라 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양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한국 한 기업과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에 독일에서 판매를 개시할 것이다.
또 코로나 때문에 최근 몇 달 동안에 라면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한국 라면만 그런 것은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라면 시장 전체가 호황이었다. 물론 이 트렌드가 코로나 후에도 지속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Q.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A. 유럽에 수출을 하고 싶은 기업들은 많은데 유럽 시장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있다. 가끔 유럽 시장에 맞춰 일부 재료를 바꿔야 할 경우도 있고 레이블이나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제품 포장을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특히 유럽 소비자에게는 한국 식품이 생소해 포장을 작게 하는 것이 유리한데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고추장을 5kg 통에 넣어서 팔 수 있으나 독일 같은 경우는 그 정도의 규모로 고추장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500g, 1kg 규모로 포장을 해야 한다.
또한 IFS(국제식품기준인증) 또는 BRC(영국 소매 컨소시엄) 인증 중 최소 1개를 취득하는 것은 기본이다. 레베, 메트로 등 슈퍼마켓 체인이 이런 인증을 요청하기 때문에 우리도 고객사에게 인증 취득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의 맞춤형 상품 중 좋은 사례로 CJ의 냉동김치를 소개하고 싶다. 김치는 0~4℃의 온도를 유지해야 해서 김치를 독일 내에서 운송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독일에는 냉동물류가 있고 신선식품 물류가 있는데 신선식품 물류의 온도는 보통 8℃이다. 슈퍼 마켓에서도 이 온도로 김치를 보관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CJ가 냉동김치 상품을 개발했다.
냉동김치의 맛은 신선한 김치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무엇보다도 레베, 에데카 등 독일 슈퍼에서 보관하고 물류트럭을 통해 운송하기가 쉽다. 따라서 우리는 이 냉동김치를 메이저 슈퍼마켓 체인에 판매하려고 하며 이 상품에 대한 기대도 매우 높다. 이런 식으로 유럽 맞춤형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수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 기업들이 독일 슈퍼에 와서 시식 행사 등을 통해 자사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좋겠다. 크라이엔호프&클루게는 독일 슈퍼 체인 등에 네트워크가 풍부하므로 적극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독일 TV에서 한국에 대한 다큐 등이 꽤 나와서 그런지 다큐를 보는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봤다. 식품 마케팅에도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음식 마케팅을 할 경우 “이 음식은 장에 좋다”, “이 음식은 피로회복에 좋다” 등으로 건강 요소를 강조하며 광고를 하는데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는 이런 스토리가 있는 마케팅이 독일에서도 성공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크라이엔호프&클루게 본사 및 물류창고 전경(사진=코트라 프랑크푸르크 무역관)
Q. 어떤 한국 식품을 판매하나?
A. CJ, 청정원, 롯데, 농심, 동원, 농협, 한국인삼공사, 삼립, 샘표 진로 등 등과 거래하고 있으며 총 159개 품목을 수입해 판매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양념을 입품하는 한국 기업과도 신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점 1만1200개를 가진 에데카와 1만 680개의 지점을 보유한 레베 등 독일 주요 슈퍼마켓체인에서 신라면 등 한국 식품을 봤을 텐데 모두 우리가 납품한다고 보면 된다.
Q. 기업 규모가 궁금하다.
A. 크라이엔호프&클루게는 80년 전부터 아시아 식품 수입 및 도매업을 하고 있으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납품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억7000만 유로 정도이며, 아시아 각국에서 약 2500개 품목을 수입하며, 전 세계 약 30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인도, 중국, 태국 등에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는 협업이 잘 되기 때문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주재원을 파견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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