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빅데이터 분석]뛰는 밥상물가, 지갑 열기 두려운 소비자들

곡산 2018. 4. 11. 08:12
[빅데이터 분석]뛰는 밥상물가, 지갑 열기 두려운 소비자들
소비자물가 2배 넘는 식품·외식물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여파 가시화…외식 4곳 중 1곳 가격 올려
2018년 04월 04일 (수) 19:07:39황서영 기자 syhwang@thinkfood.co.kr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가 평균적으로 1.4% 상승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전국 평균 외식물가는 2.8%, 농축수산물 등 식품 물가는 무려 4.3% 상승해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외식 및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겪는 외식, 식품제조업체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르게 가격을 올리고 있는 탓이라는 해석.

지난달 3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조사기간 2018년 3월 1일~7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올해 1~2월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12.1%, 30.1% 감소했으며, 현재까지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 평균 인상률은 9.7%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변화]

작년 월평균 매출액

2101.6만원

작년 월평균 영업이익

480.3만원

올해 월평균 매출액

1845.9만원

올해 월평균 영업이익

335.8만원

매출액 증감량

-255.7만원

영업이익 증감량

-144.5만원

매출액 증감률

-12.1%

영업이익 증감률

-30.1%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인사이트코리아 Deep MininG’과 본지가 ‘물가상승’에 대한 SNS 언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언급량 추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물가상승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외식물가와 최저임금에 대한 언급량도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 개선 안 된 상태서 실질임금 증가율 낮아
편의점 간편식품도 인상…소득 적은 20대 피해
물가 언급 22% 급증…천정부지·폭등 등 연관어

‘물가’와 관련된 연관어는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인플레)’ ‘소비자물가’ ‘물가상승률’ ‘경제상황’ ‘동남아’ ‘장바구니’ ‘고용시장’ ‘식탁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은 물가상승 중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물가, 식탁물가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물가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물가의 언급량은 총 34만44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또한 물가와 관련해 ‘천정부지’ ‘폭등’ ‘침체’ ‘불황’ 등의 부정적인 연관어들이 상위권에 올라 소비자들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과 그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동남아’가 물가의 연관어로 눈에 띄는데 실제 물가가 저렴한 저비용 여행지로 동남아 등지가 꼽히고 이에 국내 관광객이 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물가’의 월별 연관어 트렌드에서는 ‘물가상승’ ‘생활물가’ ‘천정부지’ ‘인플레이션’ ‘폭등’ 등이 언급돼 전반적으로 물가상승과 장바구니 생활물가의 상승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외식물가’와 관련된 연관어는 ‘외식비’ ‘음식(점심)값’ ‘현지음식’ ‘커피값’ ‘여행’ ‘혼밥족’ ‘장바구니’ ‘창업시장’ ‘술문화’ 등으로 소비시 음식값, 점심값, 커피값 상승에 관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혼밥족, 장바구니 등 단어도 함께 분석돼 외식물가 상승으로 외식이 줄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혼밥, 직접 해먹는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외식업계의 ‘창업시장’에 대한 언급량도 상승해 이러한 소비행태가 창업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물가’의 월별 연관어 트렌드도 비슷한 경향으로 ‘점심값’ ‘외식비’ 등 외식 비용에 대한 언급과 ‘막국수’ ‘노상식당’ ‘패밀리레스토랑’ ‘배달음식’ 등 특정 음식 및 외식형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외식비용 증가에 대해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식 관련 점심·커피값, 혼밥 등에 관심 고조
비용 줄이려 막국수·노상식당·배달음식 등 조사
경제성장률·국민소득 등 검색 고통·불만 표출

‘물가’와 ‘최저임금’이 동시에 언급된 SNS에서는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실질임금’ ‘국민소득’ ‘국제유가’ 등이 언급돼 물가 상승에 대한 거시경제적 관점의 키워드가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인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장바구니, 외식 물가의 상승에 대한 서민들의 경제적인 고통과 불만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경제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작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2011년 이후 6년만의 최저치인 341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명목임금은 2.7% 늘었지만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하면서 실질임금 증가율이 낮아진 것.

근로소득의 기초가 되는 일자리 사정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전체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지만 실업자는102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7%로 0.1%p 올랐지만 청년 체감실업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물가와 최저임금에 대한 월별 연관어 트렌드에서는 이러한 서민의 주머니사정을 대변하듯 ‘자영업자’ ‘청년실업률’ ‘아르바이트’ ‘임대료’ ‘고용시장’ 등과 같은 연관어들이 언급됐다.

이는 최근 물가 상승과 높은 임대료로 핵심 상권에 위치한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문을 닫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고용주 6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4.1%가 연초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된 이후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외식 및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의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소득이 적은 세대인 20대다. 외식 뿐만 아니라 편의점 간편식품 등도 가격을 올려 청년들의 경제적 사정이 더 악화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청년 물가상승률과 체감 실업률 지수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수치화한 청년경제고통지수는 지난달 25.7%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회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향상시켜 소비 전반으로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순 있겠으나 지속적인 인상은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내후년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행진이 금세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