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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대체식품’ 영국서 급속 확산…6000억 원 규모

곡산 2018. 3. 15. 08:37
‘육류 대체식품’ 영국서 급속 확산…6000억 원 규모
건강·환경 위해 육류 소비 줄여…플렉시테이런도 가세
2018년 02월 26일 (월) 13:40:00식품음료신문 fnbnews@thinkfood.co.kr

건강과 환경을 위해 육류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단백질을 즐기는 다양한 범주의 채식주의자가 등장함에 따라 영국 내 육류대용식품 시장의 확대는 물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육류대체식품을 재료로 한 레스토랑도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며, 줄기세포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일종의 시험관 고기인 배양육은 낮은 생산단가로 상업적 유통 가능성이 높아 시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영국 육류 대용식품의 등장 배경

◇육류 섭취에 대한 영국인의 인식 변화
‘한 가지 고기와 두 가지 야채 원칙’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전통적인 식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YouGov가 2017년 5월 발간한 육류에 관한 영국인들의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가 식단에서 육류는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고 답했다.

또한 민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류 섭취가 신체에 이롭지 않다는 의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6개월간 비채식주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육류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나친 육류 섭취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라고 대답한 이가 49%, ‘체중관리를 위해서’라고 대답한 이가 29%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인식변화는 실제 소비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민텔의 동일 조사에 의하면, 지난 6개월 내 영국 성인의 50%가 육류대용식품을 먹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주의’ 개념의 다양화
가디언지에 따르면, 과거 흑백논리로 채식주의자 여부를 가리던 사회적 인식 또한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플렉시테리언’의 등장을 들 수 있는데, 플렉시테리언이란, 무조건 채식주의 식단만을 고수하기보다 경우에 따라 고기를 먹기도 하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이렇게 채식주의의 개념이 다양해지면서 영국 내 ‘반채식주의자’가 늘고 있으며, 2017년 민텔의 조사에서도 영국인의 35%는 반채식주의자라고 응답했다.

또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영국 내 플렉시테리언니즘과 같은 현상은 건강과 환경을 위해 육류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개인의 노력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지도 인공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가축의 대량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며, 공장식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육류소비의 최소화와 및 다양한 범주의 채식주의자 등장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채식주의자의 종류]

구분

특징

베지테리언(Vegetarian)

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 야채, 과일, 버섯, 효모 등 비()동물성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으로 살아가는 사람

비건
(Vegan)

동물성식품뿐만 아니라, 치즈, 계란, 우유, 꿀 등 동물을 이용해 얻어지는 모든 식품을 식단에서 제외하는 사람. 아미노산 섭취를 위해 계란은 먹는 비건(Veggan)도 있음.

플렉시테리언(Frexitarian)

육류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 예를 들어, 플렉시테리언은 주 1회 육식허용, 식당에서만 육식허용 등 구체적인 실천목표가 있음.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

생선은 먹는 채식주의자.또는 생선과 닭고기 등 흰 고기는 먹는 반면, 소고기 등 붉은 고기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가디언지에 따르면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서 붉은 고기는 흰 고기에 비해 토지는 28, 물은 11배 더 사용되며, 온실가스는 5배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남.

단가 낮춰 스테이크 버거 닭가슴살 등 제품 다양화
식물성 고기 등 전문점 외 일반 슈퍼마켓서도 판매

■ 영국 육류대용식품 시장 현황

◇시장규모
국가의료시스템인 NHS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영국에는 120만 명에 달하는 채식주의자가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에 해당한다. 그러나 채식주의 식단만을 고집하는 좁은 의미의 채식주의자 외에도, 최근에는 육류 소비를 지양하고 육류대용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16년 영국의 육류대용식품 시장 판매액은 전년보다 4%가량 증가한 5억590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이 시장은 2021년까지 18% 성장해 시장 전체 판매액이 6억58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민텔은 전망하고 있다.

◇육류대용식품 종류별 현황
○식물성 고기

대표적인 육류대용식품인 식물성 고기는 야채나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인조고기를 말한다. 특히 영국에서는 밀의 글루텐을 이용한 제품과 식물성 균을 이용한 제품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밀의 글루텐을 이용한 ‘세이탄’은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로, 영국 내 대다수의 육류대용식품 브랜드가 세이탄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 채식주의 브랜드 Linda McCartney’s는 세이탄으로 만든 버거와 소시지, 파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식물성 균을 사용한 제품 ‘퀀’은 닭가슴살과 스테이크, 소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영국의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플렉시테리언니즘 등 육류 소비 감소 트렌드로 인해 퀀 제품 판매가 2017년 상반기에만 8260만 파운드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식물성 고기 제품은 채식주의 전문 유통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최근 육류 소비가 많은 시즌을 앞두고 주요 유통들은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육류대용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바비큐 립·프라이드 치킨 식당 성업…성인 절반 체험
한식·일식 등 아시아 식당선 콩·두부 활용 메뉴 선봬   

  
△영국은 일반 유통에서도 식물성 고기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밀의 글루틴을 이용한 ‘세이탄’(사진 왼쪽)과 식물성 균을 사용한 ‘퀀’

한편, 식물성 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한 레스토랑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인디펜던트지와 가디언 등 매체에도 소개된 런던의 한 식당은 세계 최초로 채식주의자용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식당은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인 세이탄으로 후라이드 치킨의 맛을 재현했으며, 그 인기로 최근 2호점을 오픈했다.

영국의 또 다른 식당은 돼지등갈비로 만드는 ‘바비큐 립’과 새우로 만드는 ‘스캄피’를 각각 세이탄과 두부를 이용해 선보였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과거 채식주의가 건강한 음식에만 국한되는 경향을 보인 것과 달리, 최근 채식주의는 패스트푸드 및 강장음식과 같이 보다 일상적인 음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Temple of Seitan’의 채식주의자용 후라이드치킨과 ‘Make No Born’의 비건 바비큐 립과 두부 스캄피.

○배양육
배양육은 고기를 가축해서 얻는 것이 아닌, 실험실에서 동물의 줄기세포로 만드는 시험관 고기를 의미한다.

2013년 BBC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으로 만든 햄버거 시식 행사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대량 도축 없이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도덕적인 측면과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배양육에 대해 주목했다. 또한 배양육은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고기의 공급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원 : BBC

그러나 당시 선보인 햄버거용 고기를 만들기 위해 약 21만 파운드의 예산이 사용되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비용적 측면의 단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테크관련 전문지 와이어드에 따르면, 현재 이 배양육 햄버거용 고기는 개당 약 11달러로 생산단가가 내려간 상황이다. 또 네덜란드 스타트업 Mosa Meat는 대량으로 생산될 경우 배양육의 생산비용은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식물성 고기와 달리 배양육은 실제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 육류 대용 단백질 식품
BBC는 육류 대신 단백질 섭취를 위해 먹어야 하는 채식주의자들의 4대 음식으로 치즈 등 유제품과 달걀, 대두 및 두부, 그리고 견과류를 꼽는다. 특히 두부와 치즈는 영국 내 많은 아시안 레스토랑이 육류대용으로 쓰는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이기도 하다. 또 일부 한식과 일식 등 아시안 레스토랑에서는 육류 대용으로 콩과 두부를 활용한 채식주의용 식단을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자료 제공=코트라 런던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