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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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현재 CJ그룹의 식품과 생명공학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953년 삼성그룹의 제일제당 공업주식회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제분, 조미료 등 소재식품 사업을 시작으로 가공식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으며, 지난 60여 년 간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은 물론 생명공학산업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것으로도 잘 알려진 제일제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독립경영을 선언했고 1997년 법적으로 공식 분리됐다. 2007년 CJ주식회사의 제조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면서 현재의 CJ제일제당이 출범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기업 분할돼 독립한 이후에는 더욱 식품 및 생명공학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식품 사업부문의 가공식품, 소재식품 사업과 생명공학사업부문의 바이오, 생물자원, 제약 사업에서 양적 확장은 물론 질적 성장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각 부문별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향후 CJ제일제당은 ‘온리원(Only One)’ 기술 기반의 차별된 제품을 앞세워 K푸드와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글로벌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비비고’ 앞세워 한식 세계화..”식품 안전이 무기”
CJ제일제당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소재식품과 가공식품 사업부문은 건강과 편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트렌드와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백설’, ‘프레시안’, ‘해찬들’, ‘다시다’, ‘햇반’, ‘쁘띠첼’ 등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파워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대표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bibigo)’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 전문인력과 최첨단 분석장비 도입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전 제품의 출시부터 제조, 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안전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제품의 안전성 검증시스템뿐 아니라 아직 국내에 규격이 마련되지 않은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확인관리까지 세밀하게 실행한다는 설명.
지난 2002년 4월부터는 단순한 연구부서가 아닌 기업 부설연구소로 인정받아 각종 미생물, 첨가물 안전성을 확인하는 분석업무와 HACCP컨설팅 등 다양한 전문활동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사업장별로 할당된 책임자의 수시 감사를 포함해 모든 CJ제일제당의 사업장은 매년 50차례 이상 식품 안전성 감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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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힘 입어로 ‘신소재식품’ 개발 앞장
애초 설탕으로 시작한 기업 CJ제일제당은 R&D 역량을 앞세워 신소재식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소재식품은 설탕 밀가루 등 기존 소재식품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년간의 R&D를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분야다. 코코넛쉘 자일로스, 타가토스, 쌀 단백질 등 원료와 기술에서 차별화된 온리원 제품으로 이미 사업화를 시작했다.
스위트너 사업에서는 체내 당 흡수를 줄인 자일로스 설탕, 혈당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타가토스 등을 출시했고 제분사업에서는 브라우니 믹스, 아이스크림 믹스 등 다양한 프리믹스 제품 및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자연재료 부침가루 등을 선보였다. 유지 사업에서는 국내 최초 효소공법을 이용한 초콜릿용 유지, 사료용 발효대두박 등을 개발해 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천연 코코아 버터와 매우 흡사한 초콜릿용 유지 개발의 경우 세계 초콜릿 시장에 차별화된 원료를 공급할 것으로 주목 받았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초콜릿용 유지는 기존의 초콜릿 제조에 쓰이는 초콜릿용 유지와는 달리 천연 코코아버터와 가장 유사한 맛과 물성을 가진 원료로, 세계 약 6600억 원 시장 규모인 초콜릿용 유지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았다.
‘바이오 사업’ CJ그룹 글로벌 사업 중추 역할
CJ제일제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환경이슈에 적극 대처하는 차원에서 2012년 ‘Beyond BIO, Renew the Earth’라는 새로운 사업부문의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내부 행사 ‘온리원 콘퍼런스’로 복귀하면서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제시했고, CJ제일제당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식품조미소재인 ‘핵산’과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그리고 ‘트립토판’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초에는 프랑스 아르케마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총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L-메치오닌’ 공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 발효 공법을 통해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와 동시에 40종 이상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생물자원 사업부문은 1973년 국내에서 사업을 개시한 이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진출해 양돈, 양계, 양어사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 2개의 신규 사료 공장을 완공하는 등 동남아시아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사료와 축산을 아우르는 생물자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료 생산 시설과 축산 시설의 확대를 통한 계열화에 주력해 명실상부한 동남아 1등 생물자원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6개, 베트남 4개,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 1개 등 총 12개의 동남아 사료 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 필리핀 1곳 등 총 4개의 사료 공장을 추가 건설해 동남아 공장 수를 16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약 사업부문의 경우 2010년 오송산업단지 내 해외 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cGMP공장을 완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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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이재현 회장..9000억 통큰 투자
한편, 이 회장은 경영복귀 한 달 만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지었다. 우선 2020년까지 54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 생산업 체인 ‘셀렉타’를 3600억 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 원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 같은 새로운 소재도 생산해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