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6결산과 2017전망-라면]시장 격동…중화풍 등 신제품 판도 흔들어

곡산 2017. 1. 25. 12:30
[2016결산과 2017전망-라면]시장 격동…중화풍 등 신제품 판도 흔들어
오뚜기 ‘진짬뽕’ 상승에 농심 ‘부대찌개면’으로 반격
2016년 12월 29일 (목) 10:44:35기획특집부 fnbnews@thinkfood.co.kr

작년 라면업계는 마케팅 경쟁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다양한 간편식이 증가하며 기존 간편식을 대표하던 라면은 다양한 간편 식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라면 시장 내 변화는 지속됐는데, 중화풍 라면의 상승세는 여전했고 프리미엄 찌개면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업계에선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해 리뉴얼, 한정판 출시, 협업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신제품의 활약과 전통강자의 자리 지키기 경쟁이 팽팽했던 한 해였다.

이 같은 특징은 라면업계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짧은 주기로 변화가 빨라 꾸준한 판매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했다.

  
 △작년 라면시장은 마케팅 경쟁시대가 열리며 중화용 라면, 부대찌개면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중화풍 라면에선 농심과 오뚜기의 치열한 경쟁이 주목을 끌었다. 2015년 말까지 61.4%였던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올 초 오뚜기 ‘진짬뽕’의 선전으로 5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진짬뽕은 판매율 부동의 1위 ‘신라면’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실제 농심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보다 1.7% 신장한 1조6430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676억 원에 그쳤다.

반면 작년 1분기 시장점유율이 24.7%까지 올랐던 오뚜기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 5201억 원, 영업이익 121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농심은 하반기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출시하며 반등에 나섰다.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출시 한 달만에 월간 라면시장 2위까지 치고 올랐으며, 매출액은 출시 4개월만에 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오뚜기와 팔도도 각각 부대찌개라면을 내놓았고, 삼양식품은 김치찌개라면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오뚜기는 날씨가 추워진 4분기 들어 진라면, 진짬뽕 등 판매율이 오르고 있어 농심과의 재차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오뚜기는 진짬뽕 누적개수 2억개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작년 라면시장은 장수 브랜드의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농심은 안성탕면 면에 쌀을 첨가하고, 면발을 더 두껍게 해 구수한 맛과 식감을 한층 살렸으며, 포장 디자인도 감각적 디자인요소를 더해 젊은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팔도는 기존보다 20% 증량한 팔도비빔면을 내놓았는데, 누적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한 한정판으로 출시 50일 만에 1000만개가 팔렸다. 또한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PPL 이후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며 김치도시락, 도시락 봉지면을 출시하기도. 삼양식품 역시 건더기스프에 햄을 넣은 제품을 내놓았다.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나서 작년 한국 라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가 기대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2억 265만 달러로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업계는 작년 전체 라면 수출액을 2억 8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농심은 작년 라면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으며 라면 수출의 일등공신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농심은 작년 중국 22% 성장은 물론 해외사업에서 총 16%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전 세계 각지로 ‘진라면’ ‘진짬뽕’ 등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진라면은’ 작년 5월부터 유럽의 3대 미봉이라 불리는 스위스의 ‘마테호른’에도 판매를 시작했으며, 12월에는 스위스 현지 여행사를 통해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진라면 무료쿠폰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작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진짬뽕’은 1월~10월까지 4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오뚜기라면의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오뚜기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의 대형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별도로 만들고 매장 시식행사는 물론, 현지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의 입소문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중 중국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판매로 판매방식을 전환하며 급격히 판매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수출액은 2015년 300억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1100억 원 돌파가 점쳐진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라면 성공 신화…한식 스타일 개발 예상
수출 2억8000만 불 최대… 삼양 1100억으로 3배↑ 

  
 △올해 라면시장은 1인 가구 증가로 컵라면 등 인기가 예상됨에 따라 편의점 시장에서의 큰 격돌이 예상된다.

올해 라면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정체기 속 판촉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촉 집중이 예상된다.

기존 제품은 지속적인 판매 감소가 이뤄져 각 업체마다 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전략이 진행될 것이며, 다양한 레시피에 대한 소비자 니즈 확대로 모디슈머 마케팅도 강화될 방침이다. 특히 작년 말 농심의 가격 인상 여파로 올해 라면시장은 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 가능성이 높다.

작년 하반기 열풍을 몰고 온 부대찌개라면의 인기는 올 봄까지 이어질 것이며, 또 다른 한식 스타일의 제품도 개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름에는 비빔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맛 혹은 외국의 다양한 볶음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출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에서도 비빔면의 강자 팔도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현장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팔도 비빔면’ 등 주력 제품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광고, 판촉을 집중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중심의 신제품 개발을 통한 다양한 신제품 론칭도 앞두고 있다.

반면 작년 마케팅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 전체적인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작년과 같은 마케팅 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편의점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면 성공 가능성을 엿본 라면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업계에선 편의점 시장이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가격 저항력이 낮아 점점 커지는 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