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체조를 배우고 있는 노인들(출처 : 오카야마현청 홈페이지)
한 국가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를 초과한 현상을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일본은 이미 2006년부터 초고령화에 진입했으며 2035년 고령인구의 비율이 33.4%까지 상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의 사회보장제도가 개혁됐고 노인들의 ‘실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들이 입는 의류부터 먹는 밥, 사는 거주지까지 모두 고령화에 맞춰지고 있다. 지금부터 2016년 현재 고령인구의 의(衣), 식(食), 주(住)를 살펴본다.
▲ 팬티타입 (출처 : 유니참 홈페이지)
의(衣) - 일본은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원조
노인들의 의류 중 독특한 변화가 있다면 바로 이 ‘성인용 기저귀(大人オムツ)’를 꼽을 수 있다. 이미 타국가에 비해 더욱 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해당 기저귀의 대표상품과 유형, 특징 등을 살펴본다.
성인용 기저귀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우선 가장 보편화된 테이프고정형타입(テープ止めタイプ)으로 누워서 장시간 생활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흡수성이 빠르며 테이프로 고정돼 분뇨가 새지 않고 교환이 간편하다.
다른 하나는 팬티타입(パンツタイプ)으로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사람, 도움이 필요하나 혼자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속옷 가랑이 부분에 소변패드가 있어 탈부착이 가능하며 교체 시 바지를 벗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리하다.
기존에는 요양시설 및 일반병원에서 치매노인을 위한 전용제품으로 취급되다가 점점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고령화인구가 확대되면서 생식기능 저하, 치매 등의 질병 발병률이 높아진 것이다.
▲ 낫토와 바케트퓨전요리인 낫토브루스케타(출처 : 일본전통식품주식회사 홈페이지)
식(食) - 스마케어식품 확산, 그리고 ‘낫토(納豆)’의 재조명
일본하면 ‘장수식품’이 유명한 만큼 현재는 고령화비율을 늘린 주요인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도 많다. 현재 개호식품의 새로운 트렌트인 스마일케어, 발효식품인 낫토 등이 고령인구의 대표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2015년 11월 이후 기존 개호식품이라는 명칭을 '스마일케어식품'으로 개정했다. 스마일케어식품이란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식품, 저영양 예방식품 등을 포괄한 새로운 간호식품을 말한다. 최근 훼미리마트가 요양식품 취급점포를 2017년까지 200지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혀 인프라도 확장되고 있다.
스마일케어식품의 대표상품은 세계 5대 헬스케어식품 중 하나인 ‘낫토’다. 풍부한 발효균과 식이섬유로 장을 건강하게 하며 혈관보호제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음식이다.
최근 아키타대학에서 낫토에 포함된 성분 중 항암작용을 하는 '항균펩타이드'를 발견해 낫토의 효과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장수식품이나 요양식품이 꼭 고령화에만 맞춰진 것은 아니다. 낫토의 경우만 하더라도 다양한 연령대에서 찾고 있는 오래된 대중식품이기 때문이다. 과거 건강에만 초점을 맞췄던 간호음식들이 현재는 젊은층에게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 개호시설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출처 : 메디컬스타 홈페이지)
주(住) - 개호시설, 개호인력의 확대...높은 비용부담 장벽
고령인구의 사는 곳이 바뀐 다는 것은 그만큼 개호(介護)시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과도한 비용부담과 지역별로 상이한 자격요건으로 모든 노인이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이에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개호시설, 간병서비스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도도부현별 1인당 개호비용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월평균 31만9000엔으로 집계된 오사카다.
간호가 필요한 65세 이상 인구의 최다 밀집지역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오사카는 요양시설, 개호서비스 등의 이용자격 요건이 낮아 진입은 쉽지만 개호비용은 비싸다.
이에 재무성은 지난 2월 사회복지법인 특별양호노인시설과 '국유지 정기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저렴한 국유지를 대출해 향후 개호시설을 구축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시설인 투숙데이서비스(お泊まりデイサービス)는 전국 10명 정원의 소규모 개호시설 5000개 중 10% 이상에 야간 간병서비스 제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2020년이면 개호담당 부족인력이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개호직원의 재취업지원을 활성화하고 있다.
개호시설이 아닌 일반가정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더욱 많기 때문에 개호인력은 더욱 절실하다. 현재 가정집에도 노인인구 전용 스마트케어와 웨어러블이 개발되고 있지만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 60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출처 : 일본 통계청 홈페이지)
고령화문제, 노인문제에 한정되지 않아...2015년 65세 이상 26.7%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가 노인인구로 인해 발생하지만 그 여파는 경제, 정치, 문화, 사회 등 다방면에 미친다고 말한다. 인구구조의 역삼각형, 경제활동인구의 생산성 하락, 국내소비의 둔화 등 국가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인구는 3384만명으로 총인구 중 26.7%를 차지했다. 기존에 제시된 정부의 전망치에 비해 점점 가속화되는 추세다. 결국 노인인구에 맞춰진 의, 식, 주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