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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광출하고 옥종석생하나니

곡산 2016. 3. 15. 15:58

菜根譚(自然)

 

金自鑛出하고 玉從石生하나니 非幻이면 無以

금자광출하고 옥종석생하나니 비환이면 무이

求眞이라. 道得酒中하고 仙遇花裡는 雖雅나

구진이라. 도득주중하고 선우화리는 수아나

不能離俗이니라.

불능이속이니라.

 

▶금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은 돌에서 생기니 환상이 아니면 진리를 구할 수 없도다.

도(道)를 술잔 속에서 얻고 신선(神仙)을 꽃 속에서 만남은 비록 운치가 있을지라도 속됨을 여의치 못하리라.



진나라 풍아한 취미 운운하지만 그런 것들은 속세를 떠나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왜일까?

술 가운데 도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술을 마시고 취한다든가

이상향에서 신선을 만났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결국 이런 허망한 소리는 속됨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란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 그것도 꾸밈없는 그대로의 인생 속에서

자연에 순웅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풍아함을 찾는 길일 것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진여 실상(眞如實相)은 몽환포영(夢幻泡影)을 떠나서 있을 수 없다.

환화 공신(幻化空身)이 곧 진여 법신(眞如法身)이다.

진(眞)과 환(幻)이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벗어나 술을 마심으로써 도를 얻었다든가

도원(挑源)에 들어가 신선과 만났다는 이야기는

비록 고상하고 멋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속됨을 면치 못한다.

운치는 차라리 속됨에서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속(雅俗)이 따로 없는데

속(俗)을 떠나서 어디에 다시 아(雅)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