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마친 곰이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먹는다해서 이름 붙여진 ‘곰취’의 신품종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10여년의 연구 끝에 맛과 향이 좋고,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 재배에도 적합하며 수량도 많은 쌈용 곰취 3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곰취 중 현재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곤달비’는 흰가루병에 약하고 여름에 생육이 불량해 이듬해 수량 감소의 원인이 되므로 신품종 개발에 대한 농업인의 요구가 많았다.
이번에 개발한 곰취 신품종 ‘쌈마니’, 다목이’, ‘곰마니’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수량도 많아 기존의 ‘곤달비’ 품종의 대체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쌈마니’, ‘다목이’, ‘곰마니’ 모두 현재 재배되고 있는 ‘곤달비’보다 향이 약간 강하고 맛은 더 쌉쌀한 편이다. ‘쌈마니’는 잎맥이 ‘곤달비’보다 넓고 매끈해 쌈용으로 적당하며, 꽃대 신장 시기가 25일 이상 늦어 수확기간이 길고 잎 수도 28개 정도 많아 수량이 35 % 정도 많다.
‘다목이’는 ‘곤달비’보다 잎맥이 더 조밀한 편으로 꽃대 신장과 꽃 피는 시기가 약 40일 정도 늦어 수확기간이 길고, 잎이 두꺼워 수량은 137 % 많다. ‘곰마니’도 ‘곤달비’보다 잎맥이 매우 조밀하며, 꽃대 신장과 꽃 피는 시기가 약 20일 정도 늦어 수확기간이 길 뿐 아니라 잎도 커서 수량은 97 % 정도 높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곰취 신품종들은 토양 적응력이 높고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며 여름철 생육불량(하고현상)이나 연속재배에 의한 장해(연작장해) 발생이 적다.
더불어 곰취 신품종은 ‘곤달비’에 비해 잎이 두껍고 커서 쌈용으로 적합하지만 데쳐도 향이 크게 줄지 않고 섬유질이 많아 데침 쌈용으로도 유망하며, 데침나물이나 묵나물용으로도 적당하다. 강한 향과 쌉쌀한 맛 때문에 삼겹살과 같이 싸 먹으면 느끼함을 줄여 소비자가 좋아할 것으로 기대되며, 재배농가도 수량이 많고 재배가 용이해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곰취 신품종은 올해 묘생산업체에게 임시보호권을 설정한 후,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 증식시켜 2013년에 통상실시로 품종을 처분할 예정이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서종택 박사는 “다양한 맛과 향의 쌈용 곰취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곰취 신품종들은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 재배도 가능하고 수량성이 높아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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