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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VS 삼양사, ‘호떡전쟁’ 전말‥

곡산 2008. 10. 22. 08:15

CJ제일제당 VS 삼양사, ‘호떡전쟁’ 전말‥
CJ제일제당 "우리가 9할!" VS 삼양사 "아니, 6대 4라니까!"
 
박종준 기자
호~ 불어 먹는 호떡의 시즌이 돌아오면서 호떡을 판매하는 업계에서도 경쟁 심리가 심화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바로 국내 식품업계에서 둘 다 ‘호떡믹스’를 시판하고 있는 굴지의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 간의 업계 경쟁을 보여주며 최근 펼치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이 바로 그것.

 
일단 포문은 국내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이 열었다. CJ제일제당은 자체 제작 보도 자료를 선보이며 ‘호떡믹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경쟁사 삼양사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CJ제일제당은 AC닐슨 9월 점유율 조사를 예로 들며, 자기네들이 삼양사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양사는 ‘수’적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CJ제일제당이 발표한 것처럼 그렇게 압도적인 열세에 있지 않다고 반박하며 응수했다. 어느 업계든 ‘시장 점유율’은 시장 판도를 알 수 있는 척도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예민한 부분이다. 때론 ‘한 끝’ 차이가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도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호떡’에 자존심 건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기싸움’ 안팎
 
CJ제일제당과 삼양사 간 ‘호떡믹스 점유율 공방전’의 발단은 지난 10월15일 CJ제일제당이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불거졌다.

다름 아니라 현재 ‘호떡믹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우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의미심장한 보도 자료를 발표했던 것.

그 내용을 보면 CJ제일제당의 자신감이 물씬 풍긴다. 아니 그대로 엿보인다.

보도 자료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지난 2005년 말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가정용 호떡믹스 제품은 06년 전체 매출액이 3억7000만원에 불과했으나, CJ제일제당이 2006년 11월 '백설 찹쌀호떡믹스'를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고 밝히면서 “총 300억원 규모인 가정용 프리믹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프리믹스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다양한 '호떡믹스' 제품을 출시해 업계 강자를 다지고 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9월 중순이후, 호떡믹스 주문량이 평소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하며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일 주문량이 30,000개에 달한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무려 100% 증가한 수치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자신들의 주장이 단순히 ‘허풍’이 아닌 근거가 있음을 곧바로 제시한다.

이런 근거로 CJ제일제당은 “현재 호떡믹스 시장은 AC닐슨 9월 점유율 조사기준 CJ제일제당이 89%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삼양사가 10% 내외로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이 대목이 경쟁사인 삼양사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어느 업계든 ‘시장 점유율’은 시장 판도를 알 수 있는 척도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예민한 부분이다. 그러 하기에 ‘압도적 우위’라는 CJ제일제당의 발표에 경쟁사인 삼양사도 발끈할 가능성도 다분했던 것. 

‘후발’ CJ제일제당 보도 자료 내며 ‘선구자’인 삼양사 ‘자존심’ 자극?
CJ제일제당 “89% 점유율 1위를 기록, 삼양사가 10% 내외로 그 뒤를 잇는다”


▲삼양사는 '호떡시장'에서 '선구자'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삼양사는 시장 점유율에 있어 CJ제일제당에 못 미친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J제일제당보다 먼저 시작한 선도적인 유무형적 가치에 대한 자부심은 놓지 않았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미 지난 1999년부터 홈베이킹 믹스(삼양사는 ‘홈베이킹 허브’라고 칭함.)라는 사업 개념을 업계 최초로 도입 ‘호떡믹스’ 시장에서도 선구자적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양사 관계자는 “우리(삼양사)가 파악한 바로는 할인점(대형마트) 시장에서 55대 4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물론 양사의 조사기관이나 방법의 차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점유율 수치보다는 높다”라고 밝혔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조사 발표한 9대 1의 비율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발표를 반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가 CJ제일제당이 발표한 것처럼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좀 더 정확한 시장 판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삼양사 관계자는 ‘수’적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자신들이 펼치고 있는 이마트에서의 마케팅 전략이 점차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양사 관계자는 “물론 우리가 먼저 시작해 늦게 뛰어든 CJ제일제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미 먼저 선도적으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유·무형의 가치에 있어서는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삼양사도 자부심이 대단해보였다. 그런 만큼 앞으로 CJ제일제당을 따라잡겠다는 의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호떡믹스’ 시장은 급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식품업계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CJ제일제당의 발표 내용처럼, 지난 2007년 호떡믹스 전체 매출액은 31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00%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 9월까지 매출액만 60억원으로 이미 전년에 비해 100% 가까이 증가했다.
 
4분기가 최대 성수기인 시장특성상 올해 시장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사 “CJ가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비율은 6대 4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양사 조사기관이나 방법·시기가 달라…급성장 ‘호떡믹스’ 시장서 치열한 경쟁 예고


그만큼 ‘호떡믹스’ 시장에서의 최근 들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경우가 그런 경우다.

이처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먼저 뛰어든 업체는 물론 후발업체들도 판매나 선도적 위상을 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앞에서 언급했듯이 호떡믹스의 ‘효시’는 우리가 사는 동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호떡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상품화하여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 처가정용 프리믹스 제품으로 상용화한 것은 삼양사의 '큐원 찰호떡믹스'가 처음이다.
 
삼양사는 지난 2005년 11월 '찰호떡믹스'를 출시하며 밖에서 사먹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 호떡이라는 새로운 프리믹스 분야를 개척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이 2006년 11월 '백설 찹쌀호떡믹스'를 출시하면서부터 시장을 양분하는 양상으로 보이더니 최근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후발업체였던 CJ제일제당이 삼양사를 추월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삼양사는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황이고 와신상담 과거의 위상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러다 보니 이 두 회사 간의 경쟁도 달아오를 대로 달아 오른 상황이다. 이번 CJ제일제당의 발표를 기점으로 양사의 치열한 수위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호떡 성수기시즌을 맞이해 대대적인 시식행사 및 이색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300여개가 넘는 대형마트 매장 내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안심간식대전' 행사로 찹쌀호떡믹스 시식 및 제품 구매 시 조리를 도와주는 호떡 누르개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말에는 이색 신제품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할 '백설 중국식 호떡믹스'는 기름 없이 담백하게 즐기는 중국식 호떡제품이다. 함께 출시될 예정인 '백설 단팥 찹쌀호떡믹스'는 기존 호떡믹스에 부드러운 단팥을 넣어 달콤한 맛을 추가했다.

또한 삼양사도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홈베이킹 문화를 알리고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양사가 현재 경쟁사인 CJ제일제당에 ‘수’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하나 더 이상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 업계 정상을 재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취재 / 이보배 기자  119@break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