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풀무원 VS CJ제일제당 또! 두부싸움 전말

곡산 2008. 7. 27. 12:48
풀무원 VS CJ제일제당 또! 두부싸움 전말
[업계 라이벌] 풀무원 VS CJ제일제당, '두부' 놓고 '기싸움' 팽팽
 
 


우리나라 어느 가정에서나 식탁에 올려지는 ‘국민 식품’ 두부. 그 두부를 놓고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기싸움’이 올 여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두 회사가 두부를 놓고 벌이는 ‘기싸움’은 어제오늘만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식품 이슈’가 많은 올해 들어서는 그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 이번에는 두 회사가 두부에 사용되는 ‘해양심층수’와 관련해 서로의 자존심까지 건드려가며 ‘두부전쟁’을 펼쳐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 최근 들어 포장두부 시장서 '해양심층수 논쟁'
서로 자사 제품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올인'하는 양상

지난 7월14일 CJ제일제당은 의미심장한(?)한 보도자료 한 장을 냈다. 바로 두부와 관련한 보도 자료였던 것.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했을 정도. ‘4세대 두부 출시, 5년 내 1등 한다’라는 제목이었다. 이는 현재 국내 포장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풀무원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뉘앙스였다. 두 회사의 ‘두부논쟁’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이번 일을 촉매로 더 큰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CJ제일제당이 2005년 이후 ‘포장두부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기존 80%대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던 풀무원은 50%대로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수세적인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은 2005년 ‘행복한 콩’ 이후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며 풀무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두 회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

먼저 풀무원의 ‘아성’에 ‘추격자’를 자처하며 공세적으로 나온 쪽은 CJ제일제당. 이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풀무원도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CJ제일제당에 ‘밀릴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번 보도 자료에서 CJ제일제당은 “예전 전통두부 제조방식을 100% 재현한 ‘CJ 깊은바다 두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4세대 두부 시작을 알렸다. 이는 CJ제일제당이 2005년 5월 두부시장에 진출한 지 3년, 1980년대 초반 포장두부가 처음 국내에 선보인 이래 거의 30년 만으로, 그동안 포장두부 대량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던 소포제, 유화제, 응고제 등 추가 인공성분 필요 없이 100% 천연성분으로 만든 두부 시대를 연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출시한 ‘CJ 깊은바다 두부’는 해양심층수를 천연 응고제로 사용해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와 콩 외 다른 성분은 일절 넣지 않았다. 과거에 바닷물을 간수로 활용하고 물과 콩 외 추가 성분을 넣지 않았던 전통 두부 생산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옛날 그대로의 전통방식’을 부각시키며 자사 두부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다년간의 R&D 투자를 통해 ‘저온 숙성 후 응고’라는 냉두유 제조방식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무소포제, 무유화제 컨셉트의 3세대 두부는 최근 선발업체에서 따라 할 정도로 두부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이번에 전통방식을 재현해 100%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4세대 두부 제품 출시로 다시 한 번 기술 격차를 벌이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라며 포장두부 시장에서 향후의 ‘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자신들이 선보이는 ‘4세대 두부’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최근 시장 점유율이 25%까지 오른 데 만족하지 않고, 연내 3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적어도 5년 내에는 국내 포장두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두부 No.1 브랜드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현재 ‘포장두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 풀무원이 들으면 적잖이 ‘괘씸’할만도 했을 터.

이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은 이번 ‘4세대 두부 출시’ 이후 기술 투자를 확대해 동남아 등의 세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경쟁사인 풀무원을 자극하는 듯한 뉘앙스의 분석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자료에서 CJ제일제당은 “자사와 풀무원의 포장두부 싸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기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CJ제일제당의 두부 점유율은 지난 2006년 9월 진천 두부공장 준공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근 5월 포장두부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24.5%를 기록했다. 할인점 판매액만 놓고 보면 무려 28.8%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풀무원을 자극(?)했다.

CJ제일제당은 “CJ 진출 당시 무려 78%에 달했던 풀무원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점유율이 51.5%까지 하락했다. 최근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유통전략도 달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독자 브랜드를 고수하는 CJ제일제당과 PB 등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선택한 풀무원의 매출 결과는 식품업계 전체의 향후 마케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아예 풀무원의 ‘자존심’과도 같은 ‘점유율’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월17일 풀무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물론 CJ제일제당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봤다”고 언급한 뒤 “그렇다고 그 내용이 전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풀무원 "우리가 최고!" VS  CJ제일제당 "5년 내 시장에서 1위할 것"
양사, 보도 자료의 '시장 점유율' 등을 놓고도 티격태격 '경쟁' 격화

이어 이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처음으로 ‘해양심층수’를 썼다는 듯한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번에 CJ제일제당도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게 됐지만 우리가 먼저 해양심층수 천연응고제를 개발 식약청에 특허를 내고 해당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그럼 그 보도자료에서 CJ제일제당이 주장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 점유율 조사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점유율 조사 기관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눈치다.

풀무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풀무원의 사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 조사에선 자사의 두부 제품이 55~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귀띔이다. 이어 기자가 좀더 구체적인 점유율을 묻자 이 관계자는 “조사 시점이나 조사 장소 등의 대상에 있어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현재 53% 내외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자가 ‘점유율’에 대해 양사에 확인한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었다.

점유율의 수치에 있어서도 두 회사는 ‘수치가 부풀려져 있다’, ‘조사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날선 공방’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해양심층수의 경우, CJ제일제당은 울릉미네랄(SK계열회사), 풀무원은 워터비스가 공급하는 해양심층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비슷한 해양심층수이지만 그 공급 회사의 차이만 있다는 것.

CJ제일제당이 이번에 ‘보도자료’를 내게 된 기폭제 역할은 지난 6월 중순 풀무원의 ‘해양심층수 두부 출시’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풀무원은 7월1일부터 생산되는 국산콩 두부에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천연 간수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천연응고제’의 식약청 인증을 획득, 무소포제, 무유화제에 이어 응고제까지도 무화학 응고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100% 천연 두부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풀무원은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되는 두부용 응고제는 대부분 바닷물을 이용해 왔으나 해수의 오염으로 브롬을 화학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화학적 처리를 해왔으며, 풀무원은 2006년부터 티베트 고원지역의 천연암염에서 생성된 응고제를 사용하였고, 올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해양 심층수를 티베트산 천연암염과 혼합하여 사용해 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말미에 풀무원은 "차별화된 천연의 두부 제조 프로세스를 확립해 국내 포장두부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선도적 위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혀 자신들이 ‘두부’에서만큼 ‘최고 위치’에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식품업계 ‘두부시장’에서 ‘해양심층수 논쟁’에 ‘불’을 댕긴 것.

CJ제일제당은 이번 ‘해양심층수 두부 출시’로 지난 6월 풀무원의 ‘해양심층수 두부’에 ‘맞불’을 놓았다. 그만큼 두 회사가 ‘밀릴 수 없다’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끝으로 기자가 CJ제일제당 관계자에게 “보도 자료를 내면서 경쟁사인 풀무원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유라도 있었나?”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가 없고 소비자들에게 정보 제공 차원에서 이뤄진 것뿐이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이미 소포제·유화제 논쟁은 오래 전 얘기고 경쟁사가 현재 펼치고 있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선 그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지나지 않는 거 아닌가”라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반응이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풀무원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할 경우 오히려 이슈화를 불러일으켜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으로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강자’의 여유가 엿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풀무원도 만만치 않은 ‘추격자’ CJ제일제당에 대해서 적잖이 신경이 쓰고 있는 분위기가 읽힌다.

지난 7월14일 기자간담회에서 풀무원의 남승우 대표는 “CJ제일제당이 두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CJ제일제당을 ‘선의의 라이벌’임을 인정했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두 회사가 한 달 사이에서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관련 두부제품을 출시하며 한치 양보 없는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두 회사의 경쟁이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소지마저 있어 그에 대한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풀무원과 ‘추격자’ CJ제일제당이 벌이는 ‘두부전쟁’이 갈수록 그 ‘싸움’으로 격화될 조짐이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