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크랩] [눈꽃산행] 코스가이드 - 계방산

곡산 2008. 1. 22. 08:06
[눈꽃산행] 코스가이드 - 계방산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설화 만발하는 날 많아

[월간 산]

▲ 계방산 산죽밭에 들어 설화를 즐기고 있는 등산꾼들.

강원도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 북쪽의 계방산(桂芳山·1,577m)은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이라 해도 좋을 설화 명산이다. 봄, 여름 지나 가을까지도 한적하던 이 산 기슭은 겨울이 되면 매주 말 어김없이 수십 대씩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모두 설화를 보려는 사람들을 태운 산행 버스들이다.

겨울 계방산의 남다른 인기는 설화 명산의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우선 계방산은 해발 1,577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나 되는 고봉이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다음의 고봉이다. 때문에 차가운 북서풍이 산정을 휘덮으며 설화나 상고대가 필 확률이 높다.

정상 남쪽의 산행기점인 고개의 이름은 구름 운 자, 머리 두 자를 쓴 운두령(雲頭嶺)이다. 늘 운무가 넘나든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니 곧 그만큼 설화나 상고대가 자주 핀다는 뜻도 된다. 산행은 이 운두령에서 시작한다. 해발 1,090m나 되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까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하산길도 빠른 편이다. 설악, 지리, 한라 등 다른 고산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이런 설화 명산으로서의 장점 덕에 1월의 안내산악회 일정표에 한 번은 꼭 포함되는 산이다.

계방산 설화터널은 대개 해발 1,400m대부터 1km 정도 길게 이뤄진다. 물론 눈이 온 다음에 가야 절정의 설화터널을 만날 수 있지만, 저지대는 맑은 날이라도 산정을 운무가 훑고 지나며 상고대를 피워놓는 날이 부지기수다. 때문에 주말에는 늘 버스들이 줄을 잇는 것이다.

계방산은 산세가 순하고 길이 단순하여 조난사고가 나는 일이 거의 없다. 주말이면 수백 명 등산객이 줄지어 오르내리므로 엉뚱한 길로 접어들 위험성도 매우 낮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므로 폭설이 내리면 우선적으로 이 일대의 도로부터 제설작업을 한다. 그러나 눈 쌓인 운두령 고갯마루길을 오르려면 체인이 필수다. 길이 미끄러우면 주말엔 통제하므로 고갯마루까지 걸어올라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산행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개 산행을 운두령→정상→노동리계곡의 시계 방향으로 하므로, 주말에 역방향으로 산행했다가는 수백 명 줄을 이은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될 수 있다. 다만 운두령 고갯길이 얼거나 차량이 많아서 고갯마루까지 차가 못 올라가는 날엔 아랫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남릉을 등행하는 일행도 많다.


▲ 계방산 정상을 메운 등산객들 겨울 주말 계방산은 늘 사람이 많다.
정상 전 1km 구간이 최고의 설화 터널

운두령 고갯마루 주차장(매점은 겨울철에 쉼) 건너편 폐침목 계단길로 접어든다. 겨울에는 왼쪽에서 말 그대로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설화풍경은 고도가 한참 더 높아져야 뵌다. 출발 30여 분 뒤 ‘계방산 2.9km, 운두령 1km’ 팻말이 선 지점을 지나면서 대개 상고대가 뵈기 시작한다. 눈이 내린 직후라면 가느다란 관목 가지들도 서로 손가마 만들듯 얼켜 눈덩이를 얹은 소담스런 풍경도 볼 수 있다.

‘운두령 2km, 계방산 1.9km’ 팻말이 선 곳을 지나기까지도 길은 여전히 완경사다. 그 후 해발 1,400m대의 굵은 능선 위로 올라서면 다시 왼쪽에서 매서운 북서풍이 몰아쳐온다. 길은 설원을 이룬 평평한 능선의 불룩하게 물고기 등처럼 부풀어오른 1496m봉 정상 남쪽 바로 옆을 가로질러 정상쪽으로 뻗어간다.

정상부가 가까워지면 고산지대 특유의, 이리 틀리고 저리 휜 거목들이 뵌다. 돌탑이 선 정상에서는 날이 맑으면 설악산 대청봉이 뵈기도 한다. 정오 무렵이면 정상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 수백 명 등산객들로 매우 복잡해진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둘 중 한 가닥 선택이다. 서쪽은 주목 군락이 있는 노동리계곡 하산길이다. 500m쯤 가면 붉은 줄기의 아름드리 주목이 네 그루가 모여선, 능선에서 노동리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 나타난다.

정상 남릉길은 능선 양쪽 조망이 좋기도 하거니와 오후 햇살이 나뭇가지에 얹힌 설화에 비추는 멋진 풍경이 연이어진다. 하산 후 운두령으로 차를 가지러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 남릉 하산이 권할 만하다. 노동리 계곡은 계곡 풍치도 썩 대단치 못하고 오후엔 그늘이 져서 별 재미가 없다. 다만 남릉길은 아이젠 없이는 내려가기 극히 어려울 정도인 급경사가 중간에 있음을 알아둔다.

운두령을 출발, 정상까지는 3.8km에 약 2시간, 남릉 하산에는 5.2km에 또한 2시간쯤 걸린다. 느긋이 걸으며 중간에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는 여유를 가지려면 아침 9시경엔 출발하는 것이 좋다.

아랫삼거리로 하산 후 차를 세워둔 운두령으로 다시 걸어 올라가기가 싫다면 진부 터미널 발 운두령 경유, 홍천행 오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진부 발 버스가 아랫삼거리를 지나는 시각은 오후 1시30분과 오후 5시20분이다. 

교통

서울→진부 동서울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20:05)으로 운행하는 진부 경유, 강릉(주문진)행 버스 이용. 요금 11,800원, 2시간30분 소요.
진부→운두령ㆍ아랫삼거리 시외버스터미널(033-335-6307)에서 하루 3회(09:30, 13:10, 17:00) 운행. 

 숙박

운두령 남사면 31번 국도변에 위장병이나 피부병에 특효가 있는 광천수로 소문난 업소인 700리조빌(033-333-5341)을 비롯해 많은 업소가 있다. 운두령산장 033-332-7481, 산장민박 333-5555, 송전민박 334-2880, 방아다리산방(황토방집) 333-0606, 머루와다래펜션 334-4090, 허브세상펜션 011-9968-5977.
노동리계곡 안 펜션샬롬(033-332-2554), 로뎀펜션(333-1902), 채플린펜션(332-7332) 등의 멋진 업소가 또한 있다. 

 먹거리

운두령 남쪽 31번 국도변을 지나는 골짜기는 송어횟집촌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송어 전문점이 많다. 1kg에 20,000~ 25,000원. 속사송어회집 033-334-5588, 운두령용수회집 333-9909, 선비촌 332-3535, 쉼바위 332-1222, 물안골 332-4390, 무지개송어 333-1118. 아침식사가 가능한 업소는 용바위식당 333-3545, 속사기사식당 332-4327.

 

출처 : 전원희망(田園希望)
글쓴이 : 산정 山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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