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특집-팜유]팜유의 모든 것

곡산 2007. 7. 2. 14:51
[특집-팜유]팜유의 모든 것
포화지방 불구 유용성분 많아 각광
불포화 지방산과 1:1…리놀레산 10% 함유
세계 각국 영양학적 재평가서 ‘우수’ 판정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트랜스지방산 퇴출작전이 범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유지로 트랜스지방이 없는 팜유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팜유에 50%가량 함유된 포화지방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대체유로서의 자격미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와중에 일부 식품업체들은 기존에 사용해오던 튀김유를 팜유로 바꾼 뒤 ‘노 트랜스지방’을 선언하는 등 건강지향 소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팜유는 무엇이며, 팜유를 구성하고 있는 포화지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


■ 팜유란 무엇인가

팜유는 열대작물인 Oil Palm(기름야자) 나무의 과육에서 채취된 식물성 유지로 대두유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지이다. 팜유에는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이 거의 1대 1 비율로 들어 있고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이 10% 정도 함유돼 있다. 포화지방산 함량은 동물성 유지와 비슷하지만, 식물성 기름의 특징인 토코페롤 등이 함유돼 있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동물성 유지와 확연히 구별된다.


팜유가 상온에서 고체이고 포화지방산 함량이 동물성 유지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1985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팜유와 건강에 관한 임상실험 결과 동물성 유지보다 우수하고, 대표적 식물성 유지인 대두유, 옥배유, 팜유는 서로 비슷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팜유의 유용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랜스 지방이 없고, 보존성이 우수하며, 맛이 담백하기 때문에 가공용 식용유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팜유는 식품안전에 매우 민감한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라면 스낵에 오랫동안 사용돼 온 점을 들고 있다.

■ 팜유 유해성 시비의 진상

식용유지로서 대두유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팜유는 식물성 고유의 담백한 풍미를 지니며 산화 안정성이 우수해 라면이나 스낵 류의 인스턴트식품과 마가린 쇼트닝과 같은 산업용 가공유지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팜유에 대한 시비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1987년 미국에서 일부 정치인과 대두협회를 중심으로 벌이기 시작한 ‘안티 팜오일 캠페인(Anti Palm Oil Campaign)’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팜유 반대 운동은 대두유나 채종유 같은 자국산 유지의 소비확대를 위한 상업적 배경이 짙어 일부 국회의원의 재선운동과 국익을 앞세우는 사람들에 의해 제기된 정치적 사건으로 치부되고 있다.

팜유의 유해성 주장의 배경은 1960년대 Keys와 Hegsted에 의해 발표된 논문 즉, ‘라우린산, 미리스틴산, 팔미틴산 같은 포화지방산들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이론에 기인할 뿐, 실제 임상 실험 등 과학적으로 뒷받침할만한 근거 자료 부족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일본 EC 등의 선진국에서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동기의 불순수성에 대한 비난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팜유전문연구기관인 PORIM은 이러한 미국 대두협회의 안티 팜 운동에 맞서 전 세계 학자들을 동원한 팜유 연구를 통해 영양적 측면이나 가공적성, 소비자 기호측면에서도 우수한 기름임을 밝혀냈다.

급기야 1994년 일본에서는 건강 영양 및 식품관련 안전성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기관, 학술기관 및 산업계가 참여한 비영리 과학단체인 국제생명과학회(ILSI: International Life Science Institute)에서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알려진 팜유가 오히려 토코페롤 등으로 인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한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집약해 '팜유의 영양과 건강'이란 간행물을 출간함으로써 영양학적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 팜유의 영양적 가치

세계 각국에서 실시된 팜유와 건강에 관한 연구결과 팜유는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계속 발표되고 있다.

Bononome 등과 Hayes 등의 연구결과 팜유의 포화지방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팔미트산은 혈청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도 속속 발표됐는데, 미국의 Heber 등은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포화지방인 대두 경화유나 야자 경화유에 비해 팜유 섭취 시 혈청 콜레스테롤과 혈청 중성지방이 감소했고,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고 보고했고, 일본의 村上千秋 등은 “혈청콜레스테롤 농도와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농도에 있어 팜유와 대두유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화여대 김숙희 교수에 따르면 “팜유는 우지나 참기름에 비해 항혈전 효과나 세포막 유동성 유지에 우수하다”고 했으며,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윤석후 박사는 “혈소판 응집률 실험에서 우지는 증가했고 대두유는 변화가 없었으나 팜유는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외에도 많은 실험에 의해 팜유는 인체에서 콜레스테롤 농도를 상승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담백한 맛 잘돼 수천년 애용
필수 영양소·항산화 물질 등 함유

말레이시아 팜유판촉협회(MPOPC)에 따르면 팜유에 대한 오랜 연구결과 12가지 영양학적 사실들이 밝혀졌다고 전한다. 각각의 속성들은 영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과학자들에 의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객관적이며 신뢰성 있는 사실들로서 여러 과학저널에 게재되고 관련 연구협회의 승인을 얻은 결과물이라고 소개한다.

1. 오랜 사용역사= 팜유는 인류가 과거 수천 년 간 애용해온 식용유이다.
2. 세계적인 소비식품= 팜유와 팜올레인유는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지 및 마가린, 쇼트닝유의 제조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유지들은 각종 식료품에 사용되는 블렌딩 오일에도 사용되고 있다.
3. 소화성이 우수한 영양성분= 다른 식용유지류와 마찬가지로 팜유는 인체 내에서 소화 및 대사가 매우 용이한 물질로서 세계 각국의 소비자에게 필수 지방산 및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4. 무 콜레스테롤 및 불포화 전이지방산= 팜유는 다른 식물성 유지와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는다. 적당한 포화성을 지니고 있으며 경화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이 지방산을 함유하지 않는다.
5. 풍부한 카로티노이드 성분 함유= 팜유는 항산화 물질이며 비타민A 전도체인 베타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
6.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E 함유= 팜유를 비롯한 팜유 제품류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E를 생성하는 토코페롤과 토코트리에놀을 함유한다. 팜유의 항산화 성분은 체내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7. 균형 잡힌 지방산 구성= 팜 올레인유는 고도불포화 및 포화지방산의 혼합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각의 농도비율은 올레익산 44%, 리놀레익산 10%, 팔미틱산 40%, 스테아릭산 5%로 구성된다.
8.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익산 제공= 팜유는 필수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익산을 흡수, 소모가 용이한 형태로 공급한다.
9. 팜유와 팜핵유 및 코코넛유와의 차이점= 팜유는 팜 열매의 과실로부터 추출하며, 팜 씨앗으로부터 추출한 팜핵유 및 코코넛유와 물리적 화학적으로 다른 성질을 지닌다. 또한 팜유와 달리 다른 두 유지들은 포화정도가 매우 높다.
10. 영양학적 연구 성과= 팜유는 올리브유, 카놀라유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있다.
11. 혈전증 예방효과= 팜유를 많이 포함한 사료를 쥐에게 먹인 결과 혈액응고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2. 암세포 성장 억제효과= 카로틴의 주요공급원인 팜유는 특정종류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