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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개사 선발…K-푸드 수출, 권역별 ‘정밀 타격’으로 바뀐다”

곡산 2026. 4. 12. 11:28
“145개사 선발…K-푸드 수출, 권역별 ‘정밀 타격’으로 바뀐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4.09 11:00

컨소시엄·전략품목 중심 수출 구조 전환
농식품부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 본격 가동
해외 식품박람회에 가면 각국에서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외국 업체들의 한글표시 라면 등 모방제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부가 국내 식품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열을 올려야 하는 이유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145개 기업을 선정하고, 권역별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한 ‘정밀형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단순 지원을 넘어 기업 간 컨소시엄, 맞춤형 상품 개발,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결합한 새로운 수출 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 참여 기업 145개사를 확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글로벌 K-푸드 수출 전략(A-B-C-D-E)’의 A 전략을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민·관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 논의를 통해 도출된 권역별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대·중견-중소기업 ‘컨소시엄 수출’…밸류업 모델 가동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업 역량에 따라 ▲밸류업 ▲브랜드업 ▲스타트업 3개 부문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특히 밸류업 부문은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을 공동 공략하는 방식이다. 수출 인프라와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중심이 되고,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우리술 분야에서는 생산 기반이 제한된 중소 양조장과 해외 유통망을 보유한 수출기업이 협력해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미국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식 메뉴와 전통주를 페어링하는 ‘K-레스토랑 위크’를 운영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할랄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무슬림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 추진된다. 매운 떡볶이, 바나나맛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연계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통해 ‘짝꿍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중남미 권역에서는 현지 스트리트푸드 문화에 맞춰 냉동 김말이, 컵밥 등을 활용한 푸드트럭과 캠퍼스 시식 행사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푸드 일상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별 소비 트렌드에 맞춘다”…브랜드업 전략 강화

브랜드업 부문은 9대 권역별 소비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공동 마케팅이 핵심이다. 단일 제품이 아닌 ‘전략품목군’ 단위로 접근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는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콜라겐, 붓기차, 단백질 음료 등 이너뷰티 중심 제품군이 전면에 나선다. 기능성과 간편성을 동시에 강조한 K-푸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세아니아 권역에서는 ‘발효·건강·간편식’을 키워드로 발효차, 글루텐프리 면류, 밀키트 제품을 집중 홍보한다. 야외활동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간편식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접근이다.

CIS(중앙아시아) 권역에서는 냉동식품과 베이커리 제품이 전략품목으로 선정됐다. 장거리 유통과 콜드체인 환경을 고려한 제품 구성과 함께 감자·고구마빵, 신선과일 등 현지 수요에 맞춘 상품이 투입된다.

 

기능성·저당·프린팅 식품…스타트업이 ‘차세대 K-푸드’ 만든다

스타트업 부문은 기술과 아이디어 기반의 차세대 K-푸드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제품을 단순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표 시장에 맞춰 성분과 패키지를 재설계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혈당 저감 기능을 가진 쌀 품종을 활용한 ‘곡물 시럽’은 유럽 비건·웰빙 시장을 겨냥한다. 인공감미료를 배제한 저당 제품으로 클린라벨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이다.

푸드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라이스칩’은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맞춤형 맛과 디자인을 적용해 건강 간식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시래기 간편식’은 냉장 인프라 의존도를 낮춰 미국과 호주의 1인 가구 및 아웃도어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개발된다.

 

“위기를 기회로”…수출 전략, ‘물량’에서 ‘구조’로 전환

농식품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푸드 수출 전략이 단순 물량 확대에서 벗어나, 권역별 전략품목과 맞춤형 마케팅 중심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수출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 간 협력과 전략품목 집중, 기술 기반 상품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