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주류 시장 소비트렌드 : 저도수 선호 확산
최근 일본의 주류 국내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알코올 도수별 소비량을 살펴보면, 중간 도수(Alc. 4~7%) 주류의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Alc. 8% 이상의 고도수 제품의 소비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주류업계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소비층을 개척하여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 식품신문
ㅁ "마시더라도 취하고 싶지 않다"는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Alc. 8% 이상의 고도수 주류가 전체 판매량의 41%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 대신 현재는 낮은 도수의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까지만해도 도수가 높은 주류, 이른바 "스트롱계 츄하이"와 같이 짧은 시간에 취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조금씩 마시고 싶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낮은 도수의 제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2024년에는 ‘기린맥주(キリンビール)’에서 알코올 도수 Alc. 3%의 "기린 하나요이"를 출시했으며, ‘타카라슈조(宝酒造)’는 "발효증류 사와"를 발매하였다. 기존의 낮은 도수 제품이 주로 여성이나 젊은 층을 겨냥한 달콤한 맛을 특징으로 했다면, "발효증류 사와"는 "달지 않으면서도 낮은 도수"라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ㅁ 저온 유통을 활용한 시장 활성화 가능성
식품 종합 도매업체인 ‘일본악세스(日本アクセス)’는 2년 전 "치루슈(Chill 酒)" 브랜드를 출시했다. "치루슈"는 "Chill out"과 "Chilled"의 의미를 결합해 지어진 이름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기(Chill out) 위한 냉장(Chill) 고부가가치 주류”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제품은 최근 고도주를 피하는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일본악세스’는 저온 물류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냉장 배송을 통해 "신선한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점을 매력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주(사케)를 비롯해 와인, 리큐르, 수제 맥주 등 다양한 제품을 전개해 왔다.
또한 2025년 1월에는 과육이 그대로 들어간 리큐르 "카무 오사케(噛むお酒, 베어먹는 술)"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선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이다. 단순히 탄산수나 얼음과 함께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는 등 새로운 소비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기존 술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ㅁ 시사점
젊은 세대가 술을 피하는 경향으로 인해 주류업계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낮은 도수의 제품 개발과 주류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된 주류 중에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진로에서 출시된 낮은 도수의 신제품 "참이슬 톡톡 (Alc. 5%)"이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24년 2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건강을 고려한 음주 지침"을 발표하면서 건강을 위해 순 알코올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건강과 음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챙기고 싶다"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앞으로 일본 주류 시장 개척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및 사진 출처>
https://shokuhin.net/117577/2025/03/17/topnews/
https://shokuhin.net/104379/2024/08/19/topnews/
https://shokuhin.net/105980/2024/09/16/inryou/sake/
문의 : 도쿄지사 카메이 안쥬(tokyo@at.or.kr)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건강과 경제성 모두 잡은 샐러드 전문점 급증 (0) | 2025.03.28 |
---|---|
SDGs와 ESG가 이끄는 일본 비건 식품 산업 (0) | 2025.03.24 |
일본 내 '오렌지 쇼크', 대체 수입처 모색에 나서는 일본 음료 제조업계 (0) | 2025.03.24 |
일본이 맞이한 '제5차 도넛 붐', 생(生) 도넛이 이끈다 (0) | 2025.03.24 |
[일본] 2024년 시리얼 제품 시장 동향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