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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떨이식품’ 유망 산업으로 부상…가성비 추구하는 젊은 층 선호

곡산 2022. 6. 2. 07:46
중국 ‘떨이식품’ 유망 산업으로 부상…가성비 추구하는 젊은 층 선호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2.05.25 07:40

매년 210만 명 타오바오 플랫폼서 구입 연간 100억 위안 달해
중국 정부 ‘음식 낭비 금지법’ 등 정책도 산업 발전에 도움
감자칩 등 튀김 식품 판매량 최다…라면·음료도 인기
유통 경로 변화…전자상거래·대형 마트·체인점 등으로

그동안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떨이식품이 최근 중국에서 소비계층 확대와 함께 인기가 급증하면서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뜻하는 ‘떨이식품’을 중국에서는 임기식품이라고 부른다. 떨이식품은 그동안 식품 안전을 이유로 폐기 대상으로 인식해 판매나 구매를 모두 꺼려했다. 하오 스칠 창업자 겸 CEO 레이융도 “유통 효율 문제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팔 수도, 먹을 수도, 직원들에게 줄 수도, 함부로 버릴 수도 없는 이미 제로 자산이 아니라 마이너스 자산이다. 수천, 수만 톤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매일 1억씩 감소하면 1년에 365억이다”라고 말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시선이 바뀌면서 떨이식품은 주목받지 못하던 업종에서 100억 위안 규모의 유망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트라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제품의 세대교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물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중국 떨이식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가격이 정상 판매가의 30~50% 수준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내 정책과 활동도 시장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0년 전국노총은 음식, 식품 낭비를 줄이자는 지침을 공지하며 떨이식품 업계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또 현재 중국 국가정책 역시 음식낭비금지법 등 규제와 장려를 통해 떨이식품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타오바오와 콥차이나가 공동 발표한 ‘임기소비 잡학상식 보고서’에서는 매년 약 210만 명의 소비자가 타오바오 플랫폼에서 떨이식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특히 유통기한이 20~50% 남았을 때 판매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종류별로는 감자칩 등 튀김 식품의 판매량이 가장 컸고 라면과 음료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시장도 계속 확장이 기대된다. 2020년 중국 제과업계의 총생산액은 3조 위안을 돌파했는데, 생산액 기준 1%의 재고로 계산하더라도 떨이식품 업계 시장 규모는 약 3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수적으로 매년 간식 업계 내 약 1%의 재고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2021년 떨이식품 시장 규모는 약 323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향후 약 5년간 떨이식품 시장 규모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며 2026년 그 규모는 약 471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료: 첸잔산업연구원
자료: 베이징공상국, 터우바오연구원

한편, 규모가 점점 성장하는 만큼 떨이식품의 판매 경로 역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떨이식품은 폐기, 무료 시음, 특가 판매 등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처리되었지만, 처리량 부족, 상품 집중도 하락 등 많은 단점이 있었다. 반면 새로 떠오르고 있는 떨이식품 판매 전문 플랫폼과 마트의 경우 이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하고 장점만을 부각시킬 수 있어 향후 떨이식품 판매의 주요 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소비층 큰 관심…폭발적 성장 전망

2020년 중국 식품업계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으로 대량의 재고가 발생하였다. 떨이식품 업계에는 이것이 오히려 좋은 발전 기회였다. 떨이식품의 경우 판매되는 품목이 일정하지 않고 비주기성을 띠고 있어 주로 쇼핑 시간이 많은 노년층만 관심을 가지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비 개념이 더욱 이성적으로 바뀌고 가성비를 추구하게 되면서 주요 소비계층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특히 높은 할인율에 따라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주목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는 현재, 떨이식품 업계는 폭발적인 성장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소비자들이 떨이식품을 구입하는 3대 경로는 대형 마트, 전자상거래 플랫폼, 로컬 신선식품 체인점이며 각각 48.7%, 32.2%, 30.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유통경로의 비중은 대동소이하다. 이는 사람이 먹는 식품이니만큼보다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구매 경로를 선호하기 때문인데, 특히 대형 마트의 경우 제품의 품질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에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 구조, 소비계층의 확장 등 요인들에 따라 구매 경로 역시 계속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품 구매에 있어 도전을 서슴지 않는 젊은 층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브랜드 간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떨이식품업계가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개선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떨이식품이 정상 식품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중국 소비자는 약 35.2%로 그 외 응답자들은 모두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그저 “먹을 수는 있다” 정도로 인식하였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즉 먹을 수 없는 식품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약 7%가 넘었다.

따라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유통경로로 떠오르고 있는 오프라인 떨이식품 전문 마트의 경우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과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들을 함께 비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인지도가 높은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인 뒤 잘 모르는 다른 상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여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