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외식 넘어 소매 진출…골목 상권 긴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0.28 01:50
B마트·요마트 소포장 식품·생필품 30분 내 전달…젊은 층·1인 가구 공략
도심에 물류센터 마련 초근거리 즉시 배달
새벽배송보다 빠른 차세대 ‘퀵 커머스’ 강점
편의점주협, 매출 감소에 상권 침해 성명서
모기업 외국계라 규제 안 받아…역차별 논란
국내 1·2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상품을 대량 구매해 직접 배달하는 B마트와 요마트의 확대를 알리면서 1인가구 등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네상권에 긴장감을 불러오고 있다. B마트와 요마트가 표방하는 것은 ‘퀵커머스’다. 도심 내 물류 거점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제품을 픽업해 배달 직원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기존 딜리버리 서비스의 형태였던 익일 배송, 새벽 배송, 3시간 배송을 뛰어넘어 30분 이내로 고객들에게 영역 없이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차세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초근거리 즉시배달을 중점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는 적절한 배달료로 적시에 원하는 상품을 바로 가져다준다는 이점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 따르면 B마트의 매출은 작년 11월 서울 지역에서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 시점과 비교해 지난 8월 10배(963.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마트는 도심에 창고형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30분 이내 배송, 소량 배달을 위주로 하는 만큼 물류센터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배달앱을 주로 사용하는 1인 가구의 수요에 확실히 대응한다는 평이다. 현재 B마트는 약 30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배달의 민족 전속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와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는 ‘배민커넥터’를 활용해 3500여 가지에 달하는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B마트는 타깃을 1인 가구로 정하고 용량을 줄인 ‘소포장 제품’ 배송을 강화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마트에는 1인 가구를 위한 ‘고기 반 김치 반 만두’ ‘0.7인분 즉석밥’ 등을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선봬 타 유통매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소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 16일 요마트 1호점을 서울 강남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B마트와 비슷한 방식인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는 차별화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데 경쟁사와 차이를 뒀다. 일반 마트 상품군과 전문 아이템을 포함해 고객의 편의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는 것.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안에서 편의점 상품 외에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해 선택지를 늘리고 이와 겹치지 않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요마트는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3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 중이며, 향후 더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이 확대될 예정이다.
B마트와 요마트의 서비스 확장에 서비스 지역을 공유하는 골목 상권과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온라인 기반 플랫폼으로서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점주들은 편의점과의 협업을 추진했던 배달앱들이 그간의 공생을 통해 축적한 영업정보를 신사업에 활용하고,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더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인프라와 배송속도에 밀리는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우아한 형제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90%가 넘는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B마트 서비스 시행기간 동안 서울 지역 편의점의 배달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운영업체인 A사는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가 작년 11월 582곳에서 올 8월 942곳으로 늘었는데도 평균 주문액이 48%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골목상권 보호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두 기업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외국계 기업이기에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입점에서부터 영업 관련 제한은 물론 상생협력평가까지 받고 있으나 외국계 기업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요기요는 요마트 서비스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존 편의점이나 로컬 가게와 상생을 도모해나간다고 밝혔다.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과 배달 수요의 확대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로컬숍들과의 협업 방안을 내놓고 이를 대폭 확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도 배달앱과의 협업보다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실시, 배달 플랫폼 사업을 확대 중이다. GS25는 지난 8월 점포 반경 1.5㎞ 내로 30분 안에 배달해주는 도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론칭했으며 CU도 지난 5일 도보 배달 전문 업체인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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