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카카오보다 낫네…삼양식품 영업이익률 17% 배경은

곡산 2020. 8. 24. 08:05

카카오보다 낫네…삼양식품 영업이익률 17% 배경은

라면 3사 가운데 제일 덩치 작은 삼양식품
상대수익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선두
판매비 절감했지만, `바이럴 마케팅` 수요 꾸준

  • 등록 2020-08-21 오후 3:45:46

    수정 2020-08-21 오후 4:03:24

    전재욱 기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라면 3사 가운데 덩치가 제일 작은 삼양식품이 상반기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농심과 오뚜기보다 두 배 나은 성적을 거뒀다.

 

2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1740억원과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해서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3304억원과 영업익 561억원을 달성했다. 라면업계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에 비하면 규모는 작다. 상반기 실적은 농심이 매출 1조3556억원과 영업이익 1049억원, 오뚜기는 1조2864억원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분의 1, 영업익은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상반기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영업이익률)은 삼양식품이 16.9%로 월등히 높았다. 농심과 오뚜기는 7.7%와 8.5%였다.

식품회사 영업이익률은 5%를 넘으면 장사를 잘한 축에 든다. 제품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많이 팔아도 크게 남기기 어려운 영향이 크다. 그래서 농심과 오뚜기가 기록한 영업이익률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이들보다 두 배가량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비교가 된다.

비결은 비용 절감 측면이 크다. 삼양식품은 비용 지출이 큰 미디어 광고보다는 비(非) 미디어 광고와 프로모션에 주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창사 이래 TV광고를 한 것은 1999년과 2007년 정도다. 이런 방침에 따라 삼양식품 상반기 판관비 합계는 458억원이다. 같은 기간 농심이 쓴 판관비는 3355억원으로 삼양식품 상반기 매출의 두 배 수준이다. 오뚜기는 1280억원을 지출했다.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이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 의존도를 줄이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서 불닭볶음면을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났다. 애초 너무 매워 기피 제품이었지만, 이후 `도전 음식`으로 불리면면서 찾는 이가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상반기 해외 수출은 18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과반(56%)을 기록했고, 개중에 불닭브랜드가 해외 매출의 86%(16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했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라면 13개 △스낵 및 간편식 8개 △소스 3개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물론 농심과 오뚜기가 사업 영역이 다양해서 지출 항목도 여럿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삼양식품은 매출의 90% 이상이 라면에서 나오는 라면회사인 반면에, 농심과 오뚜기는 종합 식품회사 성격이 크다. 아울러 해외 법인의 현지 활로 개척에 비용이 들어가는 점도 고정 지출 항목이다. 삼양식품 해외법인은 작년에 설립한 삼양재팬 한 곳이다.

그럼에도 삼양식품이 기록한 상반기 영업이익률 17%는 고부가가치 IT산업의 선두주자 네이버(12.4%)·카카오(10.2%)보다 낫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13.4%)를 앞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광고보다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팔리기 시작한 제품이라서 수요가 꾸준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