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1960년엔 설탕·2000년은 상품권…추석 선물세트 변천사

곡산 2017. 10. 2. 07:54

1960년엔 설탕·2000년은 상품권…추석 선물세트 변천사

경제 발전 맞춰 선물세트도 진화 올해는 김영란법 맞춘 실속형·1인 가구 선물 인기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10-02 06:20 송고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선물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김영란법에 맞춘 실속형과 1인 가구 맞춤이다.

그동안 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광복 이후 배고픈 시절에는 설탕이 가장 인기 상품이었다. 이후 경제 성장에 맞춰 커피와 정육 세트, 상품권 등으로 발전했다.

1960년대 설탕광고 © News1

◇1950~1960년대, 최고의 선물은 '설탕'

2일 업계에 따르면 1950년대는 한국전쟁 이후 배고픔을 때우는 것이 가장 큰 일이 되면서 선물이 상품화되진 않았다.

그나마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밀가루나 쌀·달걀 등 농·수산물을 주고받았다. 일상 속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전쟁의 피해를 복구한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선물이 등장했다. 백화점에서도 이때부터 추석 신문광고를 집행했다. 1장짜리 추석 전단도 제작해 배포하는 등 판촉행사가 시작됐다.

주로 설탕과 비누·조미료 등 생필품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선물 종류는 100여종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선물'은 설탕이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단맛을 내는 설탕은 가정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 당시 6kg짜리 설탕 한 봉지의 가격은 78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먹는 제품들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며 "단맛을 내는 사탕이나 과자를 못 먹던 시기에 설탕은 주요 선물"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 '맥스웰' 커피 선물세트 © News1

◇1970~1980년대, 커피부터 정육 세트까지 '고급화'

1970년대는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선물의 종류가 1000여종까지 늘었다.

식용유와 럭키치약·와이셔츠·가죽제품·주류 등의 선물이 등장했다. 가격대는 주로 3000~5000원 내외였다. 산업화에 따른 공산품 생산이 영향을 미쳤다.

커피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다방 등을 통해 커피 문화가 퍼지면서 동석식품의 맥스웰 커피가 대표 선물로 떠올랐다.

어린이들에게는 여러 과자가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가 최고의 선물이었다. 아울러 화장품과 여성용 속옷·스타킹 등도 선물했다.

1980년대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선물도 고급화·다양화했다. 선물 종류는 3000여종까지 늘었다.

넥타이와 스카프·지갑·벨트·양말 등을 주고받았다. 아울러 정육 세트와 고급 과일·참치·통조림도 등장했다.

백화점을 통한 고급 선물도 수요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성장에 맞춰 고급 선물의 판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홍삼 추석선물세트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990~2000년대, 건강식품·상품권의 등장

1990년대 추석 선물은 가격대도 다양해지고 실속형 선물이 늘었다.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한 선물세트가 판매됐다.

기존의 햄이나 참치 등 규격화된 상품은 줄고 지역특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꿀·영지 등이 강세를 보였다.

상품권도 1990년대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 상품권은 도서 상품권이다. 청소년들이 선호했다.

2000년대에는 와인과 올리브유 등이 새로 등장했다. 상품권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백화점 상품권부터 구두 상품권까지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전자완구와 입체서적·퍼즐·전자기기도 주고받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홍삼과 비타민 등을 찾는 수요도 함께 늘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피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7년, 1인 가구에 맞춘 선물 '인기'

올해는 김영란법과 1인 가구 증가에 맞춘 선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9월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도 이에 맞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기존 과일과 건강 상품군은 물론 생필품 등으로 실속형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1인 가구에 맞춘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가정 간편식(HMR) 식품이 대표적이다.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국이나 찌개·반찬을 선보였다.

취향에 맞춘 이색 선물세트도 인기다. 아이스크림은 물론 미니어처 양주 세트까지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드 변화에 맞춰 거품은 줄이고 1인 가구에 적합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