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홈런볼 여전히 1등…제과업계 혁신 실종
베끼기 바쁜 과자 회사들
해태 허니버터칩 대히트 후
'미투 제품' 40여종 쏟아져
한국·일본 제과업체 R&D 비용
롯데 94억 vs 메이지 2842억
과자 수입은 2년새 40% 급증
해태 허니버터칩 대히트 후
'미투 제품' 40여종 쏟아져
한국·일본 제과업체 R&D 비용
롯데 94억 vs 메이지 2842억
과자 수입은 2년새 4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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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주요 제과업체별 판매량 1위에 오른 과자다. 모두 나온 지 30~40년이 넘었다. 새우깡은 1971년, 초코파이 1974년, 홈런볼 1981년, 빼빼로는 1983년 출시됐다. 장수제품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제과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꺼려 혁신적인 제품이 실종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 결과 제과업체의 성장이 정체되고, 외국산 과자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래된 히트제품
기사 이미지 보기‘옛날 제품’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는 이유가 제과업체들이 신제품 R&D에 상대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제과업체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0.3% 수준이다. 롯데제과 0.4%, 크라운 0.3%, 해태제과 0.3%, 오리온 0.1%다. 이에 비해 일본 1위 과자업체 메이지제과는 매출의 2.2%, 2위 아자키글리코는 1.4%를 썼다. 금액을 놓고 보면 격차는 더 카진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한 롯데제과는 94억원을 썼다. 메이지제과는 롯데제과의 30배인 2842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미투(me too) 문화
기사 이미지 보기지난해에는 제품 포장을 따라 해 소송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아자키글리코는 롯데제과의 ‘빼빼로 프리미어’ 상자 디자인이 2012년 출시한 ‘바통도르’를 베꼈다며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는 식상한 국내산 미투제품 대신 외국산을 선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수입된 과자는 2013년 8만5700t에서 지난해 12만1100t으로 41.3% 늘었다. 금액은 40.6% 증가했다. 판매도 늘고 있다. 이마트의 상반기 수입과자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2%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14.6% 늘어났다.
◆해외 판매도 아직은 미미
제과업체들은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택했지만 아직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까지 3년째 11%대에 머물고 있으며, 오리온은 6%대에서 작년 3.9%로 떨어졌다. 해태제과의 수출 비중은 3% 안팎이다. 크라운제과만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를 넘었다.
국내 업체들은 과자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해태제과와 농심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1.35%, 7.9% 인상했다. 앞서 롯데제과도 3월 비스킷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먹거리가 늘고 수입과자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제과업체들이 기존 인기 상품에만 안주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정동 / 강영연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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