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들여다보기> 베트남 올해 외환위기 가능성 없다 |
무역수지적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2009년 외환위기 가능성도 |
최근 베트남증시가 되살아나고 치솟던 환율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베트남경제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 베트남의 6월 인플레율이 26.8%로 5월 대비 1.6%p 상승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상품수지 적자는 25억달러로 5월 33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또 베트남 주가지수(VN)는 지난달 20일 366.02에서 7월 17일 489.83으로 한달사이 무려124포인트나 올랐다. 최근에는 베트남 증시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선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도 지난달 25일 달러당 1만6858동이던 것이 지난 7월17일에는 1만6593동으로 300동이나 떨어졌다. 경제지표의 이러한 안정세는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기인한다. 베트남정부는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지난 5월 8.75%에서 6월10일 14%로 상향조정했다. 또 시중은행들의 대출통제, 기존대출금회수명령, 강제국채매수조치, 국영기업들의 신규투자취소 등 강력한 인플레 대책을 시행했다. 또 무역수지 적자완화를 위해 계획됐던 공공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등 수입억제책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국영조선소인 비나신(Vinashin)그룹이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자하기로 한 10억 달러 투자를 철회했다. 6월초부터는 금수입 중단조치도 취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무역수지적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베트남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25.2%, 상품수지 적자는 144억 달러에 달해 인플레이션과 무역수지 적자가 단기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25.2% 상승했다.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식품류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2.35% 상승했고 주택과 건설자재가 22.99%, 교통과 통신 15.52%, 소비재 및 서비스 12.5%, 음료와 담배 10.45%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5월 한 달 만에 무려 22.19%가 상승했다. 최근 국제 쌀 가격하락으로 인플레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베트남 내 식량생산은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 식료품 발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국제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정부는 최근 인플레현상이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농가들이 수출물량을 늘여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수출량을 기존 400만 톤에서 350만 톤으로 감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6월 세계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 공급 증가로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는 등 인플레 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역수지=지난 5월 베트남 경상수지적자는 수출액 234억 달러, 수입액 378억 달러, 상품수지적자 144억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3.4배가 증가했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원유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정유시설이 없어 비싼 정제유를 다시 수입해 무역수지적자를 줄이지 못했다. 또 국영기업 주도의 각종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기계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정부는 무역수지 적자완화를 위해 계획된 공공프로젝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23일 국영조선소인 비나신(Vinashin)그룹이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자하기로 한 10억 달러 투자를 철회했고 지난 6월초부터는 금 수입 중단조치를 내렸다. 베트남정부가 공공투자를 최대한 자제하는 만큼 향후 수입증가율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고=베트남의 공식적인 외환보유고 발표는 지난해 11월 국가재무컨퍼런스에서 200억 달러라고 밝힌 것이 마지막으로 올해 외환보유고 추정액은 113억 달러 정도다. 베트남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FDI 실행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실행금액에 가까운 39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현재속도(월 평균 8억 달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말까지 95억 달러 정도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FDI 외에도 지난해 12월 열린 CG(consultative Group)회의에서 각국은 올해 54억 달러의 금융원조를 약속했다. 이 외에 해외 근로자들로부터 송금 50억 달러 이상, 자본시장 투자액 15억 달러 등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상수지악화 외국인증시자금 이탈, FDI 부진 등 향후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가정해도 올해까지는 외환보유액이 50억 달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의 단기외채가 34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부족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종합=베트남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지난달 경제지표는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베트남정부는 현재의 불안상황이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적자에 기인한다고 보고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5월 8.75%에서 6월10일 14%로 상향조정했다. 또 시중은행들에 대한 대출통제, 기존 대출금회수 명령, 강제 국채매수 조치, 국영기업들의 신규투자 취소, 금 수입중단 조치 등 인플레와 수입억제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시행했다. 따라서 올해는 높은 성장과 외국인투자 증가, 해외원조에 힘입어 외환위기사태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물가불안과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상태가 지속된다면 2009년 외환보유고 고갈사태가 올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베트남시장을 진출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향후 사태를 좀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송윤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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