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알짜기업’ 좋은사람들 왜 팔았나? | |||||||||||||||||||
[미주알고주알] 주병진 '경영권 매각' 막후 취재 | |||||||||||||||||||
속옷 업계에서 한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인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주병진(좋은사람 대표이사) 前 대표. 사회 ‘첫발’을 연예계로 디딘 그가 돌연 잘 나가던 개그맨을 접고 전혀 경험이 없었던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오늘날 성공한 사업가로 불리는 그다. 하지만 최근 돌연 그는 애지중지 키운 ‘좋은사람들’의 경영권을 팔았다. 이를 두고 ‘왜 잘 나가는 줄만 알고 있는 속옷 사업을 그만둘까’라는 궁금증이 한동안 나돈 것도 사실. 더욱이 최근 불황과 ‘물가상승’ 탓에 속옷시장이 힘든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좋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의류업계 ‘알짜’로 자리 잡았다. 이 대목에선 앞에서 언급한 그 ‘궁금증’이 증폭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근 ‘경영권 매각’을 둘러싸고 그가 개그맨 시절 유행시켰던 ‘미주알고주알’이라는 말이 이제야 다시금 회자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가 주병진 前 대표가 현재로도 속옷업계 탄탄한 ‘알짜기업’으로 꼽히는 ‘좋은 사란들’의 경영권을 갑자기 팔게 된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왜 ‘성공한 사업가’ 주병진은 ‘알짜’ ‘좋은 사람들’을 팔았나?
우선 ‘주병진’하면 으레 떠오르는 게 바로 ‘좋은사람들’이라는 속옷업체다. 그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라는 회사는 주병진 전 대표에게 ‘제2의 인생’이자 분신과도 같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런 ‘좋은사람들’에서 주 전 대표는 이번에 ‘손’을 뗐다. 업계에서도 이번 주 전 대표의 경우 경영일선 후퇴도 아니고 아예 ‘경영권 매각’이라서 더욱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병진 前 대표는 지난 6월 초(6월4일) 자신이 일군 의류사업인 좋은사람들의 주식을 이스트스타어페럴에 넘겼다. 지난 달 ‘좋은사람들’은 발표를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은 구체화됐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주병진 前 대표가 이스트스타어패럴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식 348만5916주와 함께 경영권을 27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스트스타어패럴측과 계약금 108억원은 계약과 동시에 지급하고 잔금 162억원 가량은 오는 7월22일까지 지급함으로써 최종적인 ‘매각·인수 절차’마무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좋은사람들측은 지난 9일 공시를 마친 상황이다. 이로써 주 前 대표는 ‘좋은사람들’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렇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그의 ‘제2의 인생’이었던 ‘사업’에서도 완전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왜 주병진 前 대표는 이번에 ‘좋은사람들’을 매각하게 됐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주 前 대표는 경영권 매각 이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일군 속옷업체인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성공한 사업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렇게 이번 본 계약의 이행이 완료되면 ‘좋은사람들’ 최대주주는 이스트스타어패럴로 바뀐다. 이에 따라 좋은 사람들의 최대주주가 주병진 前 대표에서 이스트스타어패럴로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 하지만 이는 최근 ‘좋은사람들’에 둘러싼 ‘매각설’에 비춰보면, 이번 ‘경영권 매각 소식’은 의류업계에서조차도 ‘예상외’이거나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끊임없이 ‘좋은사람들’과 관련한 ‘매각설’이 흘러나왔기 때문인 것, 실제로 최근 ‘좋은사람들’과 관련한 ‘매각설’은 구체적이기까지 했기에 이번 ‘경영권 매각’은 ‘예고 됐었던’ 수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이전까지 주병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던 ‘좋은 사람들’은 끊임없는 ‘매각 및 인수설’이 나돌았다. 실제로 올 초에는 '좋은사람들'의 매각설이 구체적인 방법으로까지 불거졌다. 이는 최근 좋은사람들의 주식이 증권가에서 ‘관심주’로 떠오르며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솔솔 흘러나왔을 정도. 이 당시 ‘좋은 람들’의 인수자로 언급됐던 기업은 의류업계에서는 물론 재계에서 최근 ‘M&A’로 ‘몸집’을 불린 이랜드그룹이었다. 이 당시 이랜드그룹와 관련한 ‘좋은사람들 매입설’은 이랜드그룹의 대표적인 의류 계열사인 베이직하우스와 연계해 매각과 관련한 실사작업까지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것도 결과적으로 ‘루머’에 지나지 않게 됐다.
이번에 좋은 사람들의 경영권을 신생 의류업체인 이스트스타어패럴에 넘긴 주병진 前 대표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셈이 됐다. 올해 그의 나이 오십. 그가 발을 디뎠던 ‘사업쪽’에서는 17년 근 20년의 세월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딘 연예계 생활도 이와 비슷한 근 20년의 시간이었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물론 ‘사업’에서도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그는 지난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유명 개그맨으로 한 창 주가를 올리던 1991년 자신이 그동안 모은 돈으로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속옷시장에 뛰어든다. 바로 그가 ‘제2의 인생’을 선언하며 ‘좋은사람들’이라는 의류회사를 설립하고 제품까지 시판하기에 이른 것. 바로 당시 그가 만들어 판 제품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의 이름을 딴 ‘제임스딘’이었다. 이후 주 대표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좋은사람들에서 내놓은 속옷브랜드마다 ‘흥행대박’을 구가했다. 초창기 좋은사람들의 기반을 다져준 ‘제임스딘’ 이후 주 前 대표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보디가드’는 당시 속옷 업계에서도 드문 ‘공존의 대히트’를 일궈냈다. 이런 사업수완을 통해 주 대표는 그가 설립한 좋은 사람들을 1200억대 ‘알짜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과거 그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일본과 우리나라가 ‘독도문제’로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좋은 사람들은 이것을 마케팅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이때 좋은 사람들은 일명 ‘독도내의’를 만들어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고이즈미 수상에게 우편물과 함께 보낸 일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주 前 대표나 ‘좋은사람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사업 초창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1000억원대의 고공성장을 기록하던 ‘좋은 사람들’은 2003년에는 ‘불경기’ 등의 영향으로 1000억을 밑도는 ‘하향 곡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주병진 前 대표와 ‘좋은사람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2005년에는 ‘터그진’이라는 캐주얼 브랜드를 만들고 최근에는 ‘예스’라는 내의를 출시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이 대목에선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궁금증이 다시금 증폭된다. 하지만 최근엔 의류업계에서의 ‘속옷시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자, ‘좋은 사람들’의 최대주주였던 주병진 前 대표도 사업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주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2005년도에도 캐주얼 의류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여 온 주 대표의 입장에서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결국 ‘좋은 사람들’의 경영권을 팔게 됐다는 것. 이런 연장선상에서 최근에 일부에서는 그의 ‘고향’과도 같은 연예계로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 前 대표의 ‘경영권 매각’에 의구심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은 그동안 주 대표가 의류사업은 물론 자신이 설립한 ‘좋은사람들’에 대해서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그 이유를 들고 있다. 어찌됐든 이번 주병진 前 대표의 ‘좋은사람들’에 대한 ‘경영권 매각’으로 그동안 의류업계에서 ‘풍운아’처럼 통하던 그였기에 이번 ‘결정’은 물론, 향후 그의 새로운 ‘길’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hochimin@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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