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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고 나누고'..롯데그룹 계열사 재정비 잰걸음

곡산 2011. 7. 24. 10:02

'묶고 나누고'..롯데그룹 계열사 재정비 잰걸음
2011-07-21 16:07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이 계열사 재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업종의 계열사를 한데 묶고, 나눠서 보다 효율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다.

21일 관련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재정비 작업은 그동안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확장된 사업영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그룹 목표인 '2018년 200조원 매출과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적 사업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그동안 M&A시장의 큰 손으로 성장해 왔다. 전통적인 내수명가의 위상으로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 크고 작은 M&A만 30개에 육박한다. 지난해만 4조원을 M&A에 쏟아 부었다. 기존 유통업은 물론, 금융과 석유화학, 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덩치가 커진 만큼 교통정리는 늘 신동빈 회장의 고민이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이 유통과 식품, 석유화학, 금융, 건설, 관광 등 6개 분야의 핵심성장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내수기업을 탈피하고, 해외시장에 나가 정통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그럼 '글로벌 롯데'를 향한 재정비는 어떻게 진행될까.

◆ 롯데제과·호남석유 업종 재정비 개시

본격적인 재정비 레이스는 시작됐다. 크고 작은 사업 재편작업은 있었지만 최근 롯데제과의 롯데제약 흡수합병 결정이 테이프를 끊은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15일 롯데제약을 흡수합병키로 했다. 롯데제약의 사업 다각화와 유통망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차원의 합병 결정이다.

또, 롯데제과에서는 나뚜루 사업부를 분할해 프랜차이즈 전문회사인 '롯데 나뚜루'를 설립키로 했다. 나뚜루의 프랜차이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분사 결정이다.

합병 및 분할기일은 10월 1일이다.

다음 타자는 호남석유와 KP케미칼과의 합병이 유력하다. 당초 롯데제과보다 먼저 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던 사안이기도 하다. 이미 2008년 호남석유와 롯데대산유화 합병이 진행된 바 있다.

지금까지 호남석유와 KP케미칼은 같은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법인이 다른 탓에 해외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호남석유는 LG화학에 이어 국내 2위 화학업체로 탈바꿈 하게 된다.

합병이 진행된다면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호남석유는 지난 2009년 하반기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롯데 지분 57%를 제외한 43%의 소액 주주들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주류 3사의 합병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BG-롯데아사히주류를 묶어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움직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한 주류사 관계자는 "합병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면서 "다만 언제 합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내부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초대형 식품·백화점 기업 탄생할 듯

롯데삼강도 재배치 중심에 놓은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롯데삼강이 롯데햄,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브랑제리, 웰가, 파스퇴르유업 등을 흡수합병해 종합식품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그룹 인사를 통해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가 롯데햄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만약 이대로 합병이 이뤄지게 된다면 롯데삼강은 총매출 1조3570억원, 자산 1조1707억원의 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합병 롯데삼강이 롯데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롯데미도파-롯데스퀘어는 합병 대상으로 적잖게 거론되는 후보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미도파, 롯데스퀘어는 지난달 3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합병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들의 합병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스퀘어는 롯데백화점 3개와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미도파는 영플라자와 롯데백화점 노원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계열사간 합병·분할 움직임은 결국 시간 문제라 보여진다"면서 "신동빈 회장의 큰 그림 밑에서 현재 조직 개편의 구상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룹 측은 이에 대해 "계열사 사업 재배치 작업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언제 어떤 계열사의 흡수합병, 분할이 결정되어 발표하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