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식량=무기’ 시대 농산물 소비 일등공신 ‘급식’ 주목…인구 구조 변화 고려한 대응전략 관건

곡산 2025. 11. 13. 07:28
‘식량=무기’ 시대 농산물 소비 일등공신 ‘급식’ 주목…인구 구조 변화 고려한 대응전략 관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11.12 15:26

출산율 감소로 학교급식 등 축소 예상되나 노인 대상 시장은 확대 전망
‘공공급식’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0.6% 성장해 규모 10조 원 돌파
​​​​​​​aT 주관 ‘4조 시대, 급식 발전방안 토론회’

식량이 무기가 되는 시대에 우리 농산물이 국력으로 자리 잡아 가며 농산물 소비의 주 수요처인 급식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급식산업은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수요 예측과 대응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윤재 농경연 선임연구위원

12일 aT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4조 시대, 급식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황윤재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한민국 급식산업 동향 및 전망’ 발표를 통해 “최근 급식은 국민의 건강·영양을 넘어 안전·품질, 농업·지역경제 등과 연계되는 사회적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먹을거리 복지 실현과 지역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 정책 수단으로 부상하며 복지와 산업, 지역과 환경을 연결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급식이나 단체급식으로 개념이 통용되던 것에서 먹을거리 복지 및 먹을거리 공공성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며 ‘공공급식’의 개념이 등장했는데, 이는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기관·단체 및 시설과 공공·공익적 기능 목적을 수행하는 기관·단체 및 시설을 통해 제공되는 식사를 뜻하고, 이러한 공공급식의 등장으로 급식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공공급식 기관 시설들은 급식 제공 목적이 다양하며 제공 대상과 특성이 상이하다. 학교급식, 요양병원급식, 군급식 등을 넘어 좀 더 폭넓게 복지시설의 취약계층 대상 도시락 배달 사업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를 포함한 공공급식 시장은 단체급식 전체 시장 규모인 21조2368억 원 중 9조7786억 원에 달하며, 이중 aT의 식재료 전문 전자거래시스템 eaT 거래실적이 전체 40% 비중인 약 3조8649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황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급식이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어린이·청소년 인구 감소로 교육 영역 급식 시장은 축소가 예상되나 반대로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노인 대상 복지 및 보건 영역 급식 시장을 확대될 전망인데, 이에 따라 공공급식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0.6% 성장해 규모가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aT는 예측하고 있다.

이날 ‘랍스타 영양사’로 알려진 김민지 GS그룹 영양사는 eaT의 식단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저탄소 식단 2세트를 행사장에 선보이며, 식단을 구성하는 식재료, 영양정보, 전자조달 식품코드 등을 소개했다. 인기 메뉴인 ‘매콤 콩고기 견과류 강정’과 ‘단호박 달걀치즈 오븐구이’ 시식도 함께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은 홍문표 aT 사장(오른쪽)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에게 eaT의 식단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제공=aT)

황 선임연구위원은 “급식은 건강·영양을 넘어 농업·식품·지역경제·환경과 긴밀히 연계된 사회적 기반 산업으로 향후 사회적 역할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단계를 연결하는 복합 먹거리 시스템인 만큼 관련 정책과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고, 기관 및 시설의 특성과 목적에 맞춰 어린이집·유치원급식, 학교급식, 복지급식, 의료시설급식, 군급식, 공공기관 급식 등 맞춤형 공공급식 정책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aT 사장

중장기 대응에 대해서도 그는 “급식한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향후 급식 수요 예측과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고, 민간 급식 부문과의 협력 모델 구축을 통해 급식산업의 사회적 기여도 제고는 물론 정부-지자체-산업간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공공급식을 포함한 급식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급식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인프라이자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지역사회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급식산업은 기존 학교급식 중심에서 유치원,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유아부터 노인까지 국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식생활 개선과 식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처럼 급식은 국민의 먹을거리 복지를 향상시키는 분야이자,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소비처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를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제공하고, 농가에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공공급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경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aT는 농수산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7대 혁신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공공급식의 지역 식재료 공급 확대를 ‘친환경·저탄소 전환’을 이루는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고, eaT를 통한 공공급식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eaT는 9조8000억 원 규모의 공공급식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표 급식 식재료 전문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플랫폼의 활성화는 친환경 농산물 공급과 로컬푸드 소비 등을 확대해 소나무 약 2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수준(25167tonCO₂eq)의 연간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거두고 있어 향후 공공급식의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저탄소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