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성장 주춤해도 ‘푸드테크’는 여전한 미래 기회

곡산 2025. 7. 27. 10:56
성장 주춤해도 ‘푸드테크’는 여전한 미래 기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7.25 09:05

일본, 민관 협력 통해 식물성 대체 단백질·세포 배양 식품 주도국 부상
태국, 기능성 식품·의료용 식품·대체 단백질·유기농 투자 정부 장려

푸드테크는 환경 및 지속가능성, 건강한 식생활, 디지털 기술 발전 등으로 지난 10여 년간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투자 환경 위축과 함께 소비자 수용성과 기술의 한계, 법제화 지연 등으로 최근 성장이 다소 주춤하다. 그렇지만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는 2050년 푸드테크 세계 시장 규모가 약 280조 엔(약 26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식량 문제 해결의 핵심 산업으로 푸드테크는 여전히 유효하며, 세계 각국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미래 산업으로써 푸드테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다음은 코트라 도쿄무역관과 방콕무역관이 전한 일본과 태국의 최근 푸드테크 산업 현황을 나라별로 정리했다.


● 일본,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


대두 발아 기술로 식물성 육류 개발…‘미라클 미트’ 대표 제품
세포배양 식품 생산…쌀에서 우유 단백질 추출 유제품 제조
그리라스 社 식용 귀뚜라미 활용 단백질 바·초콜릿 상업화
AI 기반 로봇 볶음밥 등 조리…스마트팜 생산성 3배 높여

 

일본의 푸드테크 산업은 후발 주자임에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환경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체 단백질, 세포배양식품, 스마트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기술 상용화와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 중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먼저, 대체 단백질은 식물성과 곤충성 단백질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이즈(DAIZ)는 대두 발아 기술을 활용해 식물성 육류를 개발했다. 발아 과정에서 단백질 함량과 풍미를 극대화해 기존 식물성 고기의 한계였던 맛과 식감을 개선했으며, 대표 제품인 식물성 고기 ‘미라클 미트’는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젠부(ZENB)는 황에다마메(황색 완두콩)를 활용한 저당질 글루텐프리 면을 개발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도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라스(Gryllus)는 식용 귀뚜라미를 활용해 단백질 바와 초콜릿 등을 상업화했다. 곤충 단백질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고기 생산 대비 1/100 수준으로, 효율적인 단백질원으로 평가된다.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을 위한 해법으로 ‘세포배양식품’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터그리컬처(Integriculture)는 독자적인 세포배양 시스템을 개발해 비용 효율적인 세포배양식품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달걀노른자 외막 세포 순화 배양액을 활용해 제조한 화장품 원료 ‘세라멘트’를 포함한 뷰티 클리닉 전용 제품이 있다. 일본 내 미용 의료 수요 증가에 맞춰 지속 가능한 원료 대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키니시(Kinish)는 식물 분자 농업 기술을 활용해 쌀에서 우유 단백질을 추출해 유제품 대체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젖소 사육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우유의 맛과 질감을 재현해 혁신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키 20cm의 난쟁이 벼를 식물 공장에서 대량 재배해 우유 단백질을 생산함으로써, 동물성 식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풍부하고 맛있는 유제품 대체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업들의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테크매직(TechMagic)은 AI 기반 조리 로봇을 개발해 외식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 로봇은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를 자동으로 조리해 인건비와 식재료 낭비를 동시에 줄이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일본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란텍스(Plantex)는 밀폐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통해 빛, 온도, 습도를 정밀 제어해 연중 고품질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농작물 생산성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그리스토(AGRIST)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자동 수확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작물의 성숙도를 정확히 판별해 최적의 시기에 수확을 진행함과 동시에 인력난 해소와 농가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은 상대적으로 푸드테크 분야의 후발 주자이지만, 2020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민관협의회가 출범된 이래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기술 도입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빠르게 발전 중이며, 식물성 대체 단백질과 세포배양식품, AI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 분야는 주요 주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유명 투자자는 일본 푸드테크 산업에 대해 “푸드테크는 환경부하 저감, 식량 부족 해소, 생산성 향상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식품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 발효 기술과 정밀한 식품 가공 기술 등 독자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규모나 시장 규모는 해외에 비해 아직 작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자료: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

● 태국의 푸드테크와 대체 단백질 시장


푸드테크 스타트업 110여 개…네슬레 등 대기업도 육성 지원
국민 3분의 2 동물성 단백질 줄일 의향 지녀 생태계 성장
식물성 식품 250억 불 규모…대체 단백질, 곤충·식물성 인기
크리켓 단백질 파우더, 쿠키·마카로니·피자·시리얼 바 등에 활용 
 

 

최근 태국에서도 푸드테크 산업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와 함께 대체 단백질 산업도 부상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미래 식품 산업의 성장을 위해 관련 연구와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푸드테크 산업을 크게 기능성 식품, 의료용 식품, 유기농 식품, 대체 단백질 등 네 가지 분야로 분류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부응해 농산물을 경제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전환코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 외에도 민간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이 눈에 띈다. 태국에서는 약 119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며, 타이 유니언 그룹과 씨피, 네슬레 등 다양한 대기업이 산업 육성에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엔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국제 비영리 기후단체 마드레 브라바(Madre Brava)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태국 국민의 3분의 2는 향후 2년 이내에 동물성 단백질 소비를 줄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 및 환경과 동물 복지 등의 사유가 이러한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렇듯 정부의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 및 소비자와 민간의 수요 확대 등 시장 여건이 맞물리면서 태국에서는 푸드테크 전반에 걸친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대체 단백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크룽타이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4년까지 약 25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크게 기여했다. 2023년 9~11월 1500명 이상의 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응답자가 육류를 대체하는 식단에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의 44%가 식물성 단백질 식단으로 대체하겠다, 29%는 새로운 유형의 대체 식품으로 대체, 28%는 두 가지를 혼합한 식품으로 대체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건강이었고, 환경 및 동물 복지가 그 뒤를 이었으며, 대체 단백질을 섭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89%는 대체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체 단백질 시장에서는 곤충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이 인기다.

 

태국에서는 최근 곤충에서 추출된 대체 단백질 공급원이 인기를 얻고 있다. 태국 북동부 지역에 단백질 생산을 위한 2만여 개의 전통 귀뚜라미 농장이 있으며, 해당 농장들은 총 7000톤 이상의 귀뚜라미 사육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태국 최초로 축산개발부로부터 GMP 인증을 받은 귀뚜라미 분말 제조업체인 프로타니카(Protanica)가 있으며, 해당 기업의 크리켓 단백질 파우더는 케이크, 쿠키, 마카로니, 피자, 시리얼 바 등 다양한 레시피에 활용된다.

 

식물성 단백질 또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주로 대두, 밀, 완두콩, 버섯, 마이코프로틴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트렌드의 주요 원인은 태국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플렉시테리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엄격하게 채식을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 또는 환경상의 이유로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옵션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단백질 함량이 높지만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낮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가축 사육이 발생시키는 환경오염을 인지하고, 육류에 비해 적은 토지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식물성 육류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인기 있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는 미트 아바타, 모어 미트, 미트 제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