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식품업계 ‘데이터 경영’ 활발…불확실한 미래 대비한 新전략

곡산 2025. 7. 21. 20:00
식품업계 ‘데이터 경영’ 활발…불확실한 미래 대비한 新전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7.21 07:55

AI와 접목 업그레이드…자사 몰 등 라이프스타일·소비 패턴 분석에 유용
농심, 소비자 선호 확인 내달 ‘와사비 새우깡’ 출시
프레시지, 인기 제품 분석한 ‘황금 레시피 떡볶이’
SPC, 서강대와 산학 협력 수요예측 모델 구축
동원F&B, 디자인 평가에 AI 활용 비용 대폭 절감

식품업계가 R&D 중심 경영에서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전략이다. 그동안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중심 전략 메뉴 개발은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착실하게 쌓아온 데이터를 모으고,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선별·표준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소비 트렌드 파악이 가능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업계가 신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소비자의 피드백은 시장의 흐름과 요구를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과거 R&D 중심에서 벗어나,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에 적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이터 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농심은 ‘새우깡’ 후속 제품으로 ‘와사비새우깡’을 오는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작년 새우깡 팝업스토어에서 실시한 ‘이색 새우깡 시식 투표’ 결과 와사비새우깡이 1위를 차지하며 소비자 선호를 확인했고, 품질과 맛을 보강해 정식 제품으로 선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AI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와사비’ 키워드 언급량은 2022년 약 85만 건에서 2024년 135만 건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우깡의 변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비자의 의견이 곧 시장의 수요라고 볼 수 있다. R&D를 중심으로 개발한 메뉴가 시장을 선도하는 획기적인 제품이 될 수는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쫓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은 소위 말하는 대박은 몰라도 실패 확률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데이터 마케팅은 ‘재출시’를 꼽을 수 있다. 기존 제품의 데이터가 확보돼 있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연구개발 비용은 물론 마케팅 비용 등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소비자 요청에 응답한다는 명분까지 있어 식품업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업계가 이러한 데이터 확보 수단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자사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소비자의 제품 구매 패턴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사몰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남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패턴을 분석, 신메뉴 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식품업계에서도 자사몰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확보는 곧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 배스킨라빈스는 ‘배라 앱’에 AI 기반 제품 추천 기능을 탑재하고, 제미나이(Gemini)와 챗GPT를 활용,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해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으로 ‘오미자 소르베’ ‘시크릿 메뉴’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도 연간 고객들이 구매한 떡볶이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흥행 제품을 분석해 ‘황금레시피 떡볶이’를 내놓기도.

데이터 경영을 위한 투자도 한창이다. 동원F&B는 제품 디자인 패키지 평가와 결정을 할 때 소비자를 대신해 가상의 AI를 활용하고 있다. 동원F&B는 이를 통해 디자인 품질을 향상하고 연간 수천 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SPC는 서강대와 AI 산학협력 연구에 나서 푸드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고유의 AI 수요예측 모델을 연구 개발하고 최신 ICT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협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는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니즈를 반영하다보니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