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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K-간식’ 수출 쾌조…상반기 역대 최대 4억 불

곡산 2025. 7. 17. 06:31
날개 단 ‘K-간식’ 수출 쾌조…상반기 역대 최대 4억 불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7.16 07:57

과자 3억4670만 불로 8.8% 증가…빼빼로 글로벌 마케팅
오리온 해외 매출 비중 67%…초코파이 인니 등 현지화
아이스크림 6550만 불…빙그레 메로나 30여 개국 진출
롯데웰푸드 설레임 등 수출…1분기 실적 작년의 4배
 

올해 상반기 K-아이스크림과 과자류 수출액이 동반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콘텐츠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이 현지화 전략과 제품 다변화를 앞세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빙그레,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K-푸드 대표 기업들이 현지화와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아이스크림·과자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K-푸드 수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과자류 수출액은 3억46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아이스크림 수출액 역시 6550만 달러로 23.1%나 급증하며 신기록을 썼다. K-팝과 드라마로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즐겨 찾고, 주요 수출국의 대형 유통매장 납품이 급증한 덕분이다.

 

K-아이스크림 수출의 선봉장은 단연 빙그레다. 빙그레의 2023년 수출액은 125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올해는 3분기 만에 누적 수출 1207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1등 공신은 ‘메로나’다. 메로나는 작년에만 해외에서 1억6000만 개 이상 팔려나가며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는 해외 매출(290억 원)이 국내 매출(220억 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빙그레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으로,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의 38%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캐나다 등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빙그레는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멜론, 바나나, 망고맛 3종만 판매하지만,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맛을, 필리핀계 이민자가 많은 캐나다에서는 타로맛 메로나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붕어싸만코‘ 역시 동남아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수출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K-아이스크림 수출의 숨은 강자다. 1970년에 출시된 한국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을 필두로 ‘누가바’ ‘바밤바’ ‘탱크보이’ 등 장수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부라보콘’ ‘폴라포’ ‘탱크보이’ 등이며,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 시장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시원한 배 맛이 특징인 ‘탱크보이’나 밤의 달콤함을 살린 ‘바밤바‘처럼 한국적인 특색이 강한 제품들이 외국인들에게 새롭고 독특한 맛으로 인식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K-푸드 수출 확대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작년 수출액은 약 1800억 원에 달하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표 수출 품목은 ‘빼빼로’다.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1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제품 수량으로 1억 개가 넘는 규모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5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빙과류에서는 ‘설레임’ ‘빵빠레’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현지 빙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한 롯데웰푸드는 올해 푸네에 신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을 통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제로(ZERO)’ 브랜드의 수출을 본격화해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한일 롯데 공동 기획으로 일본의 인기 브랜드 ‘쿨리쉬’를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바’로 국내에 선보였으며, ‘설레임 제로칼로리’를 출시하는 등 국내 브랜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함께 K-스낵 수출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초코파이’ 신화의 주역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7%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대표 제품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연간 6억 개 이상 판매되며 ‘국민 간식’ 반열에 올랐고, 러시아에서도 현지 법인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베트남에서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개발하고, 인도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채식주의 초코파이’를 출시하는 등 각국의 문화와 입맛에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유행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로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며 “K-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필두로 한 K-푸드의 수출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