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과자·아이스크림·양갱까지…맛있는 건강관리 위해 간식에도 ‘低糖’ 전쟁

곡산 2025. 7. 16. 07:35
과자·아이스크림·양갱까지…맛있는 건강관리 위해 간식에도 ‘低糖’ 전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7.15 15:45

친숙한 간식들을 ‘저당’ ‘제로슈거’로, 단백질 등 기능성은 더해

최근 식품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제로 슈거(Zero Sugar)’다.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과 ‘저속노화’ 트렌드가 전 세대로 확산하면서 달콤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당 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저당·제로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식품업계가 '제로 슈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저당 간식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맛은 살리면서 당 함량을 낮춘 아이스크림부터 단백질 등 기능성을 더한 음료와 초코바, 그래놀라, 그리고 '제로 슈거'로 재탄생한 장수 브랜드 양갱과 젤리까지 다양하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웰푸드 '설레임·위즐·돼지바' 저당 아이스크림, 하림 '오!늘단백' 라떼·초코바, 오리온 '마이구미 포도 제로슈가', 해태제과 '연양갱 제로', 농심켈로그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 (사진=각 사)
 

과거에는 맛을 일부 포기해야 했던 건강 간식과 달리 이제는 대체 감미료 기술의 발달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는 것이 가능해졌다. 돼지바, 연양갱처럼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국민 간식이 ‘저당‘으로 재탄생하는가 하면, 단백질 등 기능성을 더한 새로운 형태의 건강 간식들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번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즐겨 먹던 ‘익숙한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롯데웰푸드는 ‘돼지바’ ‘설레임’ ‘위즐’ 등 자사의 메가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저당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돼지바 저당’은 쿠키, 바닐라 아이스크림, 딸기잼의 조화로운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당 함량을 100ml당 2.0~2.4g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9년 역사의 국민 간식 ‘연양갱’ 역시 ‘연양갱 제로’로 변신했다. 해태제과는 백설의 자일로스 설탕 20%를 함유해 체내 설탕 흡수를 낮춘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으로 ‘자일로스 연양갱’을 출시했고, 롯데웰푸드의 제로 브랜드는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인 ‘말티톨 시럽’을 사용해 기존의 달콤하고 담백한 팥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당류는 ‘0g’으로 설계한 ‘제로 연양갱’을 선보였다.

단순히 당을 빼는 것을 넘어 단백질 등 기능성 성분을 더한 간식들은 건강 관리와 맛을 동시에 잡으려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다. 하림이 론칭한 단백질 간식 라인 ‘오!늘단백’은 역시 성공 사례다. 카페 메뉴인 카라멜·초코·돌체라떼를 저당·저지방으로 설계한 ‘오!늘단백 라떼’는 한 팩에 단백질 21g을 담았다. 부드러운 초콜릿 코팅에도 당 함량이 3g에 불과한 ‘오!늘단백 초코바’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 개 이상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농심켈로그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슈거’를 선보였다. 스테비아와 알룰로스 같은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단맛을 냈고, 100g당 20.5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 풀무원 역시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인 ‘디자인밀 제로슈거 라떼’를 출시하며 저당 단백질 음료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제로 슈거’ 트렌드는 젤리, 과자 등 전통적인 간식 카테고리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자사의 성공적인 무설탕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제로 후르츠 젤리’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리온 역시 자사의 스테디셀러인 ‘마이구미’를 ‘마이구미 포도 제로슈가’로 선보였다. 기존 마이구미의 상징인 포도맛과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식 하나도 더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익숙하고 좋아하는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양 설계를 강화한 건강 지향 제품들이 앞으로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