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식품 안전 디지털화, 통합적 관리·과학적 의사결정…AI와 접목 시도

곡산 2025. 7. 16. 07:34
식품 안전 디지털화, 통합적 관리·과학적 의사결정…AI와 접목 시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7.15 07:51

식약처 연중 29개국 위해정보 수집…국민안심 환경 조성
‘디지털’ 선제적 안전관리 기반…푸드QR 매장 등서 활용
스마트 해썹, 관리 비용 절감·대응 시간 단축에 예측까지
푸드테크 기술력 확보 위해 농식품 분야 디지털 전환 필수
‘디지털 기술 통한 식품 안전관리 혁신과 발전’ 심포지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주최, 오뚜기 식품안전과학硏 주관

식품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지난 수십 년간 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 유통,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화학적·생물학적 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많은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신뢰 하락과 정부의 식품 안전 정책에 대한 재정비가 이뤄졌고, 사회는 이를 계기로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왔다.

그럼에도 식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식품 안전은 과학적 해결만으로 한계가 있어 산업계와 학계, 정부, 소비자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 식품 안전 디지털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정책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산·학·관 전문가들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10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주최·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경기 안양 소재 오뚜기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디지털 기술을 통한 식품안전관리의 혁신과 발전’ 제3회 식품안전과학 심포지엄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한 식품 안전 관리 체계 및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진현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장

김진현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장은 선제적으로 식품 안전을 예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식품 안전은 국민 건강과 사회적 신뢰 그리고 식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하는 필수적 요소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해지고, 식품 원료의 국제적 이동이 일상화됨에 따라 식품 안전사고는 한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국내외 식품안전정보를 신속하게 수집·분석·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식품안전정보의 수집과 분석은 식품 안전 확보의 핵심적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경우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확한 식품안전정보에 기반한 안전성 검증을 통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전예측 검증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일례로 식품안전정보를 활용한 타깃 분석을 통해 잔류농약과 동물용의약품, 곰팡이독소, 자연독소, 중금속, 병원성미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예측하고 사전검증을 실시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김 소장은 “식품 안전 디지털화는 분석의 신속성과 원인규명의 정확성을 높이고, 실험실 정보의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결과 해석, 위해요소 조기 탐지, 머신러닝 플랫폼을 활용한 식품안전관리 등이 여러 현장에서 점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효성, 적절성, 설계의 중점, 시뮬레이션, 소통과 협업 등 다양한 요소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은 식품 안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희라 식약처 과장

박희라 식약처 과장은 식약처의 식품 위해정보 관리체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식약처는 일년 365일 전 세계 29개국 202개 사이트, 54개 검색어로 식품분야의 위해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 후 국내 수입여부, 검사이력, 국내 기준규격 및 영향력 등을 분석해 정보의 등급을 분류하고 신속하게 사업부서에 공유한다.

사업부서에서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수입금지, 통관검사 강화, 유통검사 등의 검사지시를 하거나 정책 반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더라도 해외직구 등 온라인으로 판매가 있는 경우 플렛폼사에 정보를 제공해 차단요청을 하는 등 온·오프라인으로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정보의 수집은 온라인뿐 아니라 해외정보리포터와 해외주재관 등을 통한 현지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해외정보리포터는 온라인으로 구하기 어려운 현지 정보수집에 효과적이며, 현재 6월 기준, 44개국 101명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정보의 경우에는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있다. 이는 전국 58개병원 응급실, 18개 소방서 및 학교안전공제중앙회 등에서 제출한 정보를 받고 있으며, 소비자원 자체상담 및 피해구제 정보 등도 수집해 국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집된 위해정보를 살펴보면 정보 수집건수는 다소 줄고 있지만 정보 활용조치 건수는 현저히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코로나19로 백신, 치료제개발 등의 정보가 많았는데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관련 수집정 보는 상대적으로 감소했고, 정보의 질이 향상됐으므로 조치 및 활용 건수는 증가했다.

식약처는 식품 등과 관련한 이슈와 위해요인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사전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의적절한 조치 및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슈 가능성이 있는 위해요인의 조기 발견 및 사전 예방 △사회적 관심과 그 변화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 및 신속 대응 △해외 규제 동향 등 신속, 정확한 정보 수집·분석으로 합리적·효율적인 정책 마련 △정보간 연계성을 통해 종합적인 파악 등이다.

박 과장은 “안전성 정보뿐 아니라 글로벌시대에 맞는 최신 규제 및 정책 동향, 수출식품 부적합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외 기준규격 등 산업체 대상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시의적절한 조치가 정책 수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정보공유 및 기민한 식품 안전 대응체계로 ‘국민의 안심이 기준’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국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식품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성 식품안전정보원 실장

문성 식품안전정보원 실장은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 운영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디지털 시스템은 식품안전정보의 전달 방식과 의미 자체를 변화시켰다.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식품 안전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도 디지털 전환은 진행 중에 있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식품 안전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정보에 기반한 선제적 예방적 식품안전관리가 중요한 만큼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2007년 식의약품종합정보 포털 ‘기쁘다(KiFDA)’를 시작으로 실험실 정보관리시스템, 식품이력추적관리시스템, 통합식품안전정보망(식품안전나라), 지능형수입식품통합시스템(수입식품정보마루) 그리고 최신의 실시간식품정보확인서비스(푸드QR)까지 정보화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이중 푸드QR은 차세대 바코드 국제 표준 기술(GS1 디지털링크)을 활용해 소비자가 QR코드를 통해 식품 표시사항과 이력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정보만 전달하던 바코드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바코드를 통해 전달하는 여러 정보를 인터넷 주소 안에 표준에 맞게 배치함으로써 인터넷 연결과 동시에 정보가 전달돼 온라인 쇼핑몰, 식품매장 등에서 다양한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는 표준 코드화 및 데이터 품질 고도화, 민간·공공 데이터 연계 확대, AI·스마트기기 연동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문 실장을 강조했다.

이경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본부장

이경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본부장은 스마트 HACCP을 통한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주요 선진국은 환경규제, AI 기술 급성장 등 제조 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산업 분야 역시 식품이력추적, 식품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지속 가능성 등을 대비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화가 확산 추세에 있다”며 “국내 식품산업은 기존 사람 중심의 관리에서 기술로 전환한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2020년 3월부터 스마트 HACCP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HACCP 적용을 통해 모니터링 빈도 증가 및 소요 시간 감소, 식품안전관리 비용 절감, 식품사고 대응시간 감소 등의 효과가 있으며, 기존 수기 기록에 따른 경험 적·주관적 관리의 한계에서 벗어나 데이터 전환에 따른 분석적·예측적 HACCP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구사업을 통해 염소자동측정센서, CIP 센서 등 현장에서 위생안전관리를 위해 필요한 총 15종의 센서를 개발했고, 식품공장에서 시행착오와 소요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유형별로 생산공정관리(MES)와 스마트 HACCP이 결합된 범용프로그램을 개발·보급 중에 있다. 빵, 김치류, 과자류 범용프로그램은 인증원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 받아 볼 수 있으며 올해는 냉동식품 범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인증원은 국내외 식품 안전 데이터 수집·등록·분석 및 제공, 글로벌 식품안전관리 요구사항인 식품방어 및 예방관리 솔루션과 이상징후 예측 서비스 등 지능형 예방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식품안전위키’를 구축 중에 있다.

이 플랫폼은 국내외 최신정보를 집약해 제공하고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위험평가를 수행하고 글로벌 요구사항 충족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글로벌 요구사항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로직이 담긴 전산 계획 시스템으로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식품예방안전관리 상관관계 지수 분석 등 식품업체 주도의 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상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

김상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은 푸드테크 산업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푸드테크 기술 수준 향상 및 서비스 사업화는 물론 대학과 연구소, 선진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농식품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지만 데이터 연계가 부족하고 분절화돼 있어 효율성과 혁신을 저해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의 구축과 포괄적인 정책 및 기술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농식품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품질관리와 로컬화 강화가 요구되고,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과의 부합을 통해 푸드테크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전략적 국정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진흥원은 100여 개의 주요 식품 제조설비들을 가동하며 발생되는 방대한 제조 운용 데이터 등과 테스트 결과치들에 대한 분석리포트(논문, 보고서, 분석자료 등)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다양한 적용 변수들을 접목한 콘텐츠 재생산 이력들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분석결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디지털 기술과 AI는 식품의 전 과정에서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신속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소비자의 신뢰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연구와 협력을 통해 식품안전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