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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스며드는 K-푸드, 현지인 일상·식문화에 침투

곡산 2025. 7. 13. 09:18
해외서 스며드는 K-푸드, 현지인 일상·식문화에 침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7.11 11:12

일본, 간편식 소스 ‘메뉴용 조미료’에 한식 관련 제품 두각
독일, 건강·비건 추구 등으로 ‘나물 비빔밥’ 새로운 식문화 아이콘으로

전통적인 한국 음식에서 출발했던 K-푸드가 이제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간편식 소스인 ‘메뉴용 조미료’로, 독일에서는 비건과 건강식으로 ‘나물과 비빔밥’이 주목받으며 현지인들의 일상과 식문화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먼저, 소스는 고추장, 쌈장, 간장 등 장류가 단품 판매를 넘어 현지 요리 소스로 응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최근 일본에서는 메뉴용 조미료 시장에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ATI에 따르면, 최근 일본 메뉴용 조미료 시장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고 쉽고 빠르게 메인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제조업체에서도 한식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해당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뉴용 조미료란 한식, 중식 등 재료만 준비하면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일종의 간편식 소스로, 주요 판매 제품인 중화요리용 외에도 한식, 일식, 양식 등 인기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메뉴용 조미료 시장은 코로나 당시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집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하지만 냉동식품과 반찬 등의 수요 증가, 레시피 영상 확산으로 인해 직접 조리해 먹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2022년도에는 시장이 다소 축소됐으나, 2023년도에는 증가 추세로 전환되어 2024년도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는 중화요리 관련 제품이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현지 주요 식품 제조업체에서 한식 메뉴용 조미료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한식 관련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면, 아지노모토에서는 한국 반찬 조미료인 ‘Cook Do KOREA(코리아)!’를 작년 8월, 12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또한 상품 수를 기존의 2가지 제품에서 4가지 제품으로 늘렸고, 패키지도 변경했다. 카고메에서도 올해 2월 ‘닭고기와 양배추의 토마토 치즈 닭갈비용 소스’에 이어 ‘돼지고기와 양파의 불고기용 소스’ 등 관련 신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고추장과 토마토를 섞어서 감칠맛이 풍부하고, 아이도 먹기 좋은 부드러운 매운맛이 나는 등 한식 메뉴다운 맛을 재현했다고 한다.

 

한편, 아지노모토는 한국 메뉴용 조미료에 대해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 메뉴용 조미료에는 ‘한국 본고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라는 의견과 ‘한국 음식을 스스로 만들기 어렵다’, ‘밥도둑이다’라는 점에서 제품 가치를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건강과 비건, 저칼로리 식습관 트렌드 추구로 ‘나물 비빔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KATI에 따르면, 독일 MZ세대 사이에서는 비건 비빔밥이 일상적인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부터 비건 슈퍼마켓, 음식 콘텐츠 플랫폼까지 한목소리로 한국식 비빔밥을 소개하고 있다.

 

한 예로, 현지 대표 유통 체인인 REWE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Vegetarisches Bibimbap(비건 비빔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식 비빔밥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숙주나물과 시금치, 표고버섯, 김치 등을 활용해 만드는 이 조리법은 ‘비건+아시아 퓨전’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비빔밥은 비건 식단을 따르면서도 맛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메뉴다. 특히 나물류를 활용해도 전혀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독일 소비자들은 기존에 익숙하지 않던 고사리, 취나물, 더덕 등 한국의 나물류를 비빔밥 구성 요소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다. 독일 한 블로그인 imwechsel.com에서는 한국식 반찬(Banchan)을 영양가 있는 사이드디쉬로 소개하며 나물 15종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현지 식품전문 매거진인 Lebensmittel magazin에서도 “건강하면서도 특별한 식단 구성”이라고 평가하며 소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SNS 기반의 소규모 수출 성공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한 식품 브랜드에서는 2025년 상반기, 파우치형 나물 3종 세트를 독일 시장에 시험적으로 출시했다. SNS 기반으로 1차 물량을 단기간에 완판하는 성과를 냈으며, 실제 입점된 두 개의 한인 마트에서는 상품을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판매가 완료되었다. 해당 제품은 간편한 조리법과 비건 친화적인 구성으로, 주로 MZ세대 독일 소비자 및 이민자를 타겟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편, 스타티스타(Statista) 2024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 비건 인구는 전체의 약 7% 정도다. 여기에 플렉시테리언까지 포함하면 약 42%에 달하는 독일인이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이 비중은 20~34세 MZ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새로운 식재료와 글로벌 푸드 트렌드에 대한 개방성이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물과 비빔밥은 단순히 ‘한국 음식’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식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