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AHA 위원회 아동 건강 악화 원인으로 초가공식품 지목
[미국] MAHA 위원회 아동 건강 악화 원인으로 초가공식품 지목
2025년 5월 22일 발표된 The 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위원회의 첫 보고서는 아동기 만성 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초가공식품의 과도한 소비, 왜곡된 영양 연구 및 마케팅, 신뢰하기 어려운 식이 지침을 지목하였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권고사항은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MAHA 위원회가 제시한 영양 및 식품안전 관련 ‘향후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공무원 감축, 정부 예산 삭감,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 지원 축소 등의 정책 기조와 상충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이번 보고서가 자기모순적인 평가를 포함하고 있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반면, 미국인을 위한 식이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등 주요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이해 충돌과 예산 편성 구조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73페이지에 달하는 “Making Our Children Healthy Again (Assessment)” 보고서는, 아동기 만성질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개입, 제도 개혁, 사회적 변화에 대해 명확하고 증거 기반의 토대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MAHA 위원회의 정책 제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13일 행정명령을 통해 MAHA 위원회에 아동기 만성질환 위기의 원인과 범위를 조사하고, 미국 국민에게 이를 투명하고 명확한 사실에 기반해 알리는 방법을 제시하며, 위기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및 전략을 권고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이번 평가는 해당 행정명령의 첫 번째 항목을 이행한 것으로, 정책 권고안을 담은 후속 보고서는 2025년 8월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아동기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초가공식품 외에도 환경 유해물질의 축적, 신체활동 부족 및 만성 스트레스, 과잉 의료화(overmedicalization) 등을 함께 지목하였다.
MAHA 위원회는 미국의 식품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제하며, 아동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첨가당, 화학첨가물, 포화지방이 많은 초가공식품의 과도한 소비를 지적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이 아동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일부 암 등 다양한 만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초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인해 아동의 초가공 곡물, 당, 지방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는 영양 밀도 높은 자연식품의 소비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칼로리 섭취 과다와 체중 증가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수십 년에 걸친 정책 실패와 정부 식품 시스템의 왜곡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특히, 산업계 자금에 의존한 영양 연구 및 마케팅이 식단 왜곡의 중심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산업계는 연간 600억 달러 이상을 의약품, 바이오, 영양 분야 연구에 투자하는 반면, 정부는 15억 달러만을 영양 연구에 투자해 충격적인 격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을 개정하는 자문위원회의 95%가 산업계와 이해관계를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권고안이 기업 이해관계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포화지방을 줄이라’거나 ‘나트륨을 제한하라’는 식의 권고는 초가공식품 자체를 줄이자는 명확한 메시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도 포함되었다.
보고서는 아동 건강과 영양, 특히 초가공식품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10개의 제안 중 영양 관련 권고는 1) NIH가 아동을 대상으로 전체식품 기반·저탄수화물·저초가공 식단의 장기 임상시험을 지원할 것, 2) 운동, 식단, 빛 노출, 수면 시간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국가 차원의 생활의학 이니셔티브를 창설할 것, 3) 자가확인 GRAS 성분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독립적 연구에 자금 지원, FDA의 규제 투명성을 제고할 것 - 3건에 그쳤다.
공익과학센터(CSPI) 회장 피터 루리(Peter Lurie)는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일부 제안이,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축소 기조와 상충된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케네디 장관이 합성 색소와 아스파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 초가공식품에 대한 우려는 긍정적이나, 실제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전면 표시제 및 나트륨 저감 조치는 보고서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행정부는 학교 급식에서 지역 식재료 공급을 줄이고, 영양 관련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했으며, 어린이 납중독 방지 부서를 폐지하고, 백신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케네디 장관의 오랜 주장을 재탕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해결책보다는 선택적 문헌 인용과 편향된 시각에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다.
설탕협회는 보고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만성질환은 중대한 사안이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AHA 보고서는 설탕 섭취 축소를 권장하고 있으나, 설탕협회의 P 코트니 게인 (P. Courtney Gaine) 회장은 적정량의 진짜 설탕은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일 수 있으며, 이를 제거할 경우 오히려 인공 감미료와 같은 첨가물이 필요해지고 이는 소비자가 기피하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5년간 미국 내 첨가당 섭취는 줄었지만, 아동 비만율과 만성질환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냉동식품협회(AFFI)는 냉동식품이 과학 기반 영양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냉동은 자연의 일시 정지 버튼”이라는 표현으로 보존성과 영양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품산업협회(FMI) 역시 현실적이고 과학에 기반한 정책을 지지하며, 보고서를 정부와의 협력을 위한 초청장으로 해석하고, 소비자가 정보에 기반한 식품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참조:
MAHA commission points finger at ultra processed foods for children’s poor health
Make Our Children Healthy Again
Microsoft Word - WH - The MAHA Report - 1PM_Updated_5.24_10AM_DPC_5.26_6PM_5.27_6PM_CLEAN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