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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건강 스낵 트렌드 파헤치기: 러-우 사태 이후 소비자 수요 변화

곡산 2025. 6. 17. 08:09
러시아 건강 스낵 트렌드 파헤치기: 러-우 사태 이후 소비자 수요 변화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5-06-16
  • 출처 : KOTRA
 

변화하는 입맛, 건강을 담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스낵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스낵을 통해 빠르게 허기를 달래고, 식사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며, 여가 활동 중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실용적인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칩, 러스크, 크래커, 짭짤한 스낵과 같은 전통적인 제품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뮤즐리, 시리얼바, 견과류, 건과일 등 건강 스낵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 구조 변화는 스낵 시장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러시아 내 1인 가구 비중은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섰으며, 이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즉석 조리식품 및 간편한 스낵류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시간 부족 현상 역시 이 같은 소비 행태를 더욱 강화시키며, 건강을 고려한 간편식으로서의 스낵 제품은 러시아 식품 시장 내에서 그 존재감을 점점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러시아 스낵 판매시장 동향

 

<2020-2024년 러시아 스낵 판매량>

(단위: 천 톤)

[자료: BusinesStat]

 

BusinesStat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의 스낵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약 71만 2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가속화되는 생활 속도와 함께 하루 6~7끼 분할식사 트렌드가 스낵 수요를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낵은 단순한 끼니 해결 수단을 넘어 정서적 만족을 주는 소비재로 자리 잡았으며,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제품의 다양화, 온라인 유통 채널의 확대가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발과 이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다수 외국 스낵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중단하면서, 전체 스낵 판매량은 2.2% 감소한 약 69만 6000톤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 브랜드는 현지화를 통해 생산과 유통을 유지하며 시장 잔류를 선택했다. 2023년에는 이러한 공백을 러시아 국내 제조사들이 빠르게 메우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그 결과, 스낵 판매량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약 69만 8000톤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 브랜드가 차지하던 제품군과 유통 채널을 국내 기업들이 신속하게 대체하며 시장 구조의 재편이 가속화됐다. 2024년 1인 가구 증가와 29세 이하 젊은 층의 온라인 구매 확대로 스낵 수요가 증가해, 연간 스낵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늘어난 71만 7000톤에 달했다.

 

러시아 자국산 브랜드의 부상: 수입 대체와 품질 향상이 이끈 시장 점유율 확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러시아 스낵 시장 내 국내 브랜드의 위상은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브랜드의 스낵 시장 점유율은 약 85%로, 2019년 약 6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정부의 수입 대체 정책, △외국 기업의 대규모 철수, △국내 제조업체들의 제품 라인업 확대 및 품질 개선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러시아 브랜드들은 과거 외국 기업이 점유하던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전통적인 짭짤한 스낵부터 건강 지향적, 기능성 스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도시 거주 젊은 층 소비자가 건강 스낵 더 자주 찾아

 

러시아 시장 조사업체 ‘로미르(Romir)’와 대형 할인 유통망인 ‘픽스 프라이스(Fix Price)’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들의 건강 스낵에 대한 선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5~34세 연령층과 대도시 거주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수요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2%가 일정 빈도로 건강 스낵을 구매하고 있으며, 주요 선택 요인은 휴대 편의성, 건강 효능, 맛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강 스낵은 식사 사이 간편한 간식이나 자기 보상을 위한 용도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고, 전통적인 단맛 스낵과 유사한 가격대로 제공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러시아 스낵 시장에서 건강 스낵이 젊은 층 소비자 사이에서 점점 더 주류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경쟁 동향

 

 

 

유통 구조

 

러시아 내 건강 스낵은 대형 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판매되지만, 최근에는 Ozon, Wildberries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유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러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주요 채널>

[자료: 각 사 홈페이지]

 

<대형 마트 Remi 내 별도 건강 스낵 코너>

[자료: 블라디보스톡무역관]

 

관세율

 

<러시아 Hs Code 1904201000 수입 관세>

* 대표 제품: 뮤즐리, 시리얼바 

수입 관세
12%
부가
10% - 곡물(옥수수 제외)의 곡물, 플레이크 또는 기타 가공 형태(가루와 굵은 곡물 제외)로 식품 및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
20% - 그 외 기타 식품

[자료: Alta]

 

수입 인증

 

러시아에서 건강 스낵 제품을 수입·유통하기 위해서는 식품 안전 및 라벨링에 관한 통합 기술규정(EAEU TR)을 준수해야 하며, 통상적으로는 식품 안전, 표시, 첨가물 관련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건강 스낵 성분 및 종류에 따라 TR CU 021/2011(식품 안전), TR CU 022/2011(식품 라벨링), TR CU 029/2012(식품 첨가물 안전), TR CU 027/2012(식품 보조제 및 다이어트 제품 안전) 등의 기술 규정이 요구될 수 있으며, 관련 요건을 충족한 경우 제품 적합성 선언(Declaration of Conformity)을 통해 EAC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제품마다 확인 필요)

 

전망 및 시사점

 

러시아에서는 2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건강 스낵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체중·식이 조절, 식품 알레르기, 채식 등 다양한 이유로 특정 성분을 제한하거나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저당, 식물성, 고단백, 글루텐프리 등 특정 식단에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 스낵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 유통망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건강 지향 제품들은 단순 간식을 넘어 식사의 대안으로도 소비되며, 스낵 시장 내 하나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도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 스낵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개인의 식이 특성과 건강 목표에 맞춘 방향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러시아 내 건강 및 웰빙 중심의 스낵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지 소비자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BusinesStat, Alta, RBK, SFERA MEDIA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