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형마트에 K-푸드 진출 확대
- 트렌드
- 에콰도르
- 키토무역관 임가람
- 2025-05-08
- 출처 : KOTRA
2024년 주요 K-푸드 품목의 수출 규모, 전년 대비 69% 증가
대형마트·편의점·한식당 등 K-푸드 유통채널 확산 중
한국과 에콰도르 간 SECA 발효 기대감 속 관세 인하와 신규 품목 확대 주목
에콰도르 내 K-푸드는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상시 인기 순위에 오르며, 영상 속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라면, 김, 과자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막걸리, 과일맛 소주 등 한국 주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으며, 슈퍼마켓·편의점·한식당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소비 접근성이 강화되고 있다. 에콰도르 식품 시장은 엥겔지수가 높고 가공식품 수입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 유리한 진출 환경을 제공한다. 향후 한국과 에콰도르 간 전략적 경제협력 협정(SECA, Strategic Economic Cooperation Agreement) 발효로 인한 관세 인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푸드 동향
2023년 기준 에콰도르에는 약 600명의 한국인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수도 키토에는 약 20개 내외의 한식당과 3~4곳의 한인마트가 운영되고 있다. 해안에 위치한 최대 상업도시 과야킬에는 한식당과 한국 식품 전문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최근 한류(K-Wave) 확산에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치킨 전문점, 한식당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레스토랑에서도 비빔밥, 닭강정 등 한국식 퓨전 메뉴를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콰도르 내 구매 가능한 한국 식품>
품목 | 예시 |
즉석 가공 식품 | 라면, 냉동 만두, 냉동 붕어빵, 냉동 핫도그 등 |
건강식품 | 홍삼차, 홍삼캡슐 |
과자류 | 초코파이, 꿀꽈배기, 빼빼로 등 |
소스 및 조미료 | 고추장, 된장, 초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 |
김류 | 김밥김, 도시락김 |
음료 및 주류 | 소주, 막걸리, 탄산음료, 생강차, 아이스티 등 |
[출처: KOTRA 키토 무역관 정리]
일부 한식당에서는 매장 내 별도로 한국 식료품 매대를 마련해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라면, 과자, 음료수 등 K-푸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막걸리, 인삼 제품 등 전통 K-푸드 품목의 정식 수입 사례도 확대되고 있으며, 한인마트나 현지 대형마트 체인 외에도 중국 마트나 아시아 식품 전문 마트를 통해 한국 식품을 직수입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한류 팬(Fandom)을 중심으로 일회성 체험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한국 식품을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에콰도르 내 컵라면 수요 증가
에콰도르 내 한국 식품 주요 수입 및 판매업체 중 하나인 까사 꼬레아(Casa Korea)는 조리가 번거로운 봉지 라면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의 현지 수요가 더 많은 점을 반영하여 한국 편의점처럼 매장을 꾸몄다. 매장 내 컵라면 조리기, 에어프라이기 등을 두어 간편하게 라면이나 핫도그 등 가공식품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2024년 12월에는 한국의 라면 도서관과 같은 '라면 도서관(Libreria de Ramen)'을 에콰도르에 처음으로 오픈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식 핫도그 제품은 에콰도르에서는 일반적으로 '콘도그(Corn Dog)'라고 불리며 현지인들 사이 인기가 높다. 소주나 막걸리의 경우 과실 혼합주 등 알코올 맛이 강한 제품보다는 달콤한 주류의 선호도가 높다.

에콰도르 식품 시장 특성
에콰도르의 식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2025년 기준 전년대비 3% 증가한 약 175억 달러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3%씩 성장하여 2029년에는 19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2025~2029년) 에콰도르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빵·쌀·곡물류, 파스타(면류 포함), 제과류, 유제품, 고기 등 전반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에콰도르 식품 매출 동향>
(단위: US$ 10억)

[자료: Statista 2024.6.]
에콰도르는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라 식품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졌다. 조사분석기관 Equifax이 실시한 에콰도르 수도 키토와 최대 상업 도시 과야킬 시민들의 구매 패턴 분석에 따르면 소득에 비해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란 뜻이다. 과야킬 가구의 평균 월 소득은 799달러이고 평균 지출은 666달러이며 이 중 31%가 식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키토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소득층 비율이 높으며, 가구당 평균 월 소득은 958달러, 평균 지출은 746달러이며 이 중 28%는 식품에 소비한다.
에콰도르 식품 가공 시장 및 식음료 수입 동향
에콰도르 식품 가공 산업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현지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한계와 기술력 부족으로 연중 생산이 불가능하여 계속해서 많은 양의 식음료 수요를 수입 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체계적인 자국산 식품 산업 육성 및 지원 정책이 미비하여 해외 수입 제품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해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에콰도르는 다른 중남미 주요 국가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국적기업의 진출 사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에콰도르에는 1018개의 식음료 제조업체가 있으며, 주요 도시인 키토, 과야킬, 쿠엔카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이 중 초소규모 기업이 46%로 다수 차지, 소규모 기업(28%), 중소기업(14%), 대기업(12%) 순이다. 에콰도르 전체 식음료 매출액의 83%를 차지하는 대형 식음료 가공 업체들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축적하고 생산능력을 갖췄다. 반면, 소형 가공 업체들은 비효율적인 전통 생산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수준과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한국산 라면은 2018년부터 에콰도르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한국 식품 수입기업 S사가 기술표준원의 한국 식품 수입허가를 취득해 정식적으로 수입을 시작했다. 2020년 P사의 컵라면이 현지에 수입되어 Supermaxi, Megamaxi 등 주요 대형마트에 납품돼 판매 중이다.
<에콰도르 가공 파스타 및 면류(HS 코드 1902.30) 국가별 수입동향>
(단위: US$ 천,%)
순위 | 국가 | 2022 | 2023 | 2024 | 2024 점유율 |
증감률 (‘24/23) |
1 | 미국 | 424 | 390 | 372 | 32.0 | -4.6 |
2 | 중국 | 409 | 96 | 290 | 24.9 | 202.2 |
3 | 멕시코 | 158 | 201 | 269 | 23.1 | 33.8 |
4 | 이탈리아 | 61 | 143 | 132 | 11.4 | -7.1 |
5 | 아르헨티나 | 28 | 144 | 86 | 7.4 | -40.3 |
6 | 칠레 | 22 | 2 | 9 | 0.8 | 422.3 |
7 | 타이완 | 2 | 2 | 4 | 0.3 | 88.0 |
8 | 스페인 | 0 | - | - | - | - |
9 | 한국 | 64 | 10 | - | - | - |
10 | 브라질 | 31 | 6 | - | - | - |
전체 | 1,199 | 993 | 1,163 | 100 | 17.1 |
[출처: Global Trade Atlas, 2025.4.23]
<에콰도르 김류(HS 코드 1212.21) 국가별(1~8위) 수입동향>
(단위: US$ 천,%)
순위 | 국가 | 2022 | 2023 | 2024 | 2024 점유율 |
증감률 (‘24/23) |
1 | 중국 | 488 | 387 | 337 | 77.28 | -13.0 |
2 | 한국 | 6 | 29 | 61 | 14.10 | 111.9 |
3 | 태국 | 9 | 9 | 20 | 4.55 | 112.6 |
4 | 미국 | 34 | 33 | 18 | 4.07 | -46.7 |
5 | 스웨덴 | - | 9 | - | - | - |
6 | 일본 | - | 2 | - | - | - |
7 | 덴마크 | 7 | 9 | - | - | - |
8 | 아르헨티나 | - | 0 | - | - | - |
전체 | 544 | 479 | 436 | 100 | -9.1 |
[출처: Global Trade Atlas, 2025.4.23]
<에콰도르 무알콜 음료(HS 코드 2202.99) 국가별 수입동향>
(단위: US$ 천,%)
순위 | 국가 | 2022 | 2023 | 2024 | 2024 점유율 |
증감률 (‘24/23) |
1 | 멕시코 | 6,472 | 6,032 | 5,250 | 36.6 | -13.0 |
2 | 콜롬비아 | 1,008 | 2,027 | 3,911 | 27.2 | 93.0 |
3 | 오스트리아 | 2,749 | 3,081 | 2,706 | 18.9 | -12.2 |
4 | 페루 | 2 | 736 | 1,220 | 8.5 | 65.6 |
5 | 미국 | 939 | 705 | 584 | 4.1 | -17.1 |
6 | 스페인 | 322 | 312 | 251 | 1.7 | -19.7 |
7 | 브라질 | 215 | 161 | 123 | 0.9 | -23.4 |
8 | 이탈리아 | 18 | 40 | 117 | 0.8 | 195.8 |
9 | 한국 | 6 | 24 | 65 | 0.5 | 164.8 |
10 | 엘살바도르 | - | - | 42 | 0.3 | - |
전체 | 11,771 | 13,186 | 14,351 | 100 | 8.8 |
[출처: Global Trade Atlas, 2025.4.23]
한국의 대 에콰도르 총 소비재 수출액은 2022년 5백만 달러에서 2024년 2234만 달러로 감소했으나, 김이나 음료 및 주류 제품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K-푸드는 현지 주요 한인마트나 아시안 마트, Supermaxi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에콰도르로 직수입한다. 다른 수입경로로는 주변국인 페루나 콜롬비아로 우회해 육로를 통해 수입되고 있어, 관세청 자료 내 한국의 대 에콰도르 식음료 수출 통계에는 반영이 안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대 에콰도르 식료 및 직접 소비재 세부 성질별 수출동향>
(단위: US$ 천)
구분 | 2022 | 2023 | 2024 |
전체 | 5,071 | 3,443 | 2,234 |
기타 육류 및 조제품 | - | 9 | 9 |
어패류와 조제품 | 4,618 | 2,713 | 993 |
- 참치 | 4,059 | 2,197 | - |
- 기타 어패류 | 559 | 510 | 992 |
- 생선묵 | - | 5 | 1 |
김 | 28 | 62 | 65 |
채소류 | - | 4 | 4 |
설탕 | - | 4 | 2 |
음료 및 주류 | 19 | 105 | 183 |
- 음료 | 10 | 83 | 145 |
- 주류 | 9 | 22 | 38 |
기타 | 406 | 545 | 977 |
[자료: 한국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에콰도르 식품 유통구조
쇼핑몰 및 대형 슈퍼마켓 등 현대적 유통 네트워크와 재래시장이나 소형점포 등 전통적 유통 네트워크가 공존한다. 슈퍼마켓 체인은 소득 수준에 따라 고객층이 구분되는데, 주로 라 파보리타(La Favorita) 그룹의 Supermaxi는 고소득층, 미 꼬미사리아또(Mi Comisariato)와 코랄(Coral)은 중고소득층, 그 외 저소득층이 주요 고객인 Aki, Tia, Santa Clara 등이 있다. 슈퍼마켓은 평균적으로 매장 진열대의 약 18%를 신선 제품(과일 및 채소), 음료, 스낵 및 냉동식품 등에 할당한다. 반면, 소규모 식품점(마켓 및 편의점)은 주류, 스낵 및 청량음료와 같은 품목에 특화돼 있다.
또한, 에콰도르 전자상거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중산층 증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에콰도르인들의 생활 및 소비패턴을 크게 변화시켰고, 소비자들이 인터넷 구매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콰도르 전자 상공회의소(CECE)가 발표한 2023년 5월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 규모가 이전보다 15배 이상 늘었으며, 쌀, 우유, 통조림 등 식료품 매출이 증가했다.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Tipti는 2018년 스타트업 회사로 설립 60일 만에 5배 성장했으며, 현재 주요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의 인터넷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 성장 중이다. 이외 에콰도르에는 배달 플랫폼 페디도스야(Pedidos Ya), 라삐(Rappi), 우버이츠(Uber Eats), 타다(Tada, 주류 전문) 등이 있다.
SECA 발효 기대감으로 가격 하락 기대
2023년 10월 한국과 에콰도르 간 전략적 경제협력 협정(SECA) 협상 타결 및 가서명 이후 정식 발효는 2025년 하반기 중 이루어질 전망이다. 배(15%), 감(25%) 등 일부 신선 식품은 즉시, 조미김(30%)과 과일주스(30%)은 5년, 알로에 음료(20%)와 비타민 음료(20%)는 7년, 라면(30%)과 에너지 드링크(30%)는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관련 규정 및 인증 제도
에콰도르 내 판매되는 식품은 에콰도르 기술표준원(INEN)과 에콰도르 식약청(ARCSA)의 규제를 따르며, INEN은 일반적인 식음료 제품의 라벨링 표준을 제정하며, ARCSA는 식품의 위생 및 안전성을 관리한다. 가공식품(스낵류, 라면)이나 알코올음료의 경우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INEN의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에콰도르 내 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당류, 지방, 나트륨 함유량에 대한 특수 라벨(신호등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2014년에 도입된 이 라벨링 시스템은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가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모든 가공식품과 음료에 적용되며 스낵, 라면, 알코올음료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군이 해당된다. 소비자에게 제품의 설탕, 지방, 소금 함량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건강에 유익한 선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식품 제조업체들이 제품의 영양 성분을 재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건강에 해로운 요소(당류, 지방, 나트륨)의 수량 경고를 녹색, 노란색, 적색의 신호등 색으로 표시한다. 고함량인 경우 빨간색, 평균 함량인 경우 노란색, 저함량인 경우 녹색으로 표기한다.
<INEN RTE022에 따른 특수 라벨>


[자료: 에콰도르기술표준원(INEN)]
시사점
에콰도르 바이어들이 한국 식품 기업에 대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주요 요청사항은 ‘최소 주문 수량(MOQ, Minimum Order Quantity)’에 대한 유연성이다. 에콰도르는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신규 제품 수입 시 대량 주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번 수입이 시작되면, 한류 인기에 힘입어 시장 수요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진출 단계에서 한국 기업의 유연한 MOQ 조정이 요구된다.
현지 바이어들은 “인지도가 높은 K-푸드를 취급하는 한국 대기업들이 에콰도르 국가 규모만 보고 수출 상담 요청에 회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에콰도르 시장에 대한 보다 우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에콰도르 내 한국 식품 전문 수입업체인 Casa Korea의 송한울 대표는 KOTRA 키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에콰도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K-푸드 제품은 이후 꾸준한 판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 중소기업이 에콰도르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경우, 식품 수입에 필수적인 에콰도르 식약청(ARCSA) 인증 비용을 현지 수입업체와 절반씩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협력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인증비 부담 완화는 바이어 입장에서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하며, 초기 시장 개척 시 실질적인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자료: 재외동포청, Global Trade Atlas, 한국 관세청, 세계농업 2020.3월호 에콰도르 식품산업현황, INEC, Kantar, 에콰도르 현지 언론(Primicias, El Universo, El Diario, El Comercio), Casa Korea 인터뷰 자료,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