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주류 전문 복합공간’ 체험 마케팅 통해 확장

곡산 2025. 2. 26. 21:51
‘주류 전문 복합공간’ 체험 마케팅 통해 확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2.26 07:57

다양한 프리미엄 주류 갖추고 시음 서비스·판촉 행사 등 개최
롯데칠성 와인 공간 ‘오비노미오’ 5곳 이어 서초점
신세계L&B ‘와인앤모어’는 라이프스타일로 육성
한화갤러리아 ‘비노갤러리아’ 고가 위스키·와인 취급

주류 수입유통업계가 국내 수입주류 시장이 성숙하고

 

다양한 프리미엄 주류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주류 전문 체험문화공간을 운영 중이다.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면서 유통업계도 기존 럭셔리·패션 중심의 전략에서 F&B 콘텐츠에 집중하게 되면서 주류복합공간은 양 업계의 핵심콘텐츠가 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와인 수요 감소에 따라 파급력이 줄어든 와인 전문 복합공간들이 국내 주류 트렌드에 따라 보다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통한 구색 개선,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통한 시음 서비스, 정기적이고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려 노력 중이다.
 

팬데믹 기간 와인 열풍이 불자 주류 유통사들은 와인 전문 복합공간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엔데믹 이후 수요 감소에 따른 국내 와인 수입량이 줄어 국내 와인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파급력도 줄게 됐다. 이들 매장에서는 국내 주류 트렌드에 따라 보다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통한 구색 개선,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통한 시음 서비스, 정기적이고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려 노력 중이다.

 

신세계L&B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와인숍 ‘와인앤모어’를 운영 중이다. 와인앤모어는 와인 전문점이지만 다양한 맥주도 취급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주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와인의 인기와 매월 다양한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 수는 46개까지 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023년 교대점 오픈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을지로시그니처타워점을 새로 열었다.

 

신세계L&B는 향후 와인앤모어에 주요 유통망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몬다비, 코노수르, 프레스코발디 등 주력 와인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와인앤모어를 주류전문 소매점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심산이다. 특색 있는 콘셉트로의 점포 리뉴얼과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L&B는 브랜드 큐레이션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브랜드 조직도 재정비했다. 와인 포트폴리오와 큐레이션 노하우를 더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신세계L&B의 경쟁력인 와인 유통에 집중하고,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와인 카테고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2022년 와인 복합공간 ‘오비노미오(OVINOMIO)’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신용산점·광명점·금정점·청담점·교대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곳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략을 택했다. 매장에선 프리미엄 와인도 시음이 가능하며, 다양한 음식 및 상황에 어울리는 와인 추천해준다.

 

가장 최근에는 교대역에 인접한 서울 서초동에도 매장을 냈다. 오비노미오 교대점은 F&B 업체와 협업하여 매장 내 레스토랑을 만들어 매장 내에서 시음 및 푸드페어링을 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 오비노미오 매장들은 주변 맛집의 정보를 제공하고 메뉴 페어링을 추천하는 서비스만 보여줬다면 교대점은 와인 구매에서 음용까지 한번에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조성했다.

 

앞서 2021년 12월에는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를 시장으로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개점, 이후 창원, 광주 등 3개점을 운영 중이다. 보틀벙커가 입점한 잠실, 창원, 광주 3개 지점에서는 월평균 매출이 500% 증가했으며, 특히 보틀벙커 1호점은 오픈 후 1년간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 와인 매출 대비 6배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작년 6월 와인 수입·유통사인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하면서 VIP고객을 타깃하는 프리미엄 와인숍 ‘더 비노 494(THE VINO 494)’를 론칭했다. 이곳에선 국내에서 만나 보기 힘든 희귀 와인과 1억원 이상의 초고가 위스키를 직매입해 판매한다. 또 와인애호가 VIP 고객을 위한 전용 특화 공간인 ‘올드&레어 셀러’를 운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타깃층에 따라 더 비노 494의 오픈 첫 달 평균 객단가는 99만원으로, 한 병당 100만원 이상의 와인이 매출액의 43%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갤러리아 백화점의 와인 경쟁력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품종 와인과 국내에 미수입된 희소성 있는 와인을 발굴해 나며 추후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등 여러 분야로 유통 채널을 넓힐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인해 와인 수입시장이 축소되고 주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운영상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의 주류 취향이 다양해졌고 와인 등 수입주류를 더 이상 사치품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면서 와인 및 위스키 수입과 유통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도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