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상큼한 매력, 성장하는 일본 구미 젤리 시장
- 트렌드
- 일본
- 오사카무역관 하마다유지
- 2025-02-26
- 출처 : KOTRA
2023년 일본 과자 시장, 2019년 대비 약 51% 증가한 937억 엔 기록
Z세대 외에도 40~50대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인 구미 젤리
구미 젤리의 매력은 '높은 탄력'...건강 관련 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출시
일본 과자 시장에서 구미 젤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젤리 또는 구미 젤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선 젤리와 구미가 구분된다(이하 다룰 제품은 일본식 젤리로 한정하며, 이를 '구미'로 표기한다). 구미는 과즙 등을 젤라틴 등으로 굳힌 특유의 탄력을 가진 과자로,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2023년 5월 일본 정부의 외출 규제 해제, 각종 이벤트 재개, 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과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3년 과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2조1039억 엔을 기록했다. 구미의 수요 확대에는 위생 문제로 인한 껌 수요 감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구미의 맛과 식감의 다양성이 SNS를 통해 확산한 것이 시장 확대를 촉진한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주: 과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품목으로는 초콜릿, 비스킷, 쌀과자, 콩과자, 스낵, 껌, 추잉검, 캔디-캐러멜, 수입 과자 등이 있다.
<일본 과자 시장 규모 (2019~2023년)>
(단위: 억 엔)
분류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초콜릿 | 4,042 | 4,130 | 3,767 | 3,800 | 3,915 |
비스킷 | 2,620 | 2,750 | 2,717 | 2,730 | 2,866 |
쌀 과자 | 2,780 | 2,770 | 2,482 | 2,385 | 2,550 |
콩과자 | 870 | 892 | 865 | 848 | 828 |
스낵류 | 3,200 | 3,200 | 3,196 | 3,430 | 3,713 |
추잉검 | 762 | 610 | 530 | 500 | 496 |
캔디・캐러멜류 (그 중 구미) |
2,688 (621) |
2,412 (548) |
2,345 (635) |
2,552 (781) |
2,848 (937) |
기타 과자 | 2,869 | 2,730 | 2,785 | 2,840 | 2,855 |
수입 과자 | 685 | 631 | 680 | 829 | 873 |
과자 전체 | 20,566 | 20,125 | 19,367 | 19,914 | 21,039 |
* 주: 제조업체 출하액 기준.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 해 3월 말 기준. '그 외'에는 바움쿠헨 등 반조리 과자 포함.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2023년 캔디・캐러멜류 시장 규모(제조업체 출하액 기준)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2848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3127억 엔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 부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약 12% 축소됐으나, 2021년부터는 대폭 증가해 2023년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대비 약 51% 증가한 937억 엔을 기록했다.
<캔디・캐러멜류 시장 전망 (2024~2028년)>
(단위: 억 엔)
분류 | 2024년 | 2025년 | 2026년 | 2027년 | 2028년 |
캔디・캐러멜류 | 3,127 | 3,252 | 3,317 | 3,383 | 3,385 |
과자 전체 | 21,689 | 22,012 | 22,011 | 21,886 | 22,017 |
* 주: 구미 제품 시장은 미조사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그동안 캔디 시장은 중·고령층의 수요가 중심이 돼 젊은 층의 수요 확대가 과제였으나, SNS를 통해 젊은 층에 구미가 알려지면서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미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매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판매 면적을 확대하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2022년,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지구 젤리'는 한국 제품이 아님에도 한국에서 인기를 끈 과자로 소개돼 Z세대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래 위생 문제로 인해 껌을 좋아하던 소비자, 특히 40~50대 남성 소비자들이 구미 소비자로 새롭게 등장했다. 남성 소비자는 탄력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며, 젊은 소비자도 쫄깃쫄깃한 구미나 다양한 식감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미를 선호하고 있다. 패키지에 식감을 강조한 제품이 많으며,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구연산, 철분, 엽산 등 건강을 고려한 성분 함유 제품도 인기다.
과일 이미지, 제품 특징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패키징
구미의 주요 제조업체는 MEIJI, KANRO, UHA MIKAKUTO, KABAYA, BOURBON이다. 제조사는 주로 구미의 탄력과 맛, 제품 자체를 표현하는 이미지를 패키지에 반영한다. UHA MIKAKUTO의 Reset Gummy는 구연산을 배합해 일상에서 느끼는 일시적인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홍보 문구를 패키지에 넣었고, 20~30대 여성을 의식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MEIJI는 탄력을 '긴장을 풀고 싶을 때', '집중하고 싶을 때', '짜증이 날 때' 등 6단계로 나누어 식감 차트를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소비자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끔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고 있다.
<MEIJI사의 식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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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EIJI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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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바이어가 전하는 구미 제품 거래 포인트
KOTRA 오사카무역관은 구미 제품을 다루는 일본 현지 수입상들과 아래와 같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자 수입상 I사>
Q1. 귀사는 한국에서 야쿠르트 구미 젤리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 제품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A1. 거래처인 대형 유통소매점에서 해외 과자에 관심이 많아, 아직 일본에서 유통되지 않은 해외 제품을 찾던 중, 한국에도 흥미로운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수입하게 됐다. 한류 붐 영향 때문에 주목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
Q2. 이번에 새로운 구미 제품 수입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는데, 거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A2. 제2의 '지구 구미'로 떠오를 만한 제품을 찾던 중, 한국에서 인기 있는 구미 제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졌다. 일본 소비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공급사는 샘플도 바로 배송해 주고, 일본에도 넘어오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줘서 호감이 생겼다. 대상 상품이 제2의 '지구 구미'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영업 담당자의 어필도 구체적으로 거래를 검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거래처에서 판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수입할 예정이다. |
<건강식품 수입상 W사>
Q1. 귀사는 건강식품을 개발,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구미 제조사를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A1. 한국엔 구미 형태의 건강식품이 많은 것 같다. 일본에도 과자 형태의 구미 제조사는 많지만, 건강식품 제조사와는 조건이 맞지 않아 한국 기업을 찾게 됐다. 일본 기업과는 상담해도 잘 진행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 점도 한국 기업을 찾은 계기 중 하나다. |
Q2. 결국 수입 검토를 중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래의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A2. 주문량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일본은 첫 회는 테스트 판매용으로 소량을 주문한 다음, 판매 추이를 보고 지속적으로 판매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계획했던 1년 치 주문량을 처음부터 한꺼번에 요청했기 때문에 리스크 회피를 위해 일단 추진을 중단했다. 돈키호테 등 양판점에 납품하기 때문에 물량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대량으로 수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우선 소량으로 주문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
시사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SNS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많은 정보가 유입되면서 한국 과자에 관심을 두는 일본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한국에서 수입된 과자가 진열된 드럭스토어도 있어 해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구미 제품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구미 형태의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 상사 I사 관계자는 과자 제조 안전기준에 대해서는 HACCP 취득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으나, 야노경제연구소의 조사(21개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FSSC22000, HACCP, JFS(Japan Food Safety) 규격의 순으로 취득률이 높았다.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지만, 식품의 안전 인증 취득도 거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I사 담당자는 한국의 포장 기술이나 디자인 능력이 향상돼 소비자들이 제품 외관만 보고도 관심을 두는 상품도 적지 않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가격이 현지 사정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비자가 일본 유사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구매하고 싶은 특징이나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한국 과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진출 시에는 먼저 유사 제품과의 비교 분석 및 일본 제품에는 없는 특장점 파악이 필수다. 일본에는 다양한 소비층이 있기 때문에 세밀한 분석을 통해 공략할 타깃을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게 일본 시장 진출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기업 홈페이지, Nikkei Trendy, KOTRA 오사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