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음료, 카페 등 커피 시장 공략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1.14 07:51
스타벅스 우유 대신 ‘오트밀크’ 주문 10만 건 넘어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미니’ 홈카페족도 겨냥
신세계푸드 ‘카페 라이스 베이스드’ 다양한 메뉴
식품업계에서 '식물성 식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식물성 음료 제품들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제품을 단품으로 섭취하는 이들은 물론 카페 메뉴에 활용하려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일반 식물성 음료 제품뿐 아니라 단백질, 콜라겐 등 기능성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세계 식물성 우유 시장은 200억 달러로 2016년(146억 달러) 대비 37% 성장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239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도 인구 약 75%가 유당불내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우유의 대안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 원) 대비 30%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작년 934억 원으로 2018년(308억 원) 대비 203% 증가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식물성 음료를 선보인 곳은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2015년 ‘아몬드브리즈’를 수입하기 시작해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 17종을 취급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아몬드 음료가 밍밍한 맛이 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에 착안해 고소하고 진한 맛을 내세운 ‘아몬드데이’를 출시했고, 북유럽 청정 지역 최고급 귀리를 사용함을 표방한 ‘오테이스티’까지 내놓았다.
다른 후발주자들은 기능성을 강조한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를 론칭,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동원F&B도 콜라겐, 프로틴 등을 담은 식물성음료 ‘그린덴마크’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식물성음료에 프로틴 기능성을 더한 ‘오트몬드’를 선보였고, 신세계푸드도 국산 쌀을 활용한 대체 우유 ‘라이스 베이스드’를 선보였다.
관련 업체들은 단지 식물성음료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음료 사용의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홈카페족을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카페 등에 입점시켜 우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것.
식물성 음료 업체들이 커피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커피 소비 증가와 식물성 대체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서는 우유를 오트밀크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한 상위 인기 5개 음료에서 ‘오트밀크(귀리음료)’를 선택한 주문건수가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카페전용 제품인 ‘카페 라이스 베이스드’ 출시를 알리며 서울 성수동 유명 카페 8곳과 함께 시식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협업 카페들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활용한 라떼, 아이스크림, 빙수, 푸딩, 칵테일, 콘파냐 등 특색 있는 메뉴들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매일유업은 최근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미니’를 출시했다.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제품은 에스프레소 샷과 섞었을 때 조화로운 풍미로 바리스타들과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1분당 약 7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휴대가 용이하도록 소용량인 330㎖ 제품으로 선보인 것. 기존 제품이 폴 바셋 등 카페 프랜차이즈와 지역 카페들에서 사용됐다면 소용량 제품은 홈카페족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매일유업은 7월부터 국내 유명 카페에서 활동 중인 바리스타들과 협업해 이들을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월간 바리스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를 활용한 독창적인 레시피를 소개하고, 실제 매장 내 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는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이 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맛 때문에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외 스타트업들도 많이 뛰어든 시장이 식물성음료 시장”이라며 “기존 동물성 식품의 맛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카페에서 우유 대신 오트, 두유 등으로 대체하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